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오봉산
4월8일 당일로 다녀온 보성 오봉산을 금요무박으로 4월20일 밤 11시30분 신사에서 출발한 산악회버스는
오봉산 들머리인 득량남초교앞에 오전5시24분경 도착을 합니다.
차라리 이때부터 산행을 시작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되었네요.
버스에서 오전5시까지 대기했다가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오봉산 산행이 시작되었네요.
새벽바람에 바람막이를 입고 출발했지만 산길을 오르며 이내 땀이 송글송글맺혀 바람막이를 벗고 산행을 이어갑니다.
산행코스 : 득량남초교~260봉~도새등~조새바위~칼바위~오봉산~용추산성갈림길~백바위~조타봉~칼바위주차장~면사무소
산행거리 약16.6km에 8시간25분 걸었습니다.
오봉산(五峰山.324m)은
벌교읍에서 2번국도를 타고 보성읍으로 향하여 득량면으로 들어서면 도로 왼쪽으로 너른 벌판이 펼쳐지고,
그 끝에 우뚝 솟은 산이 두개 보입니다.
예당벌과 오봉산이랑 지명이 붙어있는 산들인데, 이곳 사람들은 왼쪽은 오봉산, 오른쪽은 작은오봉산(284.2m)라 부르고 있습니다.
다섯 개의 위성봉을 거느리고 있는 작은오봉산은 가까이 가면 정상부 오른쪽에 바위가 삐죽 튀어나와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책상바위라 불리는 바위로 주민들은 이 바위를 보고 성장한 덕분에 인재가 많이 나왔다며 자랑하곤 합니다.
특히 철도길에서 바라보는 자라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특이하답니다.
오봉산은 한민족의 아픔이 서려 있는 산으로,
1949년 10월초 빨치산 보성지구부대는 보성경찰서를 습격하려다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경찰의 매복에 걸려 격전 끝에
100여 명이 군경저지선을 뚫고 오봉산으로 도망쳤으나 뒤쫓아 온 군인, 경찰들에게 다시 발각돼 격렬한 전투를 벌였고
결국 빨치산 잔당들은 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뒤에서야 오봉산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전해집니다.
봉우리가 다섯 개 모여 있는 산으로 계곡의 협곡과 산등성에 솟은 기이한 모양의 바위봉우리와 바위벽은 병풍을 펼쳐놓은 듯
자연미가 빼어납니다.
칼바위, 병풍바위, 버선바위 밑에는 마당굴, 정제굴, 독굴 등 수없이 많은 굴들이 뚫려 있습니다.
칼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칼바위 모습...
예당벌과 득량만 위로 여명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일출을 기다리기로 합니다. 이마에 흐른 땀은 시원한 해풍이 거두어갔고...
좌측 긴 안테나는 우리나라에서 제일로 긴 안테나라 하는데...
대포들의 잔치로 이곳저곳에서 아름다운 여성분들 모델로 인증사진담기에 여념이 없는 풍경입니다.
나는 혼자서 일출의 순간을 동영상과 함께 분주하게 담아보았습니다.
이곳을 다녀간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앞으로 전개될 풍광을 잘알고 있었기에 서두를 필요는 없었거든요...ㅎ
득량만 위로 솟아오르는 일출이 시작됩니다.
깨끗하게 떠오르는 일출이 장관이었습니다.
사실 오봉산을 다시 찾게된 동기가 일출의 멋을 감상하기위함도 포함되어 있었네요.
일출의 장관을 감상했으니 산행을 이어갑니다.
지난번에는 냉해를 입은 진달래꽃이 사정없이 낙화한 붉은꽃길이었다면, 이번엔 땅을 기는 철쭉꽃이 화려하게 핀 아름다운 꽃길이
이방인을 맞이하는 꽃길이었지요.
이런 풍경을 좋아하다보니 걸음이 느려질 수 밖에, 일행은 벌써 저만치로 도망치듯...
열심히 따라가 봅니다.
우측으로 능선길을 따라 걷게됩니다. 이제부터는 칼바위를 거쳐 정상에 이르기까지 득량만의 푸른 바다를 원없이 조망하며 걷게 됩니다
고흥 최고 명산으로 꼽히는 팔영산도 멀찍이서 손짓하는듯...
왼쪽으로는 득량만이 좀 더 넓게 드러나고 그 너머로 고흥반도가 좌우로 길게 뻗어있습니다.
탁트인 시야로 득량만 방조대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며 다도해의 크고 작은섬들이 어둠의 그림자가 물러나고 붉은태양의 빛으로
요동치는 예당벌 또한 날이 밝아오고 있었네요.
붉은 태양의 그림자를 바닷속 깊이 넣어본다는 표현으로 담아봅니다.
멀리 팔영산이 어디쯤일까?
해무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담아봅니다.
조새바위
삼각점이 있는 259.6m봉을 지나고 사다리를 살짝 내려서면 조새바위를 만나게 됩니다.
선사시대의 시조새를 닮은 특이한 형상의 조새바위는 오봉산의 수많은 기암의 하나로 마치 익룡이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듯합니다.
조새바위의 설명
굴을 따고 그안의 속을 긁어내는데 쓰이는 연장인 조새처럼 생겼다하여 조새바위라고 불린답니다.
실루엣의 멋을 담아보았고...
무수한 돌탑들을 만나게 됩니다.
구들장 돌탑은 지난번에 황홀스럽게 감상했는데, 두번째 만나게 되는데도 생동감으로 다가오게 되더군요.
높이가 4~5m에 육박하는 탑들이 오봉산 자락에 40여개 넘게 쌓여 있습니다.
봄이 무르익어 여름으로 가는 발걸음을 이제 느껴야만 했습니다.
고요하고 한적하니 정감이 가는 청암마을에고 햇살의 그림자가 아침을 깨웁니다.
작은 오봉산을 바라봅니다.
저곳까지 접수하려던 계획이었는데...
지난번에는 이곳에서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점심상을 펼쳤던 곳이지요.
뾰족하게 튀어나온 돌이 일품으로 담아봅니다.
땅에 기어 피어 있는 철쭉행렬속에 키가 큰 철쭉나무에 붉은철쭉 선명해 담아봅니다.
진행한 359봉과 337봉이 멋스럽게 다가와 담아봅니다.
아침을 연 청암마을의 풍경입니다.
다시한번 멋스러운 풍광을 담아보았고...
아침을 밝힌 태양의 그림자가 바다에 드리운 모습을 당겨 담아봅니다.
우측으로는 해평저수지, 그리고 저수지 인근의 올록볼록한 봉우리들이 한 눈에 드러나고, 작은 오봉산 또한 멋지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한바탕치고올라 약간 내려서면 드디어 칼바위를 바라보게 됩니다.
칼바위는 좌측 전망대에서 바라보는게 진가를 발휘합니다.
전망대로 이어갑니다.
칼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칼바위 모습은 마치 두꺼비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모습이었지요.
칼바위 갈림길 이정표상 칼바위0.18km 표시를 보면서 직진하여 칼바위 전망대로 향해 칼바위를 내려다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칼바위 전망대에서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풍광을 감상하며 사진을 담게 됩니다.
해평저수지를 당겨 보았고...
골사이 용추폭포도 눈으로 확인해 보고는 칼바위를 만나러 내려갑니다.
칼바위에 도착합니다.
칼바위 아래 왼쪽 오른쪽에 굴이 있는데 왼쪽을 장제굴, 오른쪽을 베틀굴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먼저 왼쪽 장제굴로 들어갑니다.
원효대사가 수도했다고 전해지는 왼쪽 장제굴의 바위 문을 통과하면 사람 30여 명은 족히 기거할 수 있을 만한 넓은 공간이 열리고,
뻥 뚫린 하늘을 향해 시선을 옮기면 높이 30m가 넘는 칼바위가 마치 장검을 찬 장수처럼 늠름한 모습으로 우뚝 솟아있습니다.
난공불락의 위치에 그려져 있는 마애불...
칼바위에서 놓쳐서 안되는 것이 있는데, 칼바위 중간 쯤의 움푹한 곳을 자세히 보면 드러나는 마애불입니다.
무심코 보면 잘 찾을 수 없지만 장제굴 넓은 공간에 서서 한동안 집중하면 어느 순간 드러나게 됩니다.
여하튼 도대체 누가, 언제 저 곳에 저런 부처님 형상을 새겼는지 알 길이 없지만 신비로운 모습인 것은 분명합니다.
장제굴에서 한참동안 칼바위를 감상합니다.
조금전 올랐던 칼바위전망대입니다.
베틀굴에서 바라본 칼바위입니다.
칼바위를 알현하고 칼바위가 삼삼하게 보이는 명당자리에서 아침상을 펼치게 됩니다.
산에서 맛보는 산채비빔밥에 멍게까지... 캬 압권이었습니다.
삼삼하게 비벼진 산채비빔밥이 어찌나 맛이 있던지!
오봉산 칼바위 중간에 새겨져 있는 마애불상 모양의 인물과 관련한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
일단은 칼바위 아래 수도하던 원효대사가 자신의 자화상을 그린 것이라는 설...
구전에 따르면 원효대사는 칼바위와 오봉산 일대의 오묘한 형상에 매료돼 바위 아래 동굴에서 수도를 한 후 다시 길을 떠나기에 앞서
손가락으로 그렸다는 것인데~~ㅎ
칼바위를 배경으로 인증을 합니다.
오봉산 정상으로 향하며...
칼바위에서 오봉산 정상까지 1.5km입니다.
좌측이 오봉산 정상입니다.
정상오름의 돌계단길로 이어집니다.
오봉산 정상에 도착...
지난번에는 용추폭포로 내려섰는데, 이번에는 백바위로 진행을 이어갑니다.
백바위에 도착합니다.
백바위에서...
해평저수지...
작은 오봉산
해평저수지에서 용추교를 지나 기암마을까지 도보로 이동, 무더위와 사투를 벌여 작은 오봉산을 포기하여야만 했네요.
득량면사무소에서...
'2018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성.장흥 제암산 일림산 철쭉산행(2018년 4월27일~28일) (0) | 2018.05.04 |
---|---|
예산 금오산 그리고 봉수산 두곳을 산행(2018년 4월23일) (0) | 2018.05.04 |
서천 희리산 산행 그리고 마량리 동백나무 숲(2018년 4월17일) (0) | 2018.04.23 |
강화 고려산 진달래 산행(2018년 4월15일) (0) | 2018.04.23 |
부천 원미산 진달래 산행(2018년 4월12일) (0) | 2018.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