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산행

월악 악어봉(2020년 3월29일)

예실촌 2020. 4. 8. 11:25

월악 악어봉


악어가 헤엄치듯 충주호의 숨은 비경 악어봉!

"충주호에 악어떼가 나타났다"...

오늘이 만우절이니 만우절에나 통용되는 거짓말이겠지만 막상 현장을 확인하는 순간 와! 하고 믿을 수 밖에...

다만 살아 움직이는 악어떼가 아니라 산의 주능선과 지능선이 충주호에 잠기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충주는 중부내륙에 자리잡고 있는 중원으로 주변에 온통 산으로 뒤덮여 분지의 형상을 띤 지역으로...

동부는 태백산지, 북서부 차령산지, 남동부 소백산지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악어봉이 위치한 곳은 충북 충주시 살미면 신당리로 10만분의 1 지도나 5만분의 1 행정지도에는 그 위치나 지명이

전혀 표시가 되지않는 다는 사실...

인근의 충주 대미산(681m)를 검색하면 됩니다.


충북 호수6경으로 선정된 악어봉은

대미산자락에서 충주호를 내려다 보면, 호수에 맞닿고 있는 산의 모습들이 마치 악어가 물속으로 뛰어드는 형상읗 하고 있어

'악어봉'이라 부르는데...

작은 악어봉(448m)과 큰 악어봉(559m)으로 나눠집니다.

산행의 욕심이라면 대미산까지 진행하겠지만(약15km) 악어 모습만 감상하면 되니

작은 악어봉까지만 진행하면 됩니다.


이곳을 처음 알게된게 2013년인가 봅니다.

흐드러지게 핀 충주호 벚꽃길 드라이브 하며 민생고를 해결하기위해 들렸던 '도토리묵밥집'

묵밥이 어찌나 일품이던지...

다음해 1박2일 여행 중 다시 들렸더니 그때는 '충주민물장어집'으로 상호가 변경돼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CAFE '게으른 악어'로 상호가 바뀌었더군요.


넓다란 주차장에 주차시키고 주변 충주호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며 2층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월악의 영봉 모습이 '누운 여인상'으로 보입니다.

월악산 정상 모습이 이곳에서 바라보면 여자가 머리를 풀어 헤치고 누워있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누워있는 여자의 모습이 음기가 서린산으로 여겨...

옛 선조들은 이 산을 달래기 위해 송계 덕주사에 남근석 3개를 세워 음기를 달랬다 합니다.

덕주사에 있던 3개의 남근석은 일제시대 때 윗부분은 잘리고 뿌리만 남아있다는 설명판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이제는 서둘러 악어봉으로 진행합니다.

'게으른 악어' 36번 국도 건너 오르는 입구에 악어봉 일원 비법정탐방로...

자연공원법 제28조에 의거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습니다.

언제부터 비법정탐방로로 지정했는지는?

마지막으로 이곳을 찾은게 2014년 그때는 비법정탐방로가 아니었는데...ㅠㅠ


오르막길의 처음만 가파를 뿐...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린 탓에 전 보다는 길이 반들반들 초행자도 길을 잃을 염려는 전혀 없습니다.

무덤을 통과하면 등로 주변에 이따끔씩 나타나는 소나무들이 산의 느낌을 아주 청량하게 합니다.

피톤치트향에 코평수 늘려봅니다.

코로나야 물렀거라 길을 비켜라! 어서 박멸하자! 하며 거침없이 진행을 이어갑니다.


생동하는 봄!

꽃길로 이어집니다. 붉은빛 강렬한 진달래꽃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캬!!

'게으른 악어' 카페에서 약1km진행하면 작은 악어봉인 448m봉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곳이 충주호의 정점으로...


탁 트여진 전망 속에 충주호를 헤엄치는 듯... 악어떼들이 득실거리고,

좌측 저멀리부터 충주 남산과 게명산, 주봉산과 부산, 황학산과 동곡산이 호수 너머로 차례로 조망됩니다.

'게으른 악어' CAFE에서 30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습니다.

한참동안 악어떼와 어우러진 충주호 풍경을 감상하며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주차장에 도착... 주차를 시켰으니 그냥가면 도리가 아닌지라...

cafe에 들려 저녁밥을 먹기로 합니다.

다행히 그런대로 입맛에 맞을 것같은 '낙지덮밥'과 '새우덮밥' 가각 9,000원으로 주문합니다.

맛은 뭐... 그냥 나쁘지 않았다는 쪽으로

대신 운치있게 음미하며 즐겼다는 긍정의 힘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