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벽방산(2020년 7월5일)

벽방산

솔숲 초록 향연이 펼쳐졌던 고성. 통영 벽방산...

서울에서 천리길을 달려 고성.통영에 위치한 벽방산&거류산으로 이어지는 두 개의 산을 당일로 진행하는

힘든 산행을 하게 됩니다.

먼저 벽방산을 산행 후 버스로 이동하여 거류산 산행으로 이어집니다.

 

신갈에서 오전 7시 30분에 출발한 '엠티'산악회 버스는 

경남 통영시 광도면 안정리에 위치한 벽방산 들머리인 안정사 주차장에 오전 11시 10분경 도착합니다.

오후 1시30분에 산행을 마감한다 하며 모두들 쏜살같이 도망치듯 산행이 시작됩니다.

 

벽방산(碧芳山, 650m)은

고성군 거류면과 통영시 광도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통영 일대 한려수도를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산이

벽방산이라 합니다.

정상에서는 동남쪽으로 거제도의 노자산, 계룡산이 조망되고...

남으로 한려수도의 무수한 섬들이 시야에 가득히 들어옵니다.

광도면 안정리에 위치한 벽방산은 석가모니의 제자 가섭존자가 벽발 즉 바리때(승려의 공양 그릇)를

받쳐 들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 생긴 벽발산(碧鉢山)으로 불리며,

해발 650m인 정상은 상봉 또는 칠성봉이라고 부르며 고성군, 통영시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산행코스는

안정사 주차장~안정사~안정재~정상~의상재~의상암~가섭암~안정사 주차장으로

산행거리 약 5.5km에 2시간 5분 소요되었습니다.

 

오전 11시 120분 주차장을 출발, 안정사와 가섭암 방향의 두 가지 길 중 좌측 안정사 방향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곧바로 벽방산 안정사 일주문을 지나게 되고...

안정사는 해탈교 건너 위치해 있습니다. 654년 신라 태종 무열왕 원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입니다.

경내에 오르지 않고 해탈교에서 안정사를 담는 것으로 대신하고,

초록 숲 속으로 진행 약간의 오름으로 이어지며 안정재에 도착합니다.

 

이곳에 임도와 더불어 조망데크가 있는데 조망데크에서 멋진 남해바다와 거제도가 보이는 멋진 뷰는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안정재에서 좌측은 천개산으로 이어지고 벽방산은 우측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데크계단이 시작되고 벽방산 정상까지 640m인데 가파른 데크계단의 연속입니다.

거대한 암벽 사이로 사량도(지리망산)와 하조도의 멋은 날이 흐려 또렷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나름 운치 있는 한려수도의 멋은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후덥지근한 여름 날씨에 습도가 높아 힘든 산행으로 이어집니다.

조망이 열리면서 뒤돌아 천개산과 어우러진 멋을 감상하고... 한려수도의 섬 그리메가 그림같이 펼쳐집니다.

8부 능선까지는 육산이나 그 위로는 암릉 투성으로 가파르게 이어져 벽방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큼지막한 정상석과 그 옆에 아주 작은 정상석이 있습니다.

 

산정에 올라서면 동남쪽에 거제도의 계룡산과 노자산...

남쪽에 사량도 지리망산을 비롯한 한려수도의 여러 섬과 산들이 보이고,

북쪽으로 진행하여야 할 거류산과 소가야의 너른 들판이 펼쳐집니다.

청명한 날에는 쪽빛 바다 한려수도에 올망졸망 떠 있는 170여 개의 섬들을 볼 수 있다는데...

날이 흐려 제대로 감상할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산행시간이 충분치 않으니 정상 인증 후 이곳저곳 자세히 살펴볼 틈도 없이 의상암 방향으로

하산을 서두르게 됩니다.

바다 쪽에 날카로운 바위들이 솟아 있고 발아래 천 길 낭떠러지로 이 일대를 벽방 8경의 제1경인

만리창벽이라고 합니다.

벼랑 쪽에 목책을 세워 안전조치를 해놓았으나 주의를 요하는 구간입니다.

 

벽방산 의상봉 갈림길에서 우측 의상암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하산 도중 만나는 임도...

임도를 따라 돌아가면 지루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니...

주차장까지 대강 네다섯 번 정도 임도를 가로질러 내려서게 됩니다.

가섭암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

옛 통영 지(統營志)에

"산세가 마치 거대한 뱀이 꿈틀거리는 위세를 하였으며,

그중 한 산맥이 굳세게 옆으로 뻗치다가 곧장 바닷속으로 들어가 터전을 열었다"는 벽방산 산행을 마치게 됩니다.

산행을 마치고 버스에 올라 거류산 산행 들머리인 당동마을회관으로 이동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