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백운산(마천봉)
정선 백운산 마천봉(1,426m) & 하늘길 샤스타데이지 트레킹...
희고 보드라운 꽃길! 달콤한 솜사탕이 내려앉은 듯...
정선 백운산(마천봉)하이원 리조트 하늘길 '샤스타데이지' 꽃길 다시 찾아갑니다.
지난해 나홀로 다녀왔던 이곳을 이번에는 채영이와 함께 '하늘길'을 걸어 봅니다.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과 정선군 사북, 고한의 경계에 있는 백운산(1,426m)은
'하얀 구름이 드리워진 산'으로 해발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즐비한 강원도 정선 땅 '흰 구름산 하늘길'로
그 이름에 걸맞게 1,000m를 오르내리며 하늘과 맞닿아 있다는 마천봉(1,426m)이 있습니다.
1,426m높이의 백운산 자락에 자리한 '하이원리조트'는 국내 최고 수준의 고산 휴양지입니다.
산도 검고 물도 검고 하늘도 어둡던 탄광지대가 겨울이면 근사한 설경을 자랑하는 스키리조트로...
봄부터 가을 까지는 경관 좋은 골프 코스에 울창한 숲길을 따라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나는 길을 걷는
트레킹 코스로 인기가 높습니다.
하이원 스키장을 품은 백운산 등산로는 유난히 야생화가 많아 구간마다 우점종을 내세워 처녀치마길, 양지꽃길,
얼레지꽃길, 바람꽃길, 박새꽃길 등으로 명명해 놓았으며...
봄. 여름에는 야생화와 울창한 낙엽송 숲, 겨울에는 눈꽃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죽전에서 오전7시30분에 출발한 다음 매일 산악회 버스는 들머리 하이원 CC주차장에
오전 10시 20분경 도착합니다.
트레킹 코스는
하이원CC주차장~바람꽃길~마천봉~마운틴탑~샤스타데이지군락지~밸리콘도~마운틴콘도~언덕주차장으로
12.5km에 4시간 50분 소요되었습니다.
기상청 예보엔 구름 많음에 오후 3시경 소나기 예보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날씨가 너무 좋아... 멋지게 즐긴 하루였습니다.
이산은 1,426m로 1,000m가 넘는 비교적 높은 산이지만, 해발 800m 이상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산행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처녀치마 길로 들어서 각종 야생화가 반겨주는 길을 따라 마천봉에 도착 인증을 합니다.
두위봉, 장산, 매봉산 등 파란 하늘에 두둥실 뭉게구름과 어울려 환상으로 펼쳐지는 멋을 감상하며...
룰루랄라 가벼운 발걸음으로 마천봉에서 1.8km 진행 후 12시 30분경 마운틴 탑에 도착 점심상을 펼칩니다.
도롱이 연못으로 진행하는 코스를 버리고,
채영이와 나는 마운틴 탑에서 밸리콘도로 이어지는 샤스타데이지 꽃길로 이어집니다.
마운틴탑에서 밸리콘도까지 이어지는 슬로프의 중간지점까지는 광활한 샛노란 나도냉이 군락지가 있고,
중간부터 밸리콘도까지 이어지는 드넓은 슬로프에는 국내 최대의 샤스타데이지 군락지가 있습니다.
해발 800~1,300m의 고원지대에 자리 잡은 하이원리조트 스키 슬로프에
하얀 백설탕 또는 하얀 꽃소금을 뿌려놓은 듯...
조금만 멀리서 보면 마치 흰눈이 쌓인 것처럼 하얀 샤스타데이지가 장관입니다.
떼 지어 군락으로 핀 야생화 중 으뜸은 역시 '샤스타데이지'였습니다.
샤스타데이지 군락 속에는 보랏빛의 루피너스도 섞여 더욱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노란색 팝콘 모양의 서양벌노랑이, 노란 코스모스로 불리는 금계국,
그리고 큼직한 분홍색 토끼풀인 레드 클로버 무리가 곳곳에 피어 아름다움을 한층 고조시켰습니다.
가운데 꽃술이 노랗고 그 주위로 길쭉한 흰색 꽃잎들이 피어나는 '샤스타데이지'는
초여름을 알리는 꽃으로...
캘리포니아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있는 '샤스타'라는 봉우리의 이름을 딴 것이라 하는데,
'샤스타'는 인디언 말로 '희다'라는 뜻으로 꽃말은 '평화, 순진, 수줍음'입니다.
순수와 평화의 상징인 샤스타데이지는 미국 육종학자 '루터 버뱅크'가 들꽃을 개량한 품종으로
프랑스의 들국화와 동양의 해변 국화(섬 국화)를 교배해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좀 일찍 왔어야 했는데...
샤스타데이지의 개화는 6월 초에서 중순으로 시기적으로 조금 늦었습니다.
샛노란 나도냉이 군락지와 민들레 씨방은 사라져 황홀한 멋을 감상할 수 없었고...
진한 분홍색의 앙증맞은 꽃 분홍장구채와 꽃잔디 또한 지고 없었습니다.
만개한 샤스타데이지 꽃을 보러 가려면 시기적으로 6월 10일 전후가 최고 절정일 것 같습니다.
6월 말 현재 야생화는 잠시 소강상태로 지천이던 나도냉이와 털쥐손이, 매발톱꽃은 졌고...
밝은 색 범꼬리 일부가 꽃대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뭐 그래도 여름 야생화인 흰색 박새와 흰색. 보라색의 노루오줌 및 삼색 조팝, 요강나물, 족두리풀 등
심심찮게 핀 야생화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일대는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곳으로 멧돼지가 한계령풀, 고려엉겅퀴, 나리 등의 뿌리를 좋아해서
땅을 파헤쳐놓은 흔적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멧돼지 퇴치용 목탁 종이 곳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달콤한 솜사탕이 내려앉은 듯... 마치 꽃소금을 뿌려놓은 듯, 희고 보드라운 꽃길인 '하늘길'은
짧고 완만한 한 시간 이내 산책코스에서부터 3시간 이상 걸리는 본격 산행코스까지 10여 개의 코스로 이뤄져 있습니다.
17km에 이르는 둘레길 코스도 그중 하나입니다.
백운산 마천봉 산행보다는 마운틴 탑에서 밸리콘도까지 스키 슬로프에 심어진 샤스타데이지 꽃길을
트레킹 하는 계획으로 진행...
아름다운 추억 멋지게 만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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