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국사봉, 천황산(2020년 8월15일)

국사봉, 천황산

 

우람한 산세 지휘하듯, 우뚝 솟은 바위 봉우리 의령 국사봉, 천황산!

산림청 숨겨진 우리산 244 명산 중 의령 '미타산(663m)'을 찾아 나섰는데... 미완의 미타산 산행으로...ㅠㅠ

미타산(663m)은

의령 동부지역의 부림면 묵방리와 합천군 적중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고도가 비슷한 인근의 천황산과 국사봉으로 연결됩니다.

 

요란하게 내리는 장마비로 신갈 버스정류장에 15분 정도 늦게 도착한 산악회 버스에 올라 

산행 들머리인 경남 의령군 봉수면 서암리 서암마을에 오전 11시 30분경 도착합니다.

 

의령 국사봉(688m)은

의령에서도 가장 구석진 곳인 봉수면에서 합천군 대양면과 경계를 이루는 봉우리입니다.

경상도에서는 견직물의 원료인 고치실을 얻는데 필요한 누에를 '뉘비'라 부르는데...

이 뉘비를 닮았다고 해서 '뉘비산'이라고 부르는 산이 있는데, 의령군 서암마을 뒤쪽에 자리 잡고 있는

국사봉입니다.

이 국사봉의 정상 부분에 바위 여러 개가 있는데 이 바위들을 남쪽인 앞 쪽에서 바라보면 누에머리처럼 보입니다.

한 마리 큰 누에가 서쪽을 향해 기어가는 듯이 길게 누워있는 형상으로 보이기에 누에산 즉 뉘비산으로

부르는 국사봉입니다.

 

주변의 여러 봉우리 가운데서는 높은 편인 해발 700m에 육박하는 정상에서

서부 경남의 명산을 대부분 시야에 담을 수 있습니다.

지리산 천왕봉을 동쪽에서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조망처이며, 가까이 황매산이 있고...

북서쪽으로는 가야산도  우람한 산세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의령의 명산인 자굴산과 한우산이 눈길을 사로잡게 됩니다.

 

예정된 코스는

서암마을~보호수 느티나무~피나무재~봉암사 갈림길~국사봉~천황산~미타산~불관사~유학사~유학사 주차장으로

진행하는 코스였는데...

폭염에 미타산 1.1km 남겨진 상홍사 갈림길에서 상홍사로 탈출... 택시로 유학사 주차장까지 이동했습니다.

 

 

 

국사봉 정상석

 

서암마을에 하차하여 정자를 바라보며 좌측 마을길로 진행합니다.

 

서암마을이 전통한지 시범 문화마을로 기와지붕 주택... 천년 종이 한지가 이곳에서 탄생

한지 전시관과 한지체험관이 있습니다.

 

300년 된 느티나무 보호수

 

입간판으로 된 작은 이정표를 따라갑니다.

 

국사봉까지 2km입니다. 여기까지 길을 잘 따라왔다면 이후로는 정상까지 헷갈리는 곳이 없습니다.

 

이곳은 장마가 끝나고 폭염경보에 처음부터 푹푹 쪄 고행의 산행으로 이어집니다.

뒤돌아보니 서암마을이 아늑하게 자리 잡은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하늘색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잘 다듬어진 무덤을 잇달아 지납니다.

 

여기서부터 경사진 산비탈을 좌우로 오가며 진행하게 됩니다.

 

50분 정도 진행하면 왼쪽 골이 만삭골이고 골 오른쪽 사면 등성이가 이정표가 있는 피나무재입니다.

이  재에서 120도 틀어 등성이를 따라 완만하게 오르막으로 이어집니다.

 

수목 사이로 설치한 데크 계단을 잇달아  오르게 됩니다.

 

봉암사 갈림길

오른쪽 붉은 지붕의 봉암사 가는 길이 갈라집니다.

봉암사 외양이 일반 주택과 다를 바 없는 모습입니다.

 

직진해서 급경사의 비탈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지리산 개선문을 닮은 왼쪽에 두 개의 입석, 토끼귀 바위가 나옵니다.

 

토끼귀바위 우측 모퉁이오 돌아 오르면 전망대 역할을 하는 바위군입니다.

 

전망바위에서 사암마을이 발아래 내려다보이고 멀리 풍력발전기 사이에 솟은 자굴산과

오른쪽으로 한우산, 산성산이 이어집니다.

 

바위 사이를 지나 오르고...

 

조망 좋을 거란 기대에 못 미치는 펑퍼짐한 국사봉 정상입니다.

정상석이 특이합니다. 산속에 있던 자연석을 쓴 게 아니라 강가에 있는 반들반들한 화강암이고,

의령군이 아닌 산청군에서 세운 것이 뜻밖이라 할까요.

 

정상석 뒤엔 흔들리지 않는 흔들바위가 있습니다.

 

정상석 뒤로 길이 이어지는데 팔각정자는 정상에서 약간 벗어난 지점에 있습니다.

 

천황산 삼거리

임도를 만나기 전 점심상을 펼쳤는데... 점심 생각이 전혀 없어 그냥 일어섭니다.

몸이 노곤해지고 졸리기까지... 휴

움직이면 괜찮아지겠지 하며 임도를 만나 좌측으로 천황산 미타산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천황산 삼거리에서 휴식 후 발길을 옮겼지만 이내 주저앉고 말았으니...ㅠㅠ

 

상홍사 갈림길

미타산까지 1.1km 남았지만 하산 시간에 맞추기 어려울 것 같아 상홍사로 탈출합니다.

 

20여분 내려서 합천군 적중면에 위치한 상홍사에 도착...

114 안내를 받아 택시로 합천군 적중면 명곡 저수지에서 의령군 부림면에 위치한 유학사 주차장까지 이동했습니다.

택시비 29,500원...

 

유학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하산 종료시간까지 약 40여분 남아 옷을 갈아입고...

위험천만, 끔찍했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산림청 숨은 우리 산 244 명산 중 하나인 미타산을 산행하려던 계획은 이렇게 미완으로... 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