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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및 나들이

설악의 비경탐방(2013년7월20일)

by 예실촌 2013. 7. 25.

 

설악 칠형제봉!  천혜의 비경을 감상할수 있는 요새!

 

오늘은 무척 오랜만에 무박으로 설악의 비경을 탐방하러 가는날!

금요무박 자체는 처음으로 참여를 해보는것 같다.

7월19일 밤!  출발지인 사당역으로 출발시간보다 이르게 도착했건만 버스는 벌써도착

우리들의 산객을 기다리고 있네요.

사당역을 밤11시에 출발한 산악회 버스는 남설악휴게소에 새벽1시25분경 도착하여

30분간의 여유시간을 준다.

 

새벽 2시 45분경 설악동 매표소에 도착하여, 매표소 직원과의 한밤의 쑈가 벌어지고

입장료를 내지 않으려는 자! 기필코 받으려는 자!

몇명이 매표소를 지나쳐 냅다 달리기 시작하니, 매표소 직원 그 꼭두새벽 맨발투혼으로

쫒아 나서면서 그 놈의 입장료를 받겠다고~도저히 제지할수 없으니 쌍말이 나온다.

야이##야 ~ 거기 안~서 ㅎㅎ 너 잡히면 죽는다~

허긴 이런 꼭두새벽 시간에 돈을 받는다는것은 왠지 좀 그렇다? 그렇게 하여야만 하는 이유는 있을지언정!

 

 

무박의 설레임도 진정 시킬 겨를도 없이 매표소를 진입하면서 훌쩍 떠나 버리는 산객들의

뒷모습을  혹시나 놓치지나 않을런지? 혹여 쳐지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으로 열심히 따라가는 신세가 되버린 나!

칠흙같은 캄캄한 어둠속에 얼마만에 무박의 산행을 하게 되는것인지!

콩닥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오로지 헤드랜턴에 의지한채, 걷고 있노라니,

이제는 조금 적응이 되는것 같다. 예전에는 그래도 무박을 좋아 했었는데~

 

캄캄한 새벽! 잠잠함과 고요함의 극치는 한순간!

갑자기 우렁차게 용솟음치는듯 들려오는 계곡의 물소리가 귓전을 울리기 시작하니,  내마음이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아! 이제 드디어 계곡을 거슬러 오르고 있구나!  불빛을 보고 찾아 날아드는 나방들의 귀찮음도 잊은채

매표소를 출발한지 1시간 50분 소요되어  양폭에 도착하여, 날이 밝기를 기다린다.

 

어둠이 사물을 분별할수 있을 즈음, 이제 출발합시다. 대장님인 안내자의 목소리에

아~~~ 이제 비경을 감상하러 가는구나. 또다시 심장이 요동치는 콩닥거림의 연속!

어둠을 뚫고 건천골로 향하는 금줄을 넘어 바위돌이 즐비한 계곡을 숨도 죽인채 고양이처럼

진입이 시작되었네요.너무 서론이 긴것 같아 이제는 생략! 비경속으로 들어갑니다.

 

 

건천골의 마루금에 도착하여 약간 내림길을 내려선듯한데~ 장관으로 사알짝 고개를 내미는 칠형제봉들~

우측의 바위절벽 사면을 거슬러 오르니, 그야말로 비경이 펼쳐진다.

캬!~ 이게 그  말로 전해들은 칠형제봉들인가! 1봉에서 6봉까지 릿지 전문가들도 어렵다는 칠형제봉!

감탄의 연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시용소골로 내려서게 되었지요.

 내려서고 난다음 또 사면을 거슬러 진행하니 용소2폭포!

늘 건폭포인데, 연일 계속되는비에 그래도 물줄기가 흐르네요.

100m되는 폭포의 상단에서 흘러 내리는 모습이 비록 토왕골의 "토왕성 폭포", 독주폭포의 "만장폭포"에는

비하지는 못하지만,그래도 내스스로 장관이라 생각하며 오래도록 머물러 봅니다.

 

용소2폭포를 멀리하고 이제는 드디어 설악의 칠형제봉의 마지막 봉의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비경과 절경을

만나기 위해 ~ 한발 한발 가파른 계곡길을 거슬러 오르게 되었지요.

마루금에 도착하여 비경을 감상하기 위해선 바위사면을 네발과 온몸을 동원하여 갖은 수단으로 오른다음!

바위절벽의 사면을 온몸으로 지탱하면서 조심조심 거슬러, 여러번 희미한 등로를 안내자를 따라

진행하니, 아 드디어 칠형제봉의 정상부에 도착!

이게 웬! 횡재란 말인가!  아!~` 이게 설악의 비경 이구나 하는 감탄! 절로 입이 벌어지는 감탄사의 연발!

누구라고 할것 없이 비경에 놀라 감탄사가 절로, 이게 바로 설악의 비경 이란말인가!!!

 

 

칠형제봉을 점령하기 위해선 1봉~6봉까지 릿지를 하여야 하는데, 마지막 봉인 칠봉을 릿지 없이

오르는 비경 루트를 개척한 오늘의 산대장 덕분에,

천혜의 비경을 감상할수 있는 요새같은 칠봉의 정상부!  무척 가까이에서 볼수 있는 수석 전시장!

바위 수석을 어루만지며, 또다른 좁은길의 암릉을 통과하니, 설악의 신비가 펼쳐지는 꽤나 넓은 장소!

 

 

왔노라! 보았노라! 감탄했노라! 내가 이자리에 서있노라!

이 비경을 감상하는 나에 열정에 연일 계속되던 비가 멈춰  파란 하늘에 뭉게 구름이 두둥실 ~

이곳 칠봉에서 눈으로 볼수 있는 조망의 최대 비거리가 펼쳐진다.

장엄하고 웅장한 설악의 바위군과 침봉들, 특히 범봉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바라볼수 있다니

공룡능선을 7번정도 탄것 같은데, 공룡능선을 타면서 보는 신선대에서의 절경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파노라마의 연속에 고개가 절로 방향따라 절경따라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곳 칠봉정상에서는 사방팔방으로 절경을 감상할수있는 확 트인 장소! 설악의 중심에 서 있는 자! 바로 나 라는것!

정면으로 울산바위가 가깝게 보이고 황철봉을 비롯 저멀리 마산봉과 고성 앞바다가 훤하게~

고개를 틀지 않고도 볼수 있는 좌측엔 아주 가까이 범봉과 1275봉, 희야봉 세존봉및 신선대등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저멀리 달마봉을 비롯하여 집선봉, 권금성, 화채봉등 가히 장관이네요.

이곳 칠봉 정상에서 그냥 마냥 머물면서 절경과 비경을 감상 했으면 좋으련만,

떠나기 싫지만, 또다른 신선대로 향하기 위해 아쉬움의 발길을 돌리며  몇번이고 뒤를 자꾸만 바라볼수밖에~

 

 

 아참! 오늘의 산행코스를 이쯤에서 이건 원래는 비밀인데 갈켜주는것 이구먼유 ㅎㅎ

설악동 소공원~비선대~양폭~건천골~용소골~칠형제봉~신선대~공룡옛길~부내고개(무너미)

~천불동계곡~비선대~설악동소공원으로

산행거리는 약 19km이고, 산행시간은 비경감상과 충분한 휴식 포함 10시간 정도

 

참고로 요약하지 않고 그냥 느낀대로 쓰고 있으니,조금 지루 하시더래도 양해 해주시길~

더많은것을 머리속에 그려보면서 쓰고는 싶지만, 읽어 내려감이 짜증스럽게 느껴질까봐서 최대한 줄이고 있네요.

 

 

 네발로도 부족할 신선대 오름길! 그 또한 절경!

 

 

아! 참으로 감탄사가 절로 나올수밖에 없는 설악의 칠봉 정상에서, 아쉬움을 뒤로 한채 발길을 돌리게 되었지요.

내려오는 길! 오르면서 건성으로 둘러 보았던 멋진 암봉과 헙곡 사이로 펼쳐지는 비경들~

이제는 나름 꼼꼼하게 ~이런 비경이 어찌 생겼을꼬 하는 여유속에 살펴보게 되었지요.

비경을 감상하기위해 올랐던 마루금에 내려서 이제는 신선대로 향하게 되었지요.

비경 감상에 허기함도 잊은채 다시 오르려 하니, 목마름과 허기에 넓지막한 바위사면속에

감탄사의 연발속에 보았던 칠봉의 모습과 미사일과 같이 생겨 금방이라도 하늘로 치솟아 오를것 같은 침봉들!

 

먹지 않아도 배부름의 자연과의 대화속이지만, 뱃속에선 들어 오길 바라고 있으니,

금수강산의 절경을 감상하는것도 식후 삼매경 이라고~ㅎㅎ 행동식으로 준비한 빵!

아~~ 이 빵 마저도 비경속에 들어갔다 나와서인지? 헐 왜 이렇게 꿀맛인지~

 

신선대로 향하는 오름길! 처음부터 바위사면을 네발로 기어 오르기 시작하니

고난의 순간이 느껴지는듯~

지금껏 이어져 왔던 길은 그래도 속된말로 할아버지도 다닐수 있는길~

등로도 확실치 않지만 경사도가 뻥을 조금 실려 80도 이상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의지하면서 오르는 등로옆의 작은 나뭇가지!

혹시나 부러질까 염려스러워 사알짝 잡아 당겨 보니, 찬바람 잔서리에도 견디는 힘이 있어선지

나의 체중을 충분히 견뎌낸다. 내가 살아야 하기에

조금 아프더라도 참아주면 인되겠니? 하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부탁을 해본다.

암릉을 넘을땐 곧바로 오르기가 어려운 구간은 머리속을 굴려 먼저 오른후

뒤로 돌아 한발을 멀리 보이는 디딤에 놓고 다시 깨금발로 펄쩍 뛰어 중심을 잡은후, 내려서고 있는데,

여성분 어~ 어~~ 어떡해, 어떡해 한다 자세히 가르켜 주니, 고맙다 한다.

 

칠봉에서 봤던 신선대! 지척으로 보였던 신선대! 금방 오를수 있으려니, 했는데~~

올라도 오름을 계속해도 이제 다 왔거니 하고 바위와 나무를 잡고 오르면, 또 다시 오름길!

그래도 잠시 전망이 트이는곳에서 지나온 칠봉과 울산바위며, 그 멋진 절경들이

그런대로 발길을 잡으니,  그틈에 쉬어갈수 있으니 천만 다행!

그속에서 지나온 방향을 조망! 온 설악을 내품에 안은냥! 두팔을 벌려 우렁찬 함성을

밖으로 표출하지 않은채 마음으로 ~~ 그리곤 사진을 부탁한다.

 

다음번에 공룡능선을 타게 되면 차라리 신선대에서 이곳 루트를 이용하여 칠봉을 가겠노라 하는

마음의 결정이 순식간에 눈 녹듯 사라지고~~ 아이구 이거 장난이 아니네~~ 이내 포기모드로 전환 해버렸네요.

그렇게 가도가도 끝이 없던 신선대 마지막 사력을 다해 나무와 바위를 잡고 오르니 드디어 신선대!

공룡능선에 있는 조망좋은 신선대가 아닌, 공룡옛길로 오르는 구간에 있는 신선대!

 

헐! 바람이 세차게 분다. 서있을조차 힘들정도, 모자가 날아갈까 벗어, 온몸으로 불어 오는 바람을 맞이하니

이내 땀으로 범벅이된 육체가 선선해지는 느낌속에~~상쾌! 유쾌! 통쾌! 짱으로 기분 조오타~

 

신선대!

바위로 둘러쌓인 곳에 명품소나무가 제멋대로 바람과의 사투및 눈보라속에 견디는 강인함이 돋보이는 모습으로

발디딤이 쉽지 않을 그런 공간과 좁은 장소!

이곳에서 바라볼수 있는 조망 또한  죽여주는데, 워낙 좁은 장소이다 보니  올라오는 산객들 때문에

오래 머물러 있을수가  없었네요.

바람이 세차게 부는 암릉길! 바위를 웅켜잡고 돌아가는길을 지나 그래도 사방팔방 주위를 살피본다.

지나왔던 그 멋진 곳도 다시 보고,

대청봉방향을 바라보니 구름에 가려있어 제대로 보이질 않지만, 소청과 희운각으로 이어지는 길이 선명하게

희운각대피소도 보이고, 좌측에 염주골,죽음의 계곡! 골이 형성된 부분이 무척 선명하게 보인다.

 

 

 

이제는 공룡옛길! 이 길 또한 그리 수월한 길이 아니네~

내려서는길이 미끄럽고, 돌뿌리들이 많아, 이제는 오늘의 산행에서 거의 무용지물 이었던 스틱을 꺼내든다.

안내자보다 먼저 내려가다 길을 잘못들어 빽을 하기도 하고, 앞에 나설려고 했던것은 아닌데~

안내자가 신선대에서 산객들을 안전하게 유도 하면서

그냥 그 길로 내려서면 된다고 해서 몇명이 내려 왔건만! 이런 낭패를 체력 소모까정~ ㅎㅎ

어렵사리 공룡옛길을 내려서니 아~~ 드디어 지금의 공룡능선길의 평탄대로가 보이고

그곳에서 희운각까지 300m라는 이정목!

이제는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

 

 

부내고개(무너미)에서 이제껏 조금은 긴장했던 오늘의 비경산행길! 한시름 내려놓고, 휴식을 가져본다.

얼마만에 와보는 천불동 계곡! 설악을 온다해도 이곳으로 하산은 거의 하지 않았으니~~

 

천불동이란 설악골이라 하고,

외설악 입구인 설악동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 왼쪽으로  대청봉 방향으로 오르면

 비선대에서 오련폭포까지 약3km구간을 천불동 계곡이라 하는데

 신선이 하늘로 올라간 곳이라는 비선대와 금강굴,문주담, 귀면암, 오련폭포등이

계곡을 따라 이어지고, 오련폭포에 이르러 계곡물이 양쪽으로 갈라져 왼쪽이 양폭포, 오른쪽이 음폭포가 되며

계속해서 천당폭포, 죽음의 계곡에 이르게 되지요.

계곡 양쪽에 솟은 봉우리들이 각기 모습이 다른 불상 1,000여개를 새겨 놓은 듯해

금강산 골짜기의 이름을 따서 천불동!

 

 

 

이 천불동 계곡을 오랜만에 감상하면서 여유있고 유유자적으로 중간에 알탕도 즐기면서

마지막으로 신흥사 다리밑에서 무박으로 얼룩진 몸~ 육체의 땀을 말끔이 씻고선

설악동주차장에서 시내버스타고 C주차장에 도착하여 오늘의 비경 탐방의 무박산행을 마무리를 하게된 시간이

오후 1시20분경~~ 오후 3시까지 내려 오라 했는데~~ 모두들 일찍 내려오게 되어

속초중앙시장에서 2시간여의 자유시간을 갖으며, 각자의 취향에 맞는 먹거리를 즐기고

속초중앙시장을 둘러보기도 하면서,

옆지기한테 전화를 해보니 받지 않는다.  혹시 주무시나~~

속초중앙시장에서 그 유명한 만석 닭강정이든 중앙 닭강정이든 사갈까하고~~

인터넷으로 주문하여 택배로 먹어봤는데, 맛이 있다하여  그래도 허락을 받는게 좋을듯 싶어~

에라 그냥 가자! 먹고 싶으면 다시 시켜먹지 뭐~ 닭강정집이 많이 있는데, 이 두집만 난리 부르스~

집에 와서 그 이야기 하니 왜 안사왔냐고 한다, 또 쿠사리를 ~ 차라리 말을 하지말껄 ㅎㅎ

아무튼 그래도 홀로 즐긴게 조금은 미안해서 한말이기도 했는데~~

볼거리 먹거리 비경 탐방의 즐거움을 만끽하고선   나름 행복함과 환희의 순간을 머리속에 꾹꾹 눌러 챙겨넣고선

서울로 룰루랄라 귀경하게 되었답니다. 

 

 

실로 오랜만에 맛보고 감동과 기쁨의 희열을 온몸으로 설악이 오직 내것인냥! 

날씨까지 신통방통으로 설악을 점령하는 마음에 감동이라도 한듯, 이렇게 쾌청할수가!

너무 쾌청하다보니, 보고싶은 운무는 보질못한게 아쉬움 이라면,

이렇게 멋진 장면을 연출했는데, 운무까지 요구하는게 욕심! 그래서 욕심은 한이 없다 하나보다 ㅋㅋ

 

나무보다 키가 컸다면 멋진 일출장면도 볼수있었을텐데~~ 일출이 시작될 즈음해서 건천골을 오르는 중 이니

나무땜시 떠오르는 일출장면을 놓쳤잖어~~

 

이런 비경을 탐방하고 온몸의 전율까지 감동시키는 장면이 그리워 무박으로 왔는데,

짱으로 느끼고 간 이몸! 행복과 기쁨의 환희가 오래도록 내안에서 머무는 그런 날 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