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산행

산청 왕산, 필봉산(2020년 8월9일)

예실촌 2020. 8. 13. 14:00

왕산. 필봉산

 

산청 동의보감촌이 있는 왕산. 필봉산 어게인 산행!

장마철 국지성 호우경보에 산행을 포기할까 하다...

왕산. 필봉산이 있는 산청군 금서면 날씨는 산행 시작 즈음부터 흐림으로 비예보가 없어 신청하게 됩니다.

신갈 버스정류장에서 오전 7시 40분경 출발한 '엠티' 산악회 버스는 

오전 10시 45분 산행 들머리인 구형왕릉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안성에서 천안구간 억세게 퍼붓는 국지성 호우에 산행이 될까 노심초사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너무 좋아서...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쾌재를...

 

산청군 금서면에 있는 왕산의 옛 이름은 태왕산이라고도 하는데...

북쪽 산기슭에 있는 가락국 제10대 왕 호왕의 능인 구형왕릉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집니다.

지리산 천왕봉, 웅석봉, 황매산과 마름모꼴로 이어진 산청의 왕산(923m)은

지리산 왕등재에서 뻗어 내린 봉우리로...

가락국과 관련성이 깊은 산이며, 왕등재 등 연관된 지명이 남아 있습니다.

왕산은 다시 필봉산(848m)까지 능선길로 이어지며...

필봉산은

붓끝을 생각한 것도 같고, 여성의 젖가슴을 닮았다는 상징을 연상해 유두봉이라고도 합니다.

왕산 정상에서 필봉산까지의 거리는 겨우 1km 남짓으로 왕산과 필봉산을 묶어

'왕산 필봉산'하나의 이름처럼 부르고 연이어 산행을 하게 됩니다.

 

산행코스는

주차장~구형왕릉~수정 궁터~류의태 약수터~망경대~망바위~가짜 왕산~왕산~여우재~필봉산~

동의보감촌 주차장으로 산행거리 약 10.2km에 5시간 50분 소요되었습니다.

 

10년 전 우연한 기회에 다녀왔던 왕산.필봉산 어게인 산행 시작합니다.

그때는 가락국 마지막 왕 구형왕과 그 왕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받드는 곳인

'덕양전'에서 산행을 시작했는데...

덕양전 그리고 왕림사를 지나 구형왕릉 주차장까지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필봉산 정상석

 

 

주차장을 출발하며 뒤돌아 담아봅니다.

 

덕양전의 모습

덕양전(德讓殿) : 경남 문화재 자료 제50호, 산청군 금서면 화계리에 위치하며,

가락국의 마지막 왕 구형왕(仇衡)과 그 왕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받드는곳입니다.

구형왕은 532년에 신라 법흥왕에게 나라를 선양한 후 이곳 왕산(王山) 수정궁(水晶宮)으로 옮겨 살다가

5년후에 돌아가셨습니다.

898년 수로왕의 능침이 숭선전으로 사액될 때, 그 명칭도 덕양전으로 개칭.

1930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건되었고, 지금의 건물은 1991년 문화재 정화사업으로 중건 되었습니다.

 

김유신 사대비

 

구형왕릉으로 진행합니다.

 

구형왕릉

가락국 마지막 왕인 구형왕의 무덤으로 알려진 구형왕릉(사적제214호)은

돌과 돌을 잇대어 쌓은것이 피라미드의 축소판 같은 모양입니다.

가락국의 10대 구형왕릉으로 전해지는 특이한 석조물로, 경사면에 피라밋 모양으로 자연석을 쌓아 올렸고,

위로 올라갈수록 면적을 줄여가며 모나게 일곱단을 쌓아 올렸는데,

전체높이는 7.1m, 양쪽에는 모서리가 분명하지만,뒤쪽은 경사면에 붙여 돌을 쌓아 모서리가 없습니다.

전구형왕릉이라는 명칭은 확증은 없고, 그렇게 전해진다는 뜻으로...

 

구형왕릉 뒤로 본격적인 산길이 열리고, 소나무 군락 사이에 얕은 계곡이 흐른다.15분쯤 울창한 소나무 숲을 올라서면 임도와 합류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진행방향으로 가면 직접 망경대로 오르는길~우측의 임도길로 향하면 류의태 약수로 향하는길입니다.

 

류의태 약수터로 진행합니다.

 

임도를 따라 700m쯤 올라가면 나오는 류의태 약수 이정표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풀숲에 덮인 수정궁터를 지나 5분쯤 올라가면 삼거리, 류의태 약수는 망경대 쪽으로 조금 더 가합니다.

‘동의보감’을 편찬한 허준의 스승 류의태가 약재를 달일 때 사용했다는 류의태 약수는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수정궁 터

 

류의태 약수

 

류의태 약수에서 좌측 나무다리를 지나 유순한 등로로 이어지고...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우측방향으로 망경대로 향하는 길입니다.

산허리를 두번정도 지난 후 너덜길을 통과하고 약간의 된비알로 이어져 오르면 망경대에 도착하게 됩니다.

 

류의태 약수에서 약1.1km진행한 망경대는

고려말 선비 농은 민안부가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왕산 중턱 바위에 올라 고려의 수도 송경을 향해

절을했다 합니다.

후세 사람들이 민안부의 충절과 절개를 기려 이 바위를 망경대라 했답니다.

 

조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망경대에서 바라본 파란하늘 속 뭉게구름과 어우러진 덕양천 S자 모습과

황매산 등 가슴 뻥뚫리는 희열로 한참동안 감상하며 흘린땀을 씻어냅니다.

 

망경대를 뒤로하고 약간의 된비알 오르막길로 이어지고 왕산 정상으로 올라가기 전 전망테크가 있는

망바위에서 멋드러진 조망을 즐기며 담아봅니다.

 

왕산 정상 좌측으로 진행하여야할 필봉산이 우뚝 솟아 이곳에선 여인의 젖가슴이라기 보다는

붓끝을 닮은 문필봉으로 보였습니다.

 

날머리 동의보감촌을 당겨봅니다.

 

경호강과 산청의 산군들 모습을 담아보고...

 

동의보감촌을 다시 당겨봅니다.

 

경호강을 당겨보고...

 

망바위 이정목...

 

가짜왕산(소왕산)인증

 

전에 있던 가짜왕산 정상석은 없어지고 소왕산으로...

 

가짜왕산에서 담아본 망바위...

 

소나무 쉼터에 도착 점심상을 펼칩니다.

 

왕산 정상 인증

 

억새밭을 지나 왕산 정상에 서면 천왕봉,웅석봉이 지척으로 천왕봉 쪽은 운무에 가려 선명치는 않았지만

바위에서 놀던 곰이 가파른 북사면으로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에 유래된...

웅석봉...일명 곰바우산은 아주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지리산의 주능선 및 황매산 등 멋진 조망을 즐기고 필봉산으로 이어갑니다.

 

웅석봉 뒤 운무에 가려 보이지않는 천왕봉...

 

필봉산을 배경으로...

 

여우재로 내려서는 암릉구간을 지나 왕산보다 75m낮은 필봉산까지는 대체로 유순한 내리막으로

약20분쯤 내려서면 여우재입니다.

좌측으로 동의보감촌으로 탈출하는 하산로가 있습니다.

필봉산까지는 300m입니다.

 

화강암이 솟아 있는 필봉산은 훌륭한 조망이 펼쳐집니다.

 

필봉산 인증

 

경호강을 따라 늘어선 산청군과 엄천강 건너 함양 휴전면 일대, 평화로운 산골마을과 다랭이 논...

대진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는 자동차들이 한데 어우러지며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지금껏 멋드러지게 조망하며 감상했던 지리산 주능선과 웅석봉 및 산청군의 산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파란하늘 속 뭉게구름과 절묘한 조화로 더할나위없는 선경이니 하산시간도 잊은채 즐기게 됩니다.

 

필봉산 아래 날머리 동의보감촌을 내려다보며 담고는 서둘러 하산하기 시작합니다.

 

개통하지 않은 구름다리를 당겨 담아봅니다.

 

직삼각형 형태의 산이라 내려가는길이 제법 가파르니 조심스럽게 진행하여 강구계곡을 빠져 나옵니다.

 

날머리 고령토 폐광지역을 활용해 조성된 '동의보감촌'은

천하의 영산 지리산 천왕봉의 기맥을 따라 아래로 부드러운 기운을 간직한 왕산과

힘차게 뻗어 오르는 기를 표출하고 있는 필봉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08만 8000m2 규모의 동의 보감촌은

한의학박물관, 산청약초관, 한방기체험장, 한방 테마공원, 한방 자연휴양림 등 한방 관련 휴양 체험시설이 갖춰져

'대한민국 힐링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하산시간에 쫒겨 날머리 주차장으로 가기에 바뻤으니...ㅠㅠ

동의보감촌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둘러봐야겠습니다.

 

 

한방을 테마로 왕산.필봉산 산행과 동의보감촌 힐링,

구형왕릉 역사여행이 가능한 다양한 볼거리 및 체험거리가 풍부한 산청으로 떠났던 나들이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멋진 산행으로 아름다운 추억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