설악 비경 천화대
토요일 원정산행(유명산,용문산)이 단풍 성수기로 대형버스를 구하지 못하는 헤프닝으로 차량2대의 성원을
아쉽게도 취소되어 급조로 북한산 숨은벽 단풍산행을 마치고, 뒤풀이에 제법 많이 마셔된 주님...휴
사당에서 밤12시에 출발한 산악회버스는 내린천휴게소에 정차하여 1시간여 자유시간을 보내고 오전4시15분경
설악동에 도착합니다.
산행코스 : 설악동~소공원~비선대~잦은바위골~희야봉~왕관봉~염라골~설악골~소공원~설악동
산행거리 약14km에 8시간40분 소요되었습니다.
"하늘과 땅 사이를 채운 것이 모두 산이다. 고니가 나는 듯하고 칼이 서 있는 듯하고 연꽃이 핀 듯한 것은 모두 봉우리요..."
조선후기 문신 해좌 정범조가 '설악산 유람기'에서 설악산(1,708m)을 묘사한 글입니다.
설악산 천화대는 이름 그대로 천상의 바위 꽃!!
공릉릉에서 북동쪽으로 갈래 쳐 범봉을 우뚝 솟구치고, 이어 희야봉과 왕관봉을 일우켜 세우며 천불동계곡을 향해 뻗어내린
천화대 능선은 봉우리 하나하나 꽃 봉우리요,
암릉은 그 꽃을 하나하나 연결해준 꽃가지... 수없이 피어난 바위꽃이 꽃받침이요. 꽃길과 하늘을 이어주는 가교...
그 꽃가교에 수를 놓아 즐기는 행복이었다고나할까...
산행준비 후 3,500원 입장료를 지불하고 칠흙 같은 어둠에 덮힌 소공원을 가로지른 다음, 숲길 따라 쌍천을 거슬러 비선대로 향했습니다.
새벽4시15분 설악동에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하는데, 하늘을 쳐다보니 별들이 총총 은하수와 함께 설악의 밤하늘을 수놓고 있었네요.
분위기는 이토록 좋은데..
전날 마셔된 주님 때문에 소공원에서 비선대까지 약3km...
비오듯 흐르는 땀으로 범벅, 어지럽기까지 했네요. 아~ 내가 왜 그놈의 술과 한없는 씨름을 했던가?...휴~ 후회막금이었지요.
컨디션이 제로수준으로 엄청 고생하며 비선대에 도착합니다.
잠시 휴식시간을 갖게 되었지요.
비선대에서 천불동을 거슬러 오르다가 약1km진행한 잦은바위골로 향하는 금줄을 넘어 안전하다고 생각하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사물을 분간할 수 있는 시간까지 대기하고 산행을 이어갑니다.
잦은바위골은 '바위가 잦다'하여 이름 붙여진 골짜기로, 이 골짜기에 접어들면 사각탕,50m폭포를 지나 100m폭포가 나타나며,
골짜기 서쪽으로는 범봉을 비롯한 천화대가 있습니다.
왕관봉...
대기하며 계곡물에 가재가 있어 담아 보았고...
촉 스톤
계곡 바위틈에 큰 돌이 끼어 있는 모습...
날이 밝아 오면서 설악의 새벽풍경은 황홀경속으로, 신비한 설악의 계곡풍경을 감상하며...
네발을 사용하며 진행을 이어갑니다.
바나나바위
바나나바위가 보이는 곳에서 좌측 협곡으로 진행합니다.
아슬아슬 조심스럽게 건너게 되고, 음침한 바위굴옆으로 50폭을 만나게 됩니다.
50m폭포에 도착...
인증을 하고...
거슬러 오르게 됩니다.
100m폭포가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100폭...
이 곳에서 간단하게 간식을 산벗님이 건네 준 삶은계란과 빵으로 요기를 합니다.
제법 물줄기가 있어 눈을 즐겁게한 50폭과 100폭이었네요.
인증을 합니다.
이제부터 희야봉까지는 완전 된비알의 급경사였지요.
어찌나 가파르던지...휴~~
간간히 보여주는 기암 때문에 그런대로 진행을 이어갈 수 있었네요.
작은범봉...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하였고...
희야봉에서 바라본 1275봉
희야봉은 협소한 장소에 천길 낭떠러지임으로 배낭을 내려놓고 맨몸으로 오르게 되었지요.
희양봉
힘겹게 희야봉에 오르니 설악의 속살들 낱낱히 드러내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희야봉과 작은범봉...
작은범봉...
희야봉 뒤쪽으로는 작은범봉과 노인봉 그리고 1275봉,큰새봉,나한봉,새존봉 등 외설악의 멋진 비경들이 펼쳐져 한 눈에 들어 왔네요.
진행하여야할 왕관봉을 당겨보고...
울산바위를 당겨봅니다.
달마봉 역시 당겨보고...
새존봉과 마등령...
고개를 돌려 울산바위와 달마봉, 동해바다 그리고 진행하여야할 왕관봉 등
황홀경에 빠져 설악을 탐닉하게 됩니다.
공룡의 뾰족한 봉우리들이 이곳 희야봉에서는 그저 뭉퉁한 바위 덩어리로 보였습니다.
모두 내려가고 희야봉과 범봉을 다시 담아봅니다.
한참을 머물며 이곳 저곳 다시 담아보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이제 희야봉을 뒤로하고 왕관봉으로 이어갑니다.
천화대릿지길을 따라 왕관봉으로 진행을 합니다.
산벗님인 촌부님....
설악의 멋을 마음껏 감상하게 되었고...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뒤돌아보는 여유 또한 갖게 되었고...
철 모르는 녀석을 담아봅니다.
왕관봉에 도착을 하게 되었고...
왕관봉은 오르지 않고 눈으로 그리고 카메라에 담게 되었지요.
솜다리도 담고...
염라골로 내려섭니다.
염라골을 슬링을 잡고내려서 설악골로 이어지는 지루한 등로를 진행하게 됩니다.
깊어가는 가을의 풍경이었구요.
설악골에 합류한 후 조심스럽게 계곡을 내려 감시카메라의 센서가 울어대며, 출입금지구역이라는 안내방송을 뒤로한채
신속하게 설악골을 빠져나와 설악 비경산행을 마치게 됩니다.
소공원으로 이동하며, 설악산의 가을을 담아봅니다.
제법 아름다운 가을의 멋이었지요.
떨어진 낙엽과 단풍의 조화가 늦가을 설악의 멋이었다고나 할까요...
장군봉과 적벽을 담아보고...
소공원, 설악산 신흥사 일주문을 통과하고...
소공원의 곱게물든 단풍을 담으며...
설악동에 도착 산행을 종료하게 됩니다.
주차되어 있는 C지구상가 설악촌식당에서 버섯찌게와 두부찌게로 뒤풀이를 하고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설악의 속살을 꼼꼼하게 챙겨 보았던 천화대!
개인적으로는 칠형제봉의 비경 다음으로 천화대가 설악의 멋진 비경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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