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산행

가평.포천 운악산(2020년 2월23일)

예실촌 2020. 2. 27. 12:34

운악산


경기도의 명산... 경기지역의 5악(岳)인 가평.포천 운악산을 가다...

우뚝솟은 암봉...

어느계절에 찾아도 아름다운 절경! 왕건에게 쫒기던 궁예의 결사 항전지인 운악산(935.5m)은

파주 감악산, 가평 화악산, 개성 송악산, 서울 관악산과 함께 경기5악(岳)으로...

기암과 절벽의 향연이 아름다워 경기의 소금강(小金剛)으로 불리고 있으며, 행정구역상 가평군 하면과 포천군 화현면에 속해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19 위험속 원정산해이 부담가는게 사실이니...에휴

아무래도 당분간은 개인산행으로 산을 찾아야 되지않을까 싶네요.

오전8시 잠실역8번출구에서 출발하는 '자하'산악회(처음 참석)버스는 산행들머리 포천 운악산광장휴게소에

오전9시50분 도착하게 됩니다.


운악산은 솔직히 눈꽃의 아름다움도 나무랄 데 없지만, 암봉과 어우러진 설경이 특히 아름답다 할 수 있는 곳...

험준한 암봉에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은 근교 산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멋진 경관입니다.

봄이오는 길목이며 날씨도 포근하니. 오늘은 뭐... 그거야 희망사항이지만...ㅎ


운악산광장휴게소를 기점으로 무지치폭포 쪽으로 오르는 1코스와 운악사 쪽으로 오르는 2코스 중

오늘은 무지치폭포와 궁예대궐터를 거쳐 애기봉과 서봉, 동봉을 밟은 후 백호능선을 타고 가평 하판리주차장으로 날머리하는

산행코스입니다.


운악산(雲岳山, 935.5m)은

한강 북쪽 수계의 울타리를 이루는 한북정맥의 산으로...

운악산 주봉인 만경대의 해발고도는 935.5m로 제법 높은데다 '큰산 악(岳)'자를 쓰는 산답게 전체가 바위로 이뤄져 있어

거대한 풍모를 자랑합니다.

운악(雲岳)이란 이름은

만경대를 중심으로 웅장한 암봉들이 구름을 뚫을 듯 하늘로 솟았다 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운악산광장휴게소에서 시작하여 5분정도 임도를 따라 진행 후 직진하면 운악산자연휴양림을 거쳐 운악사 방향인 2코스로 진행하게 되고...

좌측 매점사이로 나무계단으로 진행하는 1코스 길을 택해 진행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난이도가 있지만 2코스를 선호해 진행하는 편인데...ㅠㅠ

솔숲의 오솔길을 따라 진행 후 무지치폭포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무지치폭포(홍폭)

700여척이나 되는 장대한 폭포로 속칭 무지개폭포라는 만경대입니다.

한발이 심하면 절수되는 것이 흠이나 우기에 들면 폭포의 줄기만도 200여척이나 되어 수백필의 백포를 드리운 것 같습니다.

폭포의 소리도 200여척의 거폭이 떨어짐에 태산중복이 뒤 흔들리는 듯...

몇해전 여름산행 때 경험했던 추억을 회상해봅니다.


무지치폭포 하단부를 지나게 되고... 그때부터 경사가 급해집니다.

응달진 곳엔 얼음이 얼어 조심조심 진행하게 됩니다.

궁예성벽과 성터... 좌측으로 약수터가 있습니다. 약수터를 다녀오고 서봉정상까지 1.2km이정표 방향으로 진행 후

좌측은 신선대로 위험한 길이고, 우측 서봉으로 진행합니다.


이때부터 아이젠을 착용... 마음 편하게 진행을 이어갑니다.

궁예의 대궐터로 추정되는 대궐터에 도착합니다.

왕건에게 쫒기던 궁예가 주변지형을 이용해 천연의 요새를 만들어 자그마한 터에서 심복들과 함께 죽음을 대비하며

왕건에게 결사항전으로 맞섰던 곳입니다.


대궐터를 지나면 길고 가파른 계단이 이어집니다.

발판이 좁은 철계단으로 오르게 되고 계속 이어진 나무테크계단으로 올라서면 계단 끝 조망처에 당도하게 됩니다.

조망처에서 바라본 포천의 명물 '사라키 바위'...

'비단을 펼쳐 놓은 듯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사진으로 표현하기엔 역부족이었지만 눈으로는 멋진 기암절벽의 풍경이 한폭의 수묵화로 감성되니 감탄이 절로나오게 됩니다.


애기봉갈림길에서 애기봉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애기봉을 알현하고 140m떨어진 서봉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좌측 바위전망대로 이동...

운악산의 북쪽은 강씨봉,국망봉으로 이어지고, 북동쪽에는 화악산,명지산이 있고, 동쪽으로 매봉, 서쪽은 관모봉이 보이는데...

북동쪽 화악산,명지산,연인산 산마루금에 눈덮힌 하얀설경이 그림처럼 다가와 담아봅니다.

눈으로 보는 만큼 담겨지지않는 아쉬움을 뒤로한채

마침내 서봉에 도착합니다.

인증하고 200m떨어진 동봉으로 이동합니다.


서봉은 935.5m, 동봉은 937.5m로 적혀 있습니다.

서봉 정상석은 포천시가 세웠고, 동봉 정상석은 가평군이 세웠으니... 두 개의 정상석이 서로 다른 뜻으로

경계상에 위치한 유명한 산들을 자기 지자체 소속 산으로 하기위한 치열한 홍보전을 엿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채영이와 나!

청룡능선의 조망터인 만경대를 다녀오기로 합니다.


하산은

동봉에서 우측 남근바위 테크전망대를 지나 현등사갈림길이 있는 절고개에서 직진으로 진행하는 백호능선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백호능선의 등허리가 울퉁불퉁 산행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828봉인 고인돌바위를 지나 백호능선 중 최고의 조망이 펼쳐지는 마당바위에 올라섭니다.

예쁜 채영이 공중부양하는 모습 등 카메라에 담고...

운악산 행복예찬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운악산의 절경과 경기북부의 산군들을 조망하며 카메라에 담고는 하산길로 이어지게 됩니다.


하산길은 어느정도 테크계단으로 조성해 예전보다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지만, 역시 백호능선은 운악산 산행의 꽃이 아닐런지?

개인적인 소견이지만...ㅎ

가파른 하산길은 무엇보다 안전에 최우선을...

그래도 속도를 늦출 수 없는 뒤풀이에 발바닥에 땀나도록 내달려 40여분 뒤풀이를 즐길 수 있게 하산 완료합니다.


운악산 맛의 대명사인 손두부와 메밀감자전... 그리고 기분좋아지는 음료(캔,쐬주,막선생)으로 간만에 함께하는 산벗님들과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는 뒤풀이를 즐기고...

오후3시30분 상경하게 됩니다.

운악산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던 코스인

포천 운악산광장휴게소~무지치폭포~대궐터~애기봉~서봉~동봉~남근바위~절고개~백호능선~가평 하판리주차장으로

산행거리 약8.9km에 4시간50분 소요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