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중앙공원 능소화터널
아쉽게도 능소화가 거의 진 상태에 찾아간 부천 중앙공원 능소화터널! 내년을 기약하여야하겠네요.
부천 중앙공원은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소항로에 위치한 공원으로, 1990년대 중동 일대에 중동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조성된 근린공원 입니다.
부천시청 바로 건너편에 위치하며 중앙에 큰 반원형 잔디광장과 야외 음악당, 부천시 상징탑이 있고,
남쪽은 수목들이 우거져 있어 수목공원을 연상케 합니다.
서쪽에는 각종 체육시설과 복숭아 기념동산이 있습니다.
부천과 자매결연 도시이며, 동시에 일본에서 복숭아 명산지로 알려진 오카야마시에서 기증한 복숭아들이 심어져 있답니다.
부천시청 주차장에 주차시키고
구중궁궐의 꽃 능소화 피는 계절인 여름날! 옆지기와 함께 부천 중앙공원 능소화 터널을 찾아 나서게 되었지요.
마치 가을하늘을 연상케하는 하늘색이었지요.
구중궁궐의 꽃 능소화의 슬픈 전설
옛날..
임금의 눈에 들어 후궁이 된 여인이 있었는데 그 여인의 이름이 (소화)
임금은
그 여인을 궁에 들여 빈의 자리에 올라 처소는 마련되었지만
그러나 임금은, 하룻밤 이후 한번도 빈을 찾아오지 않았다네요.
수 많은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들의 온갖 구설수 그리고 다른 후궁들의 질투 때문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려
궁궐 가장 구석진 곳으로 갈 수 밖에 없었고 하루하루 가슴앓이로 살아야 했답니다.
임금은 이 여인의 처소에 들르지 못했고,
이 여인은 혹시나 임금이 자기처소에 가까이 오지 않을까
매일매일 처소의 담에 기대어 임금의 발자욱 소리에 귀 기울이다가 죽어갔다는.
능소화는
죽어가면서 말했다지요.
담밑에 묻혀서라도 임금을 기다리겠노라고..
능소화가 죽자
처소의 담밑에 묻어 주었는데 해마다 여름이면 주황빛깔의 꽃이 담을 타고 넝쿨을 드리워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 잎을 넓게 벌린 꽃
그게 바로 능소화였다는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분류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강 > 꿀풀목 > 능소화과 > 능소화속 |
---|---|
크기 | 약 10m |
학명 | Campsis grandifolia (Thunb.) K.Schum. |
원산지 |
아시아 (중국) |
옛날에는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답니다.
양반집에서나 볼수 있는 꽃인지라 양반꽃 이라고도 한답니다.
능소화가 만개하면 장마가 진다는 얘기가 있답니다.
부천 중앙공원 상징탑
능소화 터널인데, 아쉽게도 거의 져버린 상태였으니..ㅠㅠ
꽃이 귀한 여름날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능소화가 우리의 눈길을 끕니다.
고즈넉한 옛 시골 돌담은 물론 삭막한 도시의 시멘트 담, 붉은 벽돌담까지 담장이라면 가리지 않으며,
담쟁이덩굴처럼 빨판이 나와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달라붙어 아름다운 꽃 세상을 연출합니다.
가장자리가 톱날처럼 생긴 여러 개의 잎이 한 잎자루에 달려 있는 겹잎이고,
회갈색의 줄기가 길게는 10여 미터 이상씩 꿈틀꿈틀 담장을 누비고 다니는 사이사이에 아기 나팔모양의 꽃이 얼굴을 내밉니다.
꽃은 그냥 주황색이라기보다 노란빛이 많이 들어간 붉은빛이며, 화려하면서도 정갈한 느낌이 듭니다.
다섯 개의 꽃잎이 얕게 갈라져 있어서 정면에서 보면 작은 나팔꽃 같답니다.
옆에서 보면 깔때기 모양의 기다란 꽃통의 끝에 꽃잎이 붙어 있어서 짧은 트럼펫이 연상된답니다.
꽃이 질 때는 꽃잎이 하나하나 떨어져 날아가 버리는 보통의 꽃과는 달리 동백꽃처럼 통째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시골에서는 흔히 처녀꽃이란 이름으로도 불려진답니다.
꽃은 감질나게 한두 개씩 피지 않고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붙어 한창 필 때는 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이 핍니다.
한번 피기 시작하면 거의 초가을까지 피고 지고를 이어갑니다.
흔히 능소화 꽃가루에는 갈고리가 달려 있어서 눈에 들어가면 심지어 실명한다고 잘못 알려져 있답니다.
식물의 꽃가루는 대체로 0.01~0.05밀리미터 크기의 원형이나 타원형이며,
종류마다 형태가 다르고 표면에 돌기가 있는 경우도 가끔 있답니다.
그러나 능소화 꽃가루는 크기 0.02~0.03밀리미터 정도의 타원형으로 전자현미경으로 확대해보면 표면이 그물모양일 뿐
각주[1] 갈고리 같은 흉기는 없답니다.
사실 돌기가 있는 코스모스 등의 꽃가루도 크기가 너무 작아 일부러 눈에 넣고 비비지 않는 다음에야
눈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중국의 《시경(詩經)》에 나오는 소지화(笤之華)란 이름의 꽃나무는 능소화로 짐작된답니다.
이를 미루어 보아 적어도 3천 년 전부터 사람들이 심고 가꾸었던 나무임을 알 수 있답니다.
우리나라의 능소화는 시대는 알 수 없지만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짐작할 뿐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은 없답니다.
19세기 초 유희가 쓴 《물명고(物名攷)》각주[2]에 보면 능소화는 ‘자위(紫葳)’라 하였으며,
“야생의 덩굴나무로 영산홍과 같이 붉은 황색을 띠며 꽃에 작은 점이 있고, 8월에 콩꼬투리 같은 열매가 열린다”라는 기록이 있답니다.
《동의보감》에서도 자위라 하였으며 줄기, 뿌리, 잎 모두 약재로 기록되어 있답니다.
처방을 보면 “몸을 푼 뒤에 깨끗지 못하고 어혈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과 자궁출혈 및 대하를 낫게 하며, 혈을 보하고 안태시키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라고 나와 있답니다.
부인병에 널리 쓰이는 약재로 일찍부터 재배한 것으로 보인답니다.
오늘날에는 귀한 약나무에서 관상용으로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해줄 뿐입니다.
능소화는 원래 남부지방에서 주로 심던 나무이며,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서울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꽃이었다고 합니다
화하만필(花下漫筆)》각주[3] 에는 “서울에 이상한 식물이 있는데, 나무는 백송이 있고 꽃에는 능소화가 있다”라고 하였답니다.
하지만 옛날보다 날씨가 훨씬 따뜻해진 탓에 지금은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서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겨울에 들어서서 잎이 지고 나면 마치 가느다란 실을 세로로 덕지덕지 붙여 놓은 것 같은 회갈색의 줄기가 특별히 눈에 띈답니다.
줄기는 세월이 그렇게 많이 지나지 않아도 고목 줄기의 느낌을 줍니다.
능소화는 겨울 줄기가 볼품없지만 앙상함이 아니라 그 나름의 기품을 잃지 않는답니다.
근래 들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능소화 외에 최근에 들여온 미국능소화를 주로 심고 있답니다.
미국능소화는 꽃의 크기가 작고, 거의 위로 향하여 피며 더 붉은색을 띠는 것이 보통 능소화와의 차이점입니다.
'야생화외(2015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오는날 시흥 관곡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연꽃의 향연(2015년7월12일) (0) | 2015.07.14 |
---|---|
2015년 안양천 벚꽃 나들이(2015년4월10일) (0) | 2015.04.10 |
간만에 구름산에서 노루귀꽃을 담아 보았네요.(2015년 3월18일) (0) | 2015.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