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불갑산
전날 순천 조계산 산행 후 귀경하여 뒤풀이를 하지않고 도망치듯 양재역에하차하여 곧바로 집으로 향했지요.
조금은 서운했겠지만 뒤풀이 때문에 늘 다음날 산행에 지장을 초래하였기에 큰 맘먹고 집으로 향한 결과가
영광 불갑산 산행에서 여지없이 발휘하여 수월하게 산행에 임할 수 있었네요.
산행코스 : 불갑산 주차장~덫고개~호랑이동굴~노적봉~법성봉~투구봉~장군봉~노루목~연실봉~해불암~불갑사~주차장
산행거리12.6km, 산행시간은 5시간10분 소요되었습니다.
불갑산(佛甲山, 516m)은
전라남도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와 함평군 해보면에 있는 산
높이는 516m이고, 주봉은 연실봉입니다.
원래는 아늑한 산의 형상이 어머니와 같아서 '산들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모악산이라고 불렀는데, 백제시대에 불교의 '불(佛)'자와
육십갑자의 으뜸인 '갑(甲)'자를 딴 불갑사가 지어지면서 산이름도 불갑산으로 바뀌었다고합니다.
숲이 울창하고 산세가 아늑하며, 참식나무와 상사초 같은 희귀식물들이 자생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불갑사를 품에 안은 불갑산은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 동쪽에 위치한 산입니다.
영광에 있는 크고 작은 산 중에 제일 높은 산이라 하여 모악산으로 불렸는데, 산중턱에 불갑사가 세워지면서
불갑산이라고 불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영광의 진산으로 호남정맥이 입암산에서 서남지맥을 뻗어 방장산, 문수산을 일으켜 세우고 달리다가 우뚝 솟은 산입니다.
해발 516미터이며 영광읍에서 약 10킬로미터 지점에 있는데, 불갑사의 5대 암자 중 하나인 해불암의 낙조가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멀리서 이 산을 보면 늙은 쥐가 밭을 향해 내려오는 형세를 닮았다고 합니다.
만개한 꽃무릇이 장관으로...
화창한 가을하늘과 같은 뭉개구름에 기대되는 설레임으로 불갑산 산행에 임하게 됩니다.
오전6시40분 사당을 출발한 '기분좋은산행' 산악회버스는 전날 조게산 산행 보다는 덜 밀렸지만 벌초객 때문에 교통체증으로
들머리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11시15분경..
상사화 축제에 맞물려 찾아간 불갑산...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인 전남 영광군 불갑면에서 열리는 상사화 축제로 꽃무릇을 포함해 진노랑상사화와 분홍상사화 등이
서식해 상사화축제라는 이름으로 해마다 꽃무릇 개화시기에 맞춰 불갑사 관광지구 일원에서 열리며,
17회를 맞는 올해는 2017년 9월15일~24일까지 '상사화! 사랑애 담다'라는 주제로 펼쳐졌습니다.
불갑사 조금 못미쳐 좌측편 화장실 옆으로 불갑산 산행이 시작되었구요.
상사화
잎과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다는 공통점과 비슷한 생김새 덕분에 흔히들 상사화(相思花)로 알고 있지만
우리 눈앞에 펼쳐진 붉은 꽃의 정체는 꽃무릇입니다.
나무 아래 무리지어 핀다고 붙은 이름이며, 돌틈에서 나오는 마늘을 닮았다고 석산(石蒜)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옛날에 오래도록 아이가 없어 고민이던 금슬 좋은 부부가 있었답니다.
간절히 빌어 뒤늦게 외동딸을 하나 얻었는데 이 아이는 얼굴이 고울 뿐 아니라 부모에 대한 효성도 지극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효심 지극한 딸은 아비의 극락왕생을 빌며 백일동안 탑돌이를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이 절의 ?은 스님은 여인에게 연정을 품게 됩니다.
귀의한 몸으로 여인에게 고백이나 할 수 있었을까. 말 한마디 못한 채 끙끙대던 스님은 탑돌이를 마친 여인이 돌아가자
시름시름 앓다 죽고 맙니다.
그리고 이듬해 봄, 스님 무덤가에 어느 풀꽃이 돋는데,
푸른 잎과 붉은 꽃이 함께 피지 못하고 번갈아 나는 모습에 사람들은 상사화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모습이 스님의 절절한 사랑과 닮았기 때문이리라. '이룰 수 없는 사랑'이란 꽃말을 품은 상사화 전설입니다.
등로 양옆으로 상사화꽃이 만발하여 기분도 상쾌하게 진행하게 됩니다.
약간의 된비알을 올라 조망이 열리는 곳에서 해불암을 내려다보고...
해불암 뒤로 불갑사저수지...
멀리 연실봉을 배경으로 인증을 합니다.
덫고개를 지나고...
옛날이 덫을 놓아 짐승을 잠았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호랑이굴
불갑산에서 서식하는 호랑이를 1908년 2월 한 농부에 의해 잡힌 것으로 일본인 하라구찌가 당시 논 50마지기 값에 해당하는 200원에
사들여 동경 시미스제작소에서 표본 박제하여 목포 유달초교에 기증 현제까지 보관하고 있답니다.
실제 호랑이가 서식했던 자연 동굴로 알려져 있답니다.
노적봉을 지나고...
법성봉에서 점심상을 펼쳤습니다.
법성봉 이정목...
산 등로 곳곳에 피어 있는 꽃무릇...
장군봉을 지나고...
노루목...
조망이 열리는 곳에서...
연실봉으로 진행하는 위험한 길...약간의 암릉은 있었지만 그리 어렵지는 않았고, 펼쳐지는 풍광이 삼삼했습니다.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마음놓고 진행을 할 수 있었구요.
뭉게구름과 어울리는 멋진 조망이었지요.
해불암갈림길을 지나 연실봉으로...
연실봉 못미쳐 구수재로 진행하려면 연실봉을 찍고 이곳으로 내려서 진행을 하게 됩니다.
연실봉에 있는 불갑산 등산안내도..
연실봉에서 펼쳐지는 멋스러운 풍광을 인증대기하며 담아봅니다.
연실봉 정상석...
순서가 되어 연실봉 인증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연실봉 인증을 줄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연실봉 찌고 빽하여 해불암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불갑사저수지에 도착 한참동안 휴식을 취하며 인증을 해주었고...
불갑사로 이동하며 꽃무릇의 멋을 계속 담게 되었지요.
불갑사 경내...
불갑사는 백제 침류왕(384년)때 인도스님 마라난타 존자가 백제에 불교를 전래하면서
제일 처음 지은 불법도량이라는 점을 반영하여 절 이름을 부처불, 첫째갑, 불갑사라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광의 '법성포' 라는 지명도 성인이 법을 가지고 들어 온 포구였다고 해서 '아무포'에서 '부용포' 라는 이름에서 바뀌었다 합니다.
자연스러운 돌계단을 올라 처음 마주하게 되는 천왕문 안에는 목조 사천왕상이 모셔져 있으며,
이는 도선국사가 창건한 전북 흥덕 연기사에 있던 조선 중기때 작품인데 고종 7년에 설두선사가 불갑사를 중수하면서
폐사된 연기사에서 옮겨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만개한 꽃무릇 상사화...
주차장으로 향하며...
주차장에 버스가 진입하지 못해 약2km정도 버스가 있는 곳까지 도보로 이동을 합니다.
물레방아 '천년방아'...
영광 불갑산 꽃무릇(상사화)산행을 마치고 오후5시20분경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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