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산행

만추에 찾아간 도봉산 여성봉과 오봉(2017년 11월1일)

예실촌 2017. 11. 2. 13:27

도봉산 여성봉.오봉


오늘도 평일산행으로 도봉산을...

지난번 계획했던 여성봉과 오봉의 멋과 아름다움을 감상하기위해 아침7시30분경 집을 나섭니다.

언제나처럼 서울역 환승센터에서 704번 버스를 타고 송추골입구에 3시간정도 소요된 오전10시25분경 도착을 합니다.


산행코스 : 송추계곡~오봉탐방지원센타~여성봉~오봉~신선대~도봉산탐방지원센타

            산행거리는 약9.3km이고, 6시간50분 소요되었습니다.


속살보인 수줍은 여성봉과 힘자랑하는 우람한 오봉의 아름다운 멋을 감상하기위해 만추에 떠나봅니다.

여성봉(峰, 504m)은

서울특별시 도봉구와 경기도 양주시·의정부시 경계의 도봉산에 있는 봉우리.

산봉우리가 여성이 다리를 벌리고 누워 있는 모습과 흡사해 여성봉이란 이름이 붙여졌답니다. 


오봉(峰, 660m)은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산의 서북쪽 사면에 있는 다섯 개의 바위 봉우리

다섯 개의 암봉이 나란히 줄지어 있다는 데에서 오봉이란 지명이 유래하였으며, 오봉산이라고도 부릅니다. 


오봉에 대한 유래로는 한 마을의 다섯 총각들이 원님의 어여쁜 외동딸에게 장가들기 위해 

오봉산과 마주한 뒷면의 상장 능선에 있는 바위를 오봉에 던져서 올리기 시합을 하였는데, 

이로 인해 현재의 기묘한 모습의 봉우리가 만들어졌다고 전해집니다.


도봉산 주능선에서 바라보면 오봉 능선을 따라 서북쪽으로 나란히 놓인 다섯 개의 봉우리를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다섯 손가락을 펼친 것처럼 생긴 오봉은 봉우리 위에 바위를 올려놓은 듯 얹혀 있는 형상입니다. 

경기도 양주시에서 송추 남능선을 따라 자운봉으로 오르는 중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봉은 우람한 남성을 상징한다고 하고, 오봉의 서쪽으로는 오봉의 남성성에 대응하는 여성봉[여인봉]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해발 660m의 오봉은 전문 등산인들이 자주 찾는 봉우리로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더라도 절경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일반인은 오봉에 오르기가 어렵고 장비를 갖춘 전문가만이 오를 수 있는 암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2인 이상 보호 장구를 소지한 경우에만 오봉에서의 암벽 등반이 허용됩니다. 


“백두산의 기운이 북에서 내려오다 강원도 평강에서 서남쪽으로 꺾여 한북정맥을 형성하면서 의정부 남쪽에서 도봉산을 일으키고 

다시 서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서울의 진산인 삼각산을 만들었다….”

도봉산은 강원도 철령에서 시작된 산맥이 도봉산에 이르러 긴 여정을 마감하는데, 거리만도 장장 5백리나 됩니다. 

조선왕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5백년동안 왕업이 지속된 것도 굽이굽이 5백리를 이은 산맥의 정기가 도봉산에 모였기 때문이라는 

전설이 내려온답니다.

도봉산은 국립공원으로서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등 빼어난 봉우리들의 자태도 절경이지만, 

양주에 속해 있는 송추계곡·사패산·오봉산도 이에 못지않습니다. 

이중에서도 오봉산의 오봉과 여성봉은 한 폭의 산수화입니다. 

여성봉은 이름도 없던 한 바위에 불과했는데, 경기도가 등산로를 개발하면서' 여성봉'으로 이름 붙여 유명세를 탄 곳입니다. 




여성봉의 요염한 자태.....








송추골 입구에서 바둑판 도로를 따라 복층 현대식 건물이 즐비했네요.

오랫만에 찾으니 매우 낯설었다고나 할까...제1주차장, 제2주차장을 지나 오봉탐방센타에 도착을 합니다.








여성봉과 오봉을 바라봅니다.

계곡 이름인 송추(松楸)는 소나무 송(松)과 가래나무 추(楸)가 합해진 말로 옛날부터 가래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입니다.



송추분소까지 깔끔하게...




오봉탐방지원센터 이정표

여성봉까지 2km...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울대습지는 패스...




오랫만에 이곳으로 산행을 시작하니 새단장한 돌계단이 계속됩니다.




여성봉을 올려다보고...












도봉산은 우이남능선과 도봉주능선, 포대능선이 남북으로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오봉은 그 주능선에서 벗어나 서쪽으로 삐죽이 뻗어 있습니다. 

도봉산의 오봉만을 목표로 한다면 경기 양주시 장흥의 송추게곡 쪽에서 오르는 게 가장 좋습니다. 








송추 남부능선을 타고 여성봉을 거쳐 1시간 반 정도면 오를 수 있습니다. 

송추 남부능선을 타고 오르노라면 왼쪽으로 송추북능선과 그 너머 사패산이 보이고, 

도봉산 최고봉인 자운봉과 만장봉, 선인봉이 잇따라 장엄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오른쪽으로는 북한산 상장능선과 백운대, 인수봉 등이 바로 지척입니다. 화창한 날에는 멀리 남서쪽으로 인천공항, 

남동쪽으로 팔당호 두물머리까지도 보이는데 오늘은 흐리고 뭐라도 내릴 듯  그런 멋진 조망은 아니었습니다.  



여성봉에 도착...

도봉산 주능선에서 서북방향으로 뻗은 다섯 개의 남근석은 우람한 남성을 자랑하듯 여성봉을 내려다보며 미소 짓고, 

오봉에서 흘러내린 여성봉은 토실토실한 엉덩이에 다리를 딱 벌리고 하늘을 향해 누워있습니다. 




엉덩이 중앙에는 여성음부 모양의 생식통로가 적나라하고, 특히 성기형상 위에는 체모를 연상시키는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어 

보기에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여성봉(女性峰·504m)은 원래 이름없는 봉우리였습니다. 

‘북한지’(北漢誌)를 비롯해 옛 자료나 과거 신문을 찾아봐도 이 같은 이름은 나오지 않는답니다. 

아주 근래에 등산객들에 의해 이름이 붙여졌고 최근에야 등산지도에도 이름이 올랐습니다. 여하튼 이전에는 ‘째진바위’ 등으로 불렸는데 

그나마 품위있는 이름이 생긴 셈입니다.  




여성봉에 오르면 드넓은 암반이 반겨준답니다. 

이곳에서 도봉산 방향으로 다섯개의 남근석이 한눈에 들어오며 북쪽으로는 웅장한 산세들이 겹겹하게 펼쳐집니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불고, 뭐라도 내릴듯 잔뜩 찌뿌둥한 하늘이었습니다.












흐린날씨였지만 그런대로 조망을 즐기며 인증을 합니다.
















바위 뒤로 돌아서 아늑한 곳에서 약간의 간식을 먹게 됩니다.




간식을 먹고 오봉까지1.2km이정표를 보고 오봉으로 진행을 이어갑니다.




여성봉을 바라보았고...




오봉에 도착...

오봉은 제1봉부터 제5봉까지 다섯 봉우리가 있는데 가장 동쪽 봉우리를 첫 번째로 칩니다. 

따라서 가장 서쪽에 제일 높은 키로 솟은 봉우리가 제5봉이 되는데 이는 전적으로 산악인들이 오봉 암벽을 동쪽부터 차례대로 

등반하면서 정한 순번입니다. 




오봉에는 다섯 형제와 고을 원님의 외동딸에 얽힌 전설이 애틋합니다. 물론 오봉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후 만들어진 얘기이구요.




옛날 도봉산 아래 부잣집에 힘이 장사인 다섯 아들이 있었는데, 새로 부임한 원님의 외동딸에게 모두 홀딱 반했다고 합니다. 

난처해진 원님은 산꼭대기에 가장 무거운 바위를 올려 놓는 사람에게 딸을 주겠다고 했고, 

다섯 형제는 각자 커다란 바위를 하나씩 들고 산꼭대기에 올려 놓았답니다. 

그런데 힘이 좀 부친 넷째 아들만 바위를 제대로 올려 놓지 못해서 지금도 오봉 제4봉에는 감투바위가 없다고 합니다. 




여성봉을 바라봅니다.




원님은 바위를 올려 놓은 네 명 가운데 사위를 골라야 했는데 망설이다가 그만 딸의 혼기를 놓쳤고, 

원님의 외동딸은 혼례도 올리지 못한 채 죽고 말았답니다. 

이를 불쌍히 여긴 옥황상제는 외동딸을 오봉이 마주 보이는 곳에 여성봉으로 환생시켜 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봉의 제3봉을 오르는 클라이머...








해발660m인 오봉...




오봉은 도봉산을 포함하는 북한산 전체에서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명품바위’입니다.









인증을 하고...












오봉에서는 삼각산과 북한산 사이 놓인 우이령계곡이 가장 잘 바라보입니다. 북한산에서 가장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이기도 합니다. 

























오봉을 내려와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진행하여야할 도봉산의 봉우리들을 담아봅니다.








점심상을 펼치자 이내 고양이들이 나타납니다.












날씨가 흐려 북한산 쪽은 선명하지 않았고...




신선대로 향하며 오봉을 바라봅니다.

오봉에서 자운봉까지는 1.7km입니다.








멀리 우이암을 바라봅니다.




만추의 멋...












신선대,만장봉,코바위(에덴동산)이 보입니다.












뒤돌아보고...












자운봉까지 300m남았습니다.




자운봉과 신선대...

이번 가을 세번째 이곳에 왔습니다.




신선대에서 오봉방향을 바라봅니다.




에덴동산을 내려다보고...








자운봉을 배경으로 인증을 합니다.








사패산 방향...




자운봉

자운봉은 암벽 장비 없이는 올라가기 힘든 절벽으로 둘러싸인 바위 봉우리...

신선대를 내려서 도봉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게 됩니다.




단풍이 지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볼거리를 제공해줍니다.








































마당바위가 아닌 석굴암 방향으로 하산을 이어갑니다.
















내려갈수록 단풍은 곱게 물들었네요.
















해골바위를 지나고...
















도봉탐방지원센타로 하산하여 두부촌식당에서 두부찌게로 저녁을 해결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만추에 찾아간 여성봉과 오봉 멋지고 아름다운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