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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 여행 둘째날(2020년 5월31일)

예실촌 2020. 6. 5. 07:23

서해의 최북단 섬! 백령도(둘째 날)

 

12억 년 동안 파도와 비바람이 빚은 예술섬... 서해의 최북단 섬! 백령도 여행...

백령도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지만 60~7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분단 전까지는 섬 건너편 서해도 땅을 이웃집 다니듯이 드나들었던 생활권이었는데...

이제 가 볼 수도 없는 ‘잃어버린 땅’이 되고 말았습니다.

분단은 주민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쳐서 직업도 농어업에서 대부분 농업으로 바뀌었습니다.

백령도 사방 800m 이내로 어로 활동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분단 전까지만 해도 고기를 많이 잡았고 특히 주어종인 고가의 홍어가 많이 잡히는데 눈앞에서 보고도

못 잡는 형편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일출을 감상하려던 계획은

백령도가 군사지역이기도 하지만 백령도 도로에 인도 구분이 없어 교통사고가 잦은 곳이니

개인행동을 하지말라는 현지 여행사 안내분의 당부에...

마음 편하게 아침잠을 즐기게 됩니다.

 

오전 7시 아침밥을 먹고 오전 8시 백령도 여행 둘째 날 일정이 시작되어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작은 두무진이라고 할 정도로 크고 작은 동굴과 기암절벽이 이루어진 숨은 비경으로

용기포 선착장 부근에 위치한 '용기포 등대해변'입니다.

 

 

 

백령호 부근에 있는 서해최북단백령도 표지석...

 

머물렀던 숙소 문화 모텔...

 

용기포 등대해변

이곳은 커다란 해식동굴이 형성돼 있어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6.25 전쟁 당시 백령도 150여 명 주민들이 이 천연동굴에 몸을 숨겨 목숨을 건졌다고 합니다.

 

용기포 선착장에서 아주 낮은 구릉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이윽고 철문은 들어서 데크계단으로 내려서면 기암들이 시야에 들어오며

백령도 숨은 비경을 만나게 되는 순간입니다.

 

다양한 해식동굴이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만조시에는 출입이 통제되니 간조 시인 지금 이곳을 찾아 신기한 해식동굴을 원 없이 즐기게 됩니다.

 

전날은 날씨가 기가 막힐 정도로 좋았는데... 백령도 여행 둘째 날인 오늘은...ㅠㅠ

 

바위 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가마우지...

 

이렇게 만이라도 보여주니 다행으로 생각하며 즐기게 됩니다.

 

주어진 시간이 짧을 정도로 멋진 해식동굴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천남성

이 계절에 접할 수 있는 병꽃과 해변가 척박한 곳에 꽃을 피우는 키 작은 메꽃(나팔꽃)...

그리고 사약의 재료였다는 천남성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용기포 선착장 풍경...

 

용기포 등대해변의 멋을 즐기고 사곶해변(사곶 천연비행장)으로 이동합니다.

 

사곶해변...

 

등대 해안 반대편에는 백령도 여행의 백미로 손꼽히는, 천연기념물 제391호로 지정된 사곶해변입니다.

비행기가 뜨고 내릴 정도로 모래가 단단하여 이태리 나폴리 해변과 더불어 세계에서 단 두 곳밖에 없는

천연 비행장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비행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용기포 부두의 남서쪽과 남동쪽 해안을 따라 자리 잡고 있는 사곶해변은

언뜻 보면 모래로 이루어진 듯 하나 사실은 규암 가루가 두껍게 쌓여 이루어진 해안으로

썰물 때면 길이 3km, 폭 200m의 사빈이 나타납니다.

 

사곶해변을 뒤로하고 화동 유채꽃단지를 지나 백령호로 이동합니다.

 

백령호(백령도 담수호)

진촌리 일대 공유수면을 메우는 간척 조성사업으로 만들어진 인공호수입니다.

이 사업으로 농경지 75만 평이 백령도에 새로 조성되며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담수용량 250만 톤의 담수호가

1999년 완공됐습니다.

이 간척사업으로 우리나라 섬 가운데 14번째로 큰 섬이었던 백령도가 8번째 큰 섬으로 되었습니다.

 

'블야'인증 장소인 '서해최북단백령도' 표지석과 '백령호(白翎湖)' 표지석이 있으며...

나라 대교 중 가장 짧은 대교로 백령도에 있는 하나뿐인 약 30m 다리 '백령 대교'가 있습니다.

 

 

콩돌해안으로 이동하며 잠시 백령도 쑥 하수오 영농 식품 조합에 들려 쑥(싸주아리)과 하수오에 대한

약효 설명과 함께 진액, 환 판매를 합니다.

콩돌해안으로 이동합니다.

 

남포리 콩돌해안

오금포 남쪽 1km 정도 달하는 콩돌해안(천연기념물 제392호)에는 갈색, 회색, 백색, 적갈색, 청회색 등

여러 가지 형형색색의 콩만 한 돌들이 있습니다.

 

’ 콩돌해변‘의 자잘한 돌은 거듭된 물결 침식 작용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1km의 해안에는 형형색색의 예쁜 콩돌이

수북이 널려 있습니다.

콩돌을 만들어 낸 투명한 자갈이 파도가 밀려올 때 부딪히는 사그락 사그락 소리는 귀를 시원스럽게 하는

정감 있는 소리로 들렸습니다.

 

해안선 길이는 약 1km, 폭 30m 정도이며, 콩돌들은 백령도 지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암이 부서지고

해안 파도에 의해서 닳고 닳아서 만들어진 콩돌입니다.

 

콩돌 표면은 아주 매끄럽고 다양한 색상과 무늬가 배겨 있는 게 특징인데,

파도에 씻긴 콩돌은 마치 보석을 보는 듯 아름다웠습니다.

백령도 여행에서 유일하게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콩돌해변에서 백령도 막걸리와 간자미 회무침으로

함께했던 좋은 분들과 망중한으로 즐기게 됩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이번 백령도 여행의 일정에는 없다며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인

'사곶해변 우수 조망명소'입니다.

 

담수호 끝의 산 모퉁이에 버스를 주차하고 5분 정도 산을 오르면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전망대가 있습니다.

 

갑자기 날아가는 가마우지 다섯 마리를 당겨 담아봅니다.

 

바로 앞이 담수호 수문이 있는 백령 대교와 함께 쭉 뻗은 도로 우측으로 펼쳐진 사곶해변이 장관으로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오른쪽 끝으로 보이는 지점이 용기포항 터미널이 있는 용기포구입니다.

 

사곶해변 물결치는 파도모 습을 당겨봅니다.

 

녹색명소에서 백령 종합운동장과 담수호 건너편 천안함 위령탑 등 사방으로 펼쳐지는 멋진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백령도 1박 2일 여행 일정을 마무리하고, 용기포 등대해변 근처에 있는 백령도 특산품 판매장을 들리게 됩니다.

 

녹색명소에서 당겨본 화동 유채꽃 단지...

 

용기포 선착장

만조가 되어 등대해변 해식동굴은 출입을 통제(해병대 군인)하고 있었고요.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머물렀던 숙소 근처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짠지떡(일명 김치만두)과 메밀국수가 나왔는데...

짠지떡은 메밀을 첨가한 만두피에 김치가 주재료로 만든 큼지막한 만두였습니다.

예전 고향에서도 많이 만들어 먹었기에 옛 추억을 회상해 보았네요.

 

배가 부른 탓도 있었겠지만 메밀국수도 그다지 당기는 맛은 아니었는데... 시큼한 열무김치는 일품이었습니다.

 

여객선과 어선이 공존하며 백령도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용기포 항구...

용기포항 여객터미널에 도착, 배낭을 챙겨 오후 1시 30분 출항하는 '코리아 킹' 쾌속선에 승선하게 됩니다.

 

점박이 물범 조형물과 심청이 상...

 

코리아 킹 쾌속선...

 

아듀... 백령도...

 

우리나라 최북단 섬!!

백령도로 떠났던 1박 2일의 여행길...

채영이와 함께하니 기쁨은 두배... 힐링하는 행복은 또한 무한으로 아름다운 동행 기분 좋은 섬 여행이었습니다.

 

백령도는 지리적 거리도 아주 멀지만 심리적 거리는 더 멀게 느껴지는 섬!!

몇 해 전 백령도 여행길에 부푼 설레임으로 인천 연안여객선터미널에 도착 승선을 기다렸지만...

짙은 안개로 끝내 배가 출항하지 못해 아쉬움으로 돌아서야 했지요.

이번엔 날씨까지 받쳐준 덕분에 백령도의 멋을 마음껏 탐닉하며 행복으로 즐길 수 있는 행운이었습니다.

함께한 좋은 분들의 배려에 둘만의 오붓함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