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태백산(2020년 1월27일)
태백산
설산의 유혹... 겨울왕국으로 하얀 눈세상이 펼쳐졌던 겨울 태백산 눈꽃산행의 즐거움과 기쁨속으로~~
함백산 산행을 마치고 화방재에 일행을 먼저 하차시키고...우리둘(채영이와 나)은 유일사에서 여유롭게 진행하기로 합니다.
유일사주차장에 도착...
아이젠을 착용하고 12시25분쯤 태백산 눈꽃산행 스타트합니다.
태백산91,567m)은
한반도 척량산맥(등뼈)에 해당하는 산맥으로 '흰모래와 자갈이 쌓여 마치 눈이 덮인 것 같다' 하여 태백산이라 불렀다 하며,
'크고 밝은 뫼'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다 둥글다... 모든것을 받아들이고 안아 줄 듯 부드럽고 넉넉하다...
그래서 예로부터 어머니의 산이자...신앙의 대상으로 받들어져 왔습니다.
신령스런 산이자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 영봉에는 천제단이 있습니다.
천제단(천왕단) 한가운데는 한겨레의 시조 단군을 믿는 토속신앙을 엿볼 수 있는 '한배검'이라 쓰인 자연석이 있습니다.
북쪽에 위치한 정상 장군봉에도 이에 비해 규모는 작으나 비슷한 제단(장군단)이 있고,
천제단 남쪽에도 자그마한 제단(하단)이 있습니다.
설화 가득한 태백의 정기를 듬뿍받기위한 행복산행은 천제단4km. 장군봉3.7km, 유일사2.4km 이정표가 있는
유일사주차장을 출발하며 시작됩니다.
태백산 정상이 해발1,567m이지만 유일사 매표소가 해발890m로 680m만 오르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으니
그리 어렵지 않은 산행지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늘 태백산은 그래왔던 것처럼 산객에 밀려 진행하는 전형적인 겨울산행 풍경인데...
설연휴 마지막날로 평일산행처럼 한산하니... 둘만의 오붓한 산행으로 이어집니다.
낙엽송이 쭉쭉빵빵으로 뻗은 임도길을 따라 눈꽃길은 눈산행의 행복에너지 가득함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임도를 구비돌아 큰 주목나무에 도착합니다.
아직도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주목나무... 살아천년이라 했으니 도대체 몇살이나 되었을꼬?...ㅎ
임도가 끝나는 유일사쉼터삼거리 직진으로 100m만 가면 유일사 절입니다.
오른쪽 능선길은 사길령에서 함백산으로 진행하는 백두대간길이며, 왼쪽으로 오르는 오늘 진행방향인 부쇠봉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길과 천제단으로 향하는 등로입니다.
해발1,260m인 유일사쉼터에서 천제단1.7km이정표를 지나면 산길이 좁아지며 경사가 시작됩니다.
겨울왕국 동화속같은 설경속에 주인공이 된듯한 기분으로 연신 카메라에 담으며 여유만만으로 진행합니다.
오후5시까지 충분한 산행시간이 주어지니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었거든요.
모두가 하얗게 변한 눈세상...
망경대0.6km, 천제단0.7km이정표를 지나 주목군락지의 멋과 어우러진 조화를 배경으로 인증을 하고
장군봉 천제단(장군단)높은 석축 북벽이 하얀 눈덮힘으로...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던지...휴 그래도 이때는 약과였습니다...ㅎ
태백산 제일봉인 장군봉(1,567m) 넓적하고 큰 자연석에 새겨진 정상석... 기다림없이 인증을 합니다.
바람이 세차니 모두들 재빠르게 인증하고 진행할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장군봉 장군단에서 300m떨어진 천제단의 천왕단 가는 등로는 하얀설원으로...
쾌청한 날씨였음 설경의 멋과 어우러진 풍경 담느라 분주했겠지만...
흐린날씨였고 바람까지 거세게 부니 종종걸음으로 진행을 이어갑니다.
천제단(천왕단)에 도착하니 바람은 더욱 강해지고... 그래도 천제단 중 가장 규모가 큰 천왕단(둘레 27.5m, 폭 7.36m, 높이 2.4m)
제단 위 '한배검'을 담기위해 천왕단 돌 제단으로 향했습니다.
붉은글씨의 '한배검' 비문이 하얗게 눈으로 치장을...
태백산 표지석 인증 또한 기다림없이 인증하게 됩니다.
태백산 칼바람이 어찌나 강하던지...휴 칼바람에 싸락눈까지 뺨을 후려갈기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원계획은 천제단 남동쪽 문수봉으로 이어져 당골로 하산하려 했는데...
세찬바람을 피하자는 일념으로 곧바로 당골로 이어지는 망경사방향으로 쏜살같이 내려서게 됩니다.
거센바람을 피해 내려선 해발1,500m에 단종대왕을 모신 '단종비각'...
영월에서 죽은 단종의 혼이 백마를 타고 이곳에 이르러 태백산 산신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망경사 입구의 용정(龍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높은 곳에서 솟는 샘물로서 개천절에 올리는 천제의 제수로 쓰인답니다.
당골광장 못미쳐 우측으로 조금올라 국조단군상과 단군성전을 둘러보고는
겨울 태백산 눈꽃축제가 막을 내린 당골광장을 지나...
'태백산 가는길'식당에 도착, 태백산 눈꽃산행을 종료하게 됩니다.
추위에 움추렸던 몸을 녹이는데 제격인 한우 육개장(9,000원)과 곤드레비빔밥(9,000원)으로
늦은 점심이 어찌나 꿀맛이던지...ㅎ
겨울왕국 엘사만나는 기쁨으로 태백의 정기 듬뿍 받으며... 설화속에 흠뻑 빠져 탐닉햇던 즐거움과 기쁨은
멋진 추억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