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산행

사랑하는 옆지기와 함께했던 영동 갈기산(2017년 8월4일)

예실촌 2017. 9. 1. 18:26

영동 갈기산


2010년 옆지기와 처음 영동 갈기산을 찾으며 인연을 맺어 그이후 몇번을 찾았던 영동 갈기산을 나홀로 찾아 보았네요.

행복과 즐거움으로 동반자와 늘 함께했던 산행과 여행이었는데...

병마와 투병하는 옆지기를 지켜주지 못하고 끝내 이승에서의 짧은 만남을 정리하며 생을 마감한 옆지기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

8월3일 아들과 함께 고향으로...

이튿날 찜통같은 무더위에 갈기산을 나홀로 찾아 산행을 시작하여 정상으로 향하는데...

어찌나 덥고 푹푹 찌던지...휴

정상을 밟고 말갈기능선,차갑고개,성주봉,월영봉으로 진행하려던 계획은  정상에서 휴식하며 벗어놓은 안경 때문에

말갈기능선에서 모든 계획을 포기하고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와 안경을 찾고는 곧바로 하산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갈기산(585m)은

이름 그대로 말갈기와 흡사하다 하여 이름 지여졌는데 바위가 많은 산으로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빼어난 자연 경관을 가지고 있으며

산기슭을 감아도는 금강 줄기와 어우러져 흔치 않은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갈기대 일대의 암벽들은 산기슭을 감아 돌아 흐르는 금강 줄기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산수미를 보이고 있으며,

등산 코스는 완만하게 이루어진 호탄리 들머리와 대부분 암벽으로 급경사를 이루는 학산면 지내리 들머리코스가 있으며,

또한, 이곳은 신라.백제의 격전장으로 신라 김흠운 장군의 애환이 서린 곳으로 유명합니다.




갈기산 정상석...




산행들머리에 있는 갈기산 등산 안내도...




헬기장에서 갈기산을 바라보며 담아봅니다.




전북 장수의 신무산(898m)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은 진안과 무주를 지나면서 자유분방한 곡선을 유감없이 그리며 흐르고 있습니다.

호탄교와 금강의 멋... 




하천이 산지나 고원지대를 흐를 때 침식을 받아 깊은 골짜기를 이루면서 뱀처럼 휘어도는 것을  감입곡류(嵌入曲流)라 부르는데
감입곡류는 충북 영동군 양산면을 지나며 수려한 발자국을 남기는데, 사람들은 이곳을 양산팔경이라 부른답니다. 

양산팔경은 영국사, 비봉산(482m), 강선대, 용암 등의 8곳의 명소를 일컫습니다.  




천태산을 바라보며 담아보고...












침통같은 푹푹찌는 날씨에 엄청 고생하며 정상에 다다르게 됩니다.




갈기산 정상에 도착...




정상에서의 조망은 북쪽으로 금강 줄기와 그 너머 동골산이 보이고, 북서쪽으로 천태산과 마주하고 있고,

동북쪽으로는 백화산 포성봉이 가깝게 보입니다.




날씨가 삼삼해 조망이 일망무제로 펼쳐졌습니다.




갈기산에서 금강으로 이어진 산비탈은 까마득한 벼랑인데, 이곳을 양산 사람들은 ‘양산 덜게기’라 부릅니다.

‘덜게기’는 바위나 절벽을 일컫는 이 지역 사투리입니다. 




말갈기능선을 바라봅니다.

갈기산에서 차갑재까지 이어진 암릉을 말갈기능선이라 부른답니다. 

능선 타는 재미가 쏠쏠한 길이며 주변 풍광도 빼어나고 겨울철에도 약간의 주의만 기울이면 크게 위험하지 않습니다. 




월영산 쪽을 바라보며 담아 보았고...












이곳에는 1593년 임진왜란 때에 있었던 안타까운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갈기산 아래 금강 줄기는 영남과 호남을 잇는 중요한 길목으로, 왜군은 반드시 이곳을 지나야 했습니다. 

따라서 왜군의 금산 진입을 막으려는 조헌의 의병들에게 이곳은 천혜의 요새였고, 왜군에게는 죽음의 길목이었답니다.  




당시 조헌의 의병과 합류했던 승병대장 영규대사는 양산 덜게기 바위벼랑 위에 돌을 쌓아 놓고 기다리다 

적이 이곳을 지날 때 돌을 허물어뜨리면 능히 적을 무찌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조헌은 당당하게 싸워야 한다며 영규대사의 계책을 쓰지 않고 이곳을 지나는 왜군을 막지 않았다고 합니다. 

왜군은 이곳을 무사하게 지나자 너무나 기뻐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는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갈기산(585m)은 충북의 숨은 보석입니다. 

인근 천태산에 가려 찾는 이 뜸해 호젓하고, 짧지만 옹골찬 암릉을 품어 풍광이 수려합니다. 




금강 바로 옆에 자리 잡은 덕에 시종일관 금강의 유장한 흐름을 볼 수 있고, 멀리 내다보면 천태산, 운장산, 덕유산 등의 

산그리메가 펼쳐져 마치 강원도 깊은 산에 들어온 느낌입니다. 
















날씨때문에 계획했던 산행은 하지 못했지만 사랑하는 옆지기와 함께했던 추억을 회상하며 갈기산을 찾았는데

그동안 산행을하지못해 체력저조와 무더위에 고생했던 갈기산!

다시 찾아 그 행복했던 순간들을 회상해보는 시간을 갖을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