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거류산
산 모양이 알프스 산맥의 마터호른과 닮은 일명 고성의 마터호른 거류산!
진주에서 사천을 경유해서 33번 국도를 타고 고성에 도착하면, 평지에 우뚝 솟은 봉우리 2개가 있으니...
왼쪽이 거류산, 오른쪽이 벽방산입니다.
고성벌판과 당동만 당항포만으로 둘러싸인 경남 고성의 대표 명산 중 하나인 거류산(巨流山, 571.7m)은
고성군의 진산으로 일명 고성의 '마터호른'으로 불립니다.
옛날 옛적 아낙이 부엌에서 밥을 짓다 바다로 걸어가는 산을 보고 놀라 '산이 걸어간다고' 소리쳤더니
그 자리에 멈춰섰다는 황당하면서 신비함을 담은 거류산의 전설이 전해집니다.
이에 걸어가던 산이라는 뜻으로 '걸어산'으로 불리다 조선 후기부터 지금의 '거류산'으로 불리게 됐다고 합니다.
거류산 등산코스는 일반적으로 엄홍길전시관을 출발해 문암산을 거쳐 정상을 오른 후
거북바위를 경유 감서리 주차장으로 진행하는데...
1일 2산을 진행하여야 함에 정상으로 향하는 최단코스인 당동마을회관에서 산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벽방산 산행을 마치고 버스로 20여분 이동하여 당동마을회관에 오후 2시경 도착합니다.
날머리 감서리 동부농협 하나로 마트 주차장에 오후 5시30분 산 횅 마감입니다.
산행코스는
당동마을회관~당동 고개~정상~거북바위~감서리~감동마을~동부농협 하나로마트 주차장
산행거리는 약 6.5km에 3시간 15분 소요되었습니다.
주차장 안내판 뒤로 당동마을이 있고 그곳으로 개울이 흐릅니다.
개울을 따라 50m 정도 진행하면 작은 다리가 나오고
좌측으로 엄홍길 전시관 이정표. 문암산으로 진행하는 산길이고...
거류산은 개울을 따라 계속 진행하면 도로공사구간으로 철제 가림막이 설치돼 있는데
다행히 철재 가림막이 열려 있어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당동마을을 통과해 당산나무가 있는 정자를 지나 진행하면 마지막 가옥 옆 오른쪽에
당동리 0.7km, 거류산 1.9km 이정표가 있습니다.
얼마간 정리되지 않은 수풀로 뒤덮인 산길로 진행하게 됩니다.
약간의 된비알로 이어지는데 후덥지근하고 습한 날씨로 무거운 발걸음에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힘든 산행으로 이어집니다.
정상 0.7km 남았다는 거류산성 종점 임도를 지나 200m는 데크계단으로 이어집니다.
거류산은 소가야시대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수천 년 전 소가야 때 신라의 침입을 막기 위해 돌을 쌓아 만든 거류산성입니다.
거류산성은 정상부에서 서쪽 경사면을 성내로 하여 계곡과 산정을 두르는 형태로 축조된 포곡 산성으로...
성벽은 현재 600m가량 남아 있는데, 보존상태는 양호한 편입니다.
규모는 둘레 1.4m, 높이 3m, 너비 4m로 성벽은 주로 자연암반으로 된 절벽을 이용하고
그 사이에 산돌을 쌓았습니다.
거류산성을 지나 조망처에서 문암산 그 뒤로 벽방산이 보입니다.
삼거리에서 300m가량 오르면 드디어 거류산 정상입니다.
정상에 서면 한반도 형상의 당동만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당동만 위쪽 중앙과 왼편으로 가조도를 비롯한 거제시의 섬들이 펼쳐져 있고,
멀리 오른편으로 가덕도가 보인다는데... 흐린 날씨 탓에...ㅠㅠ
이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승전한 당항포와 통영 욕지도와 사량도 등
날씨만 좋았다면 360도 파노라마 절경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을 텐데... 에휴
정상 아래 거북바위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하산하기 시작합니다.
정상에서 400m가량 내려서면 거북바위입니다.
8부 능선에 있는 이 바위는 정상을 향해 기어오르는 것 같은 형상인데,
아낙네가 여기에 오르면 자손의 번창과 장수, 재물운이 따른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감서리 마을 방향은 거북바위로 진행하는 다리를 만나게 되는데 다리 앞에 로프를 잡고 안전하게 내려선 후
다리 시작 전 계단으로 내려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이후 하산길은 '감서리 마을' 또는 '감서리 주차장' 이정표대로 진행... 쭈욱 하산하게 됩니다.
산길을 내려서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과수원과 농로 그리고 축사를 지나 빌라 3동을 바라보며
마을길로 이어져 넓은 도로 건너편 동부농협 하나로마트 주차장에 도착... 거류산 산행을 마치게 됩니다.
거류산은 하늘에서 떨어진 듯 드넓은 고성 평야의 중앙에 우뚝 솟아 있고...
서쪽은 고성 평야, 북쪽은 당항만, 동쪽은 한반도 지도를 빼닮은 당동만을 끼고 있으며,
남쪽은 통영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먼 곳 고성까지 이동하여 1일 2 산을 진행하다 보니... 마음껏 즐기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고나 할까...ㅠㅠ
무박으로 진행하면 알찬 산행으로 마음껏 즐겼을 텐데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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