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태기산
능선을 수놓은 하얀 눈꽃과 풍차... 꽃피는 춘삼월 즈음에 만난 화려한 겨울꽃을 품은 횡성 태기산 설경속으로...
코로나19 위험속에 산악회를 따라 나서는 원정산행을 피하고...
개인산행으로 어디든 가보자하여... 간만에 주말을 출근하지않는 '놀토'이니 태기산의 겨울 모습을 갈망하던차...
때마침 내려준 눈소식에 태기산으로 행차하게 됩니다.
쌩쌩 고속도로를 달려 횡성휴게소 정차 후 영동고속도로 둔내IC를 빠져나와 양두구미재로 향합니다.
양두구미재로 향하는 길 내내 차는 서행모드로... 극심한 안개정국으로 앞을 분간하기조차 어려워 조심스럽게 운행했습니다.
안개가 걷힐거라는 기상청 예보를 믿고 기대하며 눈만 많이 내려주었기를...
태기산 산행 들머리는 크게 봉평 쪽 양두구미재에서 오르는 방법과 두구미재에서 오르는 방법,
혹은 태기산 서쪽 횡성군 청일면 신대리에서 오르는 길 등이 있는데...
겨울철 가장 안전한 코스인 양두구미재에서 오르기로 합니다.
양두그미재는 횡성과 평창을 잇는 6번 국도상에 있는 해발980m의 고개로 여기서 출발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산행을 이어갈 수 있으며,
임도와 포장도로를 따라 태기산 눈꽃산행을 흡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둔내역과 평창역 사이에 위치한 태기산(泰岐山, 1,261m)은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둔내면과 평창군 봉평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태기산이라는 이름은
삼한시대 말기 진한의 마지막 임금인 태기왕에서 유래합니다.
신라군에 쫒긴 태기왕이 이곳에서 산성을 쌓고 싸웠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지금도 태기산 자락인 성골 골짜기에는 허물어진 성벽과 집터 등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엔 강릉으로 가는 유일한 국도였다는 양두구미재...
양두구미재 정상 올래 KT태기산 중계소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태기산 눈꽃산행 준비 후 오전8시30분 산행 스타트 합니다.
안개로 인해 멋드러진 조망은 아쉬웠지만, 걷힐거라는 기대와 희망으로... 차근차근 진행을 이어갑니다.
눈이 제법 많이 내렸나 봅니다.
역시 탁월한 선택이야 하며 쾌재를....캬!
봄의 기운이 가득한데 이렇게 멋진 눈꽃산행을 즐길 수 있는 행운이었으니.. 역쉬,,,ㅎ
주변은 눈물나게 하얀 눈꽃세상으로...
곧게 뻗은 낙엽송과 잣나무 줄기 가지할 것없이 온통 하얀 눈꽃으로... 안개속이니 몽환적 분위기 까지...와!
풍력발전기 풍차가 보일 즈음 파란하늘이 빼꼼으로... 가슴 뻥뚫리는 희열이었다고나 할까요...
산 능선 위로 솟아 오른 거대한 바람개비의 풍차와 어우러진 설경 모습이 압권이었습니다.
하지만 풍력발전기 프로펠러에서 눈이 녹아 천둥치는 굉음을 내며 얼음이 지상으로 떨어져... 위험하니...
풍차가 있는 곳은 경계하며 빨리 진행하게 됩니다.
태기산 자락을 수놓은 풍력발전기들이 눈꽃과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이 연출... 멋진 모습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양두구미재에서 태기산 쪽으로 군사용 임도인 포장도로를 따라 풍력발전기 그리고 바람개비 모형단지를 지나
임도 오른쪽 철문이 막고 있는 산길로 오르게 됩니다.
철문은 그냥 막고 있다는 시늉 뿐...
원래 계획은 임도를 따라 눈꽃의 멋을 먼저 즐기고 정상으로 진행하려했는데...
날씨가 포근 눈꽃이 녹아 이내 사라질 것같아 정상으로 먼저 진행하게 됩니다.
정상은 군부대시설이 들어서 출입할 수 없지만, 태기산 정상부로 가는길은 산길로 이어집니다.
주변에 출입을 막는 윤형 철조망과 철망휀스에 하얗게 눈이 덕지덕지로....
색다른 풍경은 이내 후드득 하며 눈이 녹아 땅으로 떨어집니다.
철조망 좌측으로 진행 후 태기산 정상부근에 도착합니다.
횡성 최고봉인 태기산에서 느낄 수 있는 시원스런 조망이 펼쳐집니다.
지나온 길을 따라 서 있는 풍력발전기와 휘닉스 파크 슬로프가 보이고... 태백산.함백산.청태산 등 장쾌한 산줄기는
안개와 구름의 이동에 따라 보였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하얀눈밭의 설원에서 여유있게 즐기며 설경의 멋을 무한으로 느끼고...
하산은 태기산 정상석이 있는 태기산전망대를 경유 태기분교터를 거쳐 주차된 양두구미재로 원점회귀하며 태기산 눈꽃산행을
마치게 됩니다.
태기산에서 만나게된 광활한 설경과 꽃처럼 피어난 눈꽃은 가슴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으며,
햇빛을 받은 눈꽃과 소복한 눈밭은 채영이와 함께하니 완전 따봉으로...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풍력발전기의 모습과 산과 들판의 풍경은 한마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장쾌한 설경이었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인제군 남면 갑둔리에 있는 '비밀의 정원'으로 달려갑니다.
네비양에게 안내를 요청하니...
메밀꽃으로 유명한 봉평으로 안내해 단편 '메밀꽃 필 무렵'으로 오지의 산촌마을을 세상으로 끄집어 낸 위대한 문학가
'가산 이효석 문학관' 근처 '메밀꽃사랑' 송어회집에서 선홍빛 송어회로...
둘만의 오붓한 점심으로 달콤하게 즐기게 됩니다.
송어회 1kg에 사만원...
둘이 먹기에는 양이 많아 얼큰 매운탕이 땡기기는 했지만 패스하고... 오로지 송어회로 배를 채웠습니다.
한시간여 맛나게 송어회를 즐기고...
흥정천 섶다리의 겨울풍경... 그리고 메밀꽃밭의 조형물 등 어차피 왔으니 즐겨보자는 컨셉으로 봉평의 추억을 카메라에 담게 됩니다.
울긋불긋 물든 숲속의 나무를 통해 내리쬐는 햇빛은 숲속을 마치 다양한 색의 조명을 밝힌듯이 몽환적인 풍경으로...
진사들이 늦가을이면 어김없이 즐겨찾는 명소인 '비밀의 정원'...
예전에 화전민들이 농사를 짓던 곳인데 화전민들이 철수하면서 버려진 농지에 나무들이 자라기 시작하여
매년 가을 단풍이 들고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전국에서 사진가들이 몽한적인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몰려들면서
인제의 새로운 명소가 된 비밀의 정원입니다.
다양한 나무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자라고 울긋불긋 아름다운 색의 나무들까지 다양한 매력을 가진 '비밀의 정원'...
겨울 모습은 어떨까?
새벽에 찾았으면 그런대로 몽환적인 겨욾 풍경을 담았을텐데...ㅠㅠ
기회되면 다시 찾아야할 듯...
2월의 마지막날인 주말...
'놀토'덕분에 주말여행으로 떠난 나들이는 멋지고 알찬 추억만든 기분좋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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