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산행

아기단풍의 유혹... 장성 백암산(2019년 11월12일)

예실촌 2019. 11. 15. 06:52

장성 백암산


흰바위산과 조화를 이룬 장성 백암산...

드넓은 호남평야를 마주하고 솟아오른 백암산(白岩山)은

높이 741m의 산으로,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를 이루며 상왕봉을 최고봉으로 노령산맥을 이루는 내장산 입암산 줄기와

맞닿아 있으며 내장산백암산 국립공원에 속하는 산입니다.

오늘은 그 백암산.... 아기단풍이 보낸 유혹의 초대장에 기꺼히 초대되어 가보기로 합니다.


신갈오거리에서 오전7시에 출발한 산악회버스는 정안휴게소 정차 후 산행들머리인 백양사 가인주차장에 오전9시40분쯤 도착합니다.

이내 산행준비하고 스타트합니다.

매표소에서 문화재관람료 3,000원을 주고 입장하게 됩니다.


전남 장성군 북하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 정읍시 입암면에 둥지를 틀고 있는 백암산은

북서쪽으로 입암산, 북동쪽으로는 내장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들 3개 산을 역삼각형으로 묶어 '내장산 국립공원'이라 부릅니다.


산 이름은 산 중턱에 자리한 백학봉(651m)에서 비롯 되었습니다.

학이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 하얀 바위산이 그 상징이 된 것입니다.


백암산은 내장산과 확실히 비교되는 본색으로

내장산이 깍아지른 절벽을 두른 남성적 분위기라면,

백암산은 백학봉 학바위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산 모습이 안장처럼 포근하게 이뤄져 부드럽고 편하게 느끼는 여성적인 산입니다.


아기단풍,당단풍,좁은단풍,털참단풍,네군도단풍 등 무려 13가지 단풍나무가 가을철을 오색으로 물들인 백암산 단풍산행은

가인주차장을 출발...

가인마을~청류동골~사자봉~상왕봉~기린봉~백학송~백학봉~학바위~약사암~백양사~가인주차장으로

산행거리 약13km에 5시간15분 소요되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사자봉까지는 4.4km라고 이정표에 되어 있는데, 트랭글 거리로는 약5.2km정도 되는 듯...

가인마을에서 콘크리트 임도따라 1.6km걷다가 좌측 계단으로 이어져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듭니다.

청류동계곡을 거슬러 진행 후 사자봉 정상석 70~80m 전...

사자봉에서 바라본 전망 안내판이 설치된 곳이 사자봉 조망이 매우 뛰어난 곳으로

좌로부터 백학봉,도집봉,가인봉,장성호를 바라볼 수 있었고,,, 몽계폭포,방장산,갓바위 등 일망무제 막힘이 없는

압권의 조망처였습니다.

탁월한 코스 선택으로 멋진 조망을 즐기고 사자봉으로 이어갔습니다.


사자봉 인증 후 200m계단을 내려서 순창세재갈림길에서 상왕봉까지는 500m입니다.

상왕봉을 접수 후 꿀맛같은 점심상을 펼칩니다.

김밥 한줄을 준비했는데, 버스에서 산악회 회원분이 찬조한 떡을 나눠져 그 떡으로 점심을 해결하게 됩니다.


이제 명품소나무(백학송)이 있는 기린봉을 지나 백학봉으로 진행을 이어갑니다.

상왕봉에서 백학봉까지는 2.4km입니다.

상왕봉에서 백학봉 가는길은 능선을 따라 편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구암사와 운문암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400m 진행하면 백학봉에 도착하게 됩니다.

백학봉 인증을 하고 하산을 하게 됩니다.


하산길은 가파르게 이어집니다. 10분쯤 내려가면 학바위가 나오는데 '추락주의'라는 간판과 난간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출입금지구역이지만

평일이니 난간대를 넘어 백암산의 경치를 둘러보기로 합니다.


백암산 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망처인 학바위 전망대는 주위풍광은 물론 백양사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훌륭한 조망처입니다.

막힘이 없는 조망을 즐기는 행복을 마음껏 누리고 하산을 서두르게 됩니다.

오후3시30분까지 하산완료 하여야하고, 또하나의 백미는 쌍계루를 담아야하기 때문이라는...ㅎㅎ


학바위에서 영천굴로 내려가는 길은 아슬아슬 가파른 계단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1,670계단이라는데 세어보지는 않았습니다...ㅎ

영천굴에 도착...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이고 약사암을 경유 백양사에 도착합니다.

약사암계곡 아기단풍이 유혹하게 될거라 생각했드만...

아직 절정이 아닌것은 둘째치고 단풍질이 현저히 떨어졌으니...에휴


백양사를 둘러보는 경내는 패스하고 세월교를 지나 쌍계루에 도착...

백학봉 학바위와 어우러진 풍경이 호수에 비친 누각과 단풍 그림자가 마치 한폭의수채화 같기에 열심히 담아봅니다.


백양사 쌍계루를 벗어나 주차장까지1.5km구간의 길과 백양사 주위의 단풍이 아름답기 그지없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면 이름도 앙증맞은 아기단풍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데...

아직 절정으로 물들지 않았고, 단풍의 질도 그리 좋지않았습니다...ㅠㅠ


잎 크기가 작고 귀여워 붙여진 아기단풍...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리 그런대로 백암산의 멋을 즐길 수 있었다는 긍정의 힘으로...

오후3시10분경 주차된 버스에 도착 산행을 종료하게 됩니다.


학이 날개를 펴고 잇는 듯한 형세를 하고 있는 백암산 백학봉은 계절에 따라 형형색색으로...

육당 최남선은

백학봉을 "흰맛, 날카로운 맛, 맑은 맛, 신령스런 맛이 있다"고 극찬했다 합니다.

나름 평일 귀족(황제)산행으로 즐긴 백암산... 기분 삼삼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