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3년 산행

영월의 오지산인 고고산과 완택산의 멋진산행(2013년6월23일)

by 예실촌 2013. 6. 24.

영월의 오지산인 고고산 , 완택산

 

어제의 인천의 문학산과 청량산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힐링산행을 한후 오늘은 강원도 영월의 오지에 있는 고고산 과 완택산을

연계산행에 나서게 되었답니다.

 

산행코스: 미구교~미구마을~미구치~헬기장~고고산~연하재~봉화대터~완택산~작골

              산행거리는 약 12.3km이고, 산행시간은 약간의 휴식포함 5시간10분정도 소요 되었답니다.

 

고고산은 강원도 영월군 문산리와 정선군 신동읍 고성리 경계를 이루는 높이 854m로써,

고고산의 모산인 정선의 철쭉산행으로 유명한 두위봉에서 갈라진 두가닥 능선중 북서쪽으로 갈라지는 능선이

죽렴산과 곰봉에 이른후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신동방면으로 이어지다가 고성리재에서 이어지는산이 고고산이라 합니다.

고고산과 완택산의 산행계획은 마음속으로 세워 놓았는데, 문학산과 청량산을 다녀온후, 옆지기한테 오후 9시경

내일 또 산에 가도 되냐고 물어보니, 언제 허락맡고 갔냐고한다. ㅎㅎ 그래도 혼자가는 산행이다보니, 당연히 허락을 득하여야

만사형통이 아니냐고 했더니~그냥 웃으면서 다녀오세요 한다.

부랴부랴 10시35분경 산행신청을 하고선 일찍 잠자리에 든다고 하고선 침대위로~~

하지만 잠이 와야지~~7시까지 사당역으로 나가야함에 5시에 알람을 맞추어 놓았는데, 새벽 4시에 눈이 저절로 떠지니,

산만 간다면 평소보다 부지런해진다.부산을 떨지 않았는데, 옆지기도 같이 눈을 뜨게 되니, 내심 미안하기만

5시40분경 집을 나서는데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경비아저씨: 비오는데 산에 가냐고, 나: 그냥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청정한우마을인 미구마을이 있는 미구교 고고산 등산 안내도가 있는곳이 산행 들머리였답니다.

미구교를 지나 약400여m 진행한후 트랭글이 작동되었기에, 산행거리는 약12.3km가 될것 같네요.

 

미구교를 지나 좌측으로  아스팔트길로  미구마을을 지나고  한우목장까지 약 1.5km 진행한후 미구치에 당도하게 된답니다.

미구마을 안내도 꼼꼼하게 마을의 집들을 표시해 놓았는데, 집앞에는  사는사람의 이름까지 표기해놓았구요.

서울처럼 새벽에 비가 조금 온것 같다. 날씨는 우중충하고 흐린날씨이고요, 오지마을인 미구마을의 풍경입니다.

 

마을길옆에 피어있는 꽃양귀비가 비를 머금은 상큼한 모습으로~

약간 꾸물대는 사이에 내빼듯이 사라지고 홀로 덩그러니 남아, 따라 잡기엔 역부족일것같고, 초반 산행이 조금 느린 나로써는

포기하고, 천천히 야생화나 즐기면서 미구마을의 풍경을 감상하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기껏해야 10여가구 조금 넘을까 말까한 농촌풍경이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다. 집에서 나오는 한분을 보고,

한우목장 하는분인지 소들이 병걸리지나  않을까 하는 조바심으로 산객들을 반가워하지 않고 역성을 내면서 투덜댄다.

미구마을길 약간의 오름길이 연속되며, 좌측으로 꺽여지는길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안개속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는 산자락이 나름 운치는 있는것 같은데~

선두진은 한참을 도망간지 오래되었고,이분들은 길 양옆으로  산딸기를 따 먹느라 뒤쳐진 사람들인것 같다

이 몸은 그 흔한 산딸기 하나 따 먹지 않고 잰 걸음으로 따라 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 참에 등로변에 피어있는 야생화나 실컷 구경하면서 담아보는 시간적인 여유룰 부려 보고요.

 

고사목과 어우러진 고고산의 산자락을 이렇게 만이라도 감상할수 있는것에 감사해야 되겠지요.

워낙 오지의 산이다 보니 신청할때부터, 조금은 고생할것 같고 수풀을 헤쳐나가야 되며, 칼날같은 능선길을 접해야 한다는

사전 산행기를 보고왔기에 각오는 단단히 했지요. 그러기에 조바심을 갖고 따라 가지 않고 느긋하게 차근차근 산행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것 같았으니까요.

아마도 안개에 덮혀있는 봉우리가 마을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고고산의 정상인 921봉이 아닐까 싶네요.

921봉이 고고산의 정상(854m)보다 높은데, 지형도상의 정상이 854m지점 이거든요.

이렇게 산딸기가 지천에 있었는데, 한 톨도 따 먹지 못했다는게 ㅠㅠ 바쁜걸음에 흔들리게  사진이 찍혔네요.

하고초(꿀풀)도 군락을 이루며 피어 있었구요.

엉겅퀴 또한 눈을 호강할 정도로 많이 피어 있었네요.

이제 한우목장이 있는 초지대를 지나면서 우초의 모습을 담아보았구요.

 

조금 멀리 후미가 그래도 반겨주는것 같았습니다. 이사람들이라도 보면서 등로를 벗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요.

드디어 한우들의 모습을 만날수가 있었구요.

 

 

이 분들이 보이는게 나의 희망이었구요.

미구치고개에서 목장 초원길을 거슬러 본격적인 고고산의 산행 경로를 접어 들게 되었답니다.

길이 분명치 않은 솔밭길을 거슬러 올라 능선으로 접어드니 나리꽃들이 군데군데 피어 반겨주고 있었네요.

아직 빗방울 아니면 이슬의 흔적이 마르지 않은채로 한컷 폼잡고 피어 있는 나리꽃 삼매경에 후미도 놓쳐 버렸네요.

기린초 같기도 하고요?

꽃망울을 터트리기 직전의 모습도 담아보고요.

 

 

이렇게 야생화 삼매경속으로 등로를 진행하면서 이때 까지만 해도 그런대로 어렵지 않게 산행을 이어가지만, 수풀속의 우거진 잡목들로

인해 조망자체는 전혀 불가능하고, 겨우 앞서간 산객들의 흔적만 따라 갈뿐 이었네요.

 능선길을 헤치고 올라서 헬기장이 나오게 되는데, 이곳에서 조망이 펼쳐지지만 흐린 날씨와 안개로 인해 신통치 않았고

다시 수풀속으로 약 18분정도 진행하니 고고산 정상에 당도하게 되었지요.들머리에서 이곳까지 한시간사십분정도 소요됨.

예전에 이 표지판이 정상을 알리는것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정상을 알리는 정상석이 있답니다.

하지만 이곳이 지형도상의 고고산정상(854m)이지, 이곳 보다 높은 921봉이 실제로 높은곳이랍니다.

두위봉을 모산으로 하며 곰봉, 닭달이봉의 능선상에 있는 고고산!

이곳부터 완택산에 이르는 구간이 설악산 용아릉의 축소판인 암릉은 이 산의 백미로 구들장 같은 바위들이 층층이 쌓여 있고

암릉 위에는 분재와 같은 노송들이 뿌리를 내려 거대한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곳도 있답니다.

하지만 오늘같이 조망이 시원찮고 빗기가 있는 산행로에 카메라를 꺼내기도 어렵고 하여 이곳에서 정상 인증샷만 하고선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산행에만 열중할수밖에 없었답니다.

 

정상석이 있는곳에서 인증샷을 하게 되고요. 사진에서와 같이 고고산 정상은 비좁은곳이며, 또한 수풀과 잡목들로 빼곡히 둘러쌓여

어느 한곳을 바라볼수가 없는 봉우리 입니다.

이곳에서 내려서는 산행로는 수직으로 곧바로 떨어지는 기분으로 급경사의 산행길로  무척 미끄러워 안전을 요하는 구간

전구간이 조심스럽게 산행을 하여야 하는 오늘의 산행지이지만, 특히 신경을 써야 할곳이 몇군데 있었답니다.

고고산을 지나는 이 능선은 북쪽으로는 신병산을 일으키고, 계속 남서쪽으로 진행하는 능선은 921봉을 지나, 연하재로

내려 앉은 다음, 완택산(916m)에 다다르게 되고, 그 여맥을 동강으로 내려서게 되어있답니다.

이곳이921봉으로 실제의 고고산의 정상이라 할수가 있답니다.

921봉 역시 조금 우뚝 솟아 있을뿐 돌에다가 이렇게 씌여 있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치게 되겠지요.

정상을 내려서 정상부의 모습을 담아보게 되었구요.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산행에만 열중하다보니, 이제는 하나 둘 추월할수가 있었구요.

이곳 주민들은 921봉이 고고산의 정상이라고 말하고 있고 특히 연하리 노인들은 강원도 방언으로 고꼬산이라 부른다고 하네요.

지나온 921봉과  지형도상의 고고산정상이 조망되는곳입니다.921봉에서 내려서는 산행길이 장난이 아니라는 경사가

사진에서 실감나게 하는군요.엉덩방아는 찧지 않았지만, 내려오는게 쉽지는 않았답니다.

처음으로 조망이 가능했던 고고산의 산자락

계속되는 오름길이 조금 오른듯 싶으면 여지없이 뚝 떨어졌다가 다시 오름이 시작되고, 좌측은 펑퍼짐한 낭떠러지 이지만

우측은 천길 낭떠러지가 이어지고 칼날같은 바윗길을 계속해서 조심조심 지나가야 되며, 내려섰던곳엔 가끔씩 손을 이용해서 바위를

부여잡고 올라야 했었고요.

연하재에 다다라서 조금은 완만한 능선길! 이런길엔 역시나 야생화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구요.

 

 

이렇게 비좁은 능선길은 그래도 양호한 구간이라 할수가 있겠죠.가파르게 치고 올라왔다 헬기장을 만나고 다시 오름길로 이어져

완택산에 가까워 지면서 경사가 상당히 있는 오름길의 연속이었구요.

미끄러워 스틱 보단 옆에 있는 나뭇가지를 부여 잡고 오르는게 훨씬 편했었지요.

이제 조금 올라섰나 했더니, 이제는 낙엽 깔린길을 다시 치고 올라야 되었었지요.

그게 바로 암봉을 치고 올라갈수 없다보니 좌측이든 우측으로든 빗겨서 올라가야하는 구간이었기 때문이었답니다.

치고 올라오니 오늘의 산행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이정표랍니다.이곳이 완택산의 갈림길이라 할수가 있겠죠.

완택산의 등로는 이렇게 정비가 되어 있는데, 고고산은  전혀 이정표 자체가 없었답니다.

고고산의 등로는 쉽게 산행할수 있는 구간이 아니었기에 아마도 완택산만 산행할수 있는 이정표를 만들어 놓은것 같았네요.

 

 

 

봉화대 옛터에 있는 측우탑 입니다.

 

 

 

지나온 고고산의 정상과 능선들이랍니다.

 

 

 

완택산 정상 예미 3등 삼각점

드디어 완택산의 정상에 도착하였네요.

완택산의 정상석은 그래도 모양을 갖춘 멋진 정상석이 세워져 있답니다.

완택산 정상에서 조망되는 주변 산자락 및 동강의 모습이 조금은 보인다 하는데, 오늘은 도무지 열릴 생각을 하지 않네요.

고사목 뒤로 지나온 고고산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긴 했었답니다.

완택산(916m)은 영월군 연하리와 삼옥리 사이에 위치한 산으로 산세는 동고서저로 주능선을 경계로 동쪽 연하리 방향은

급경사에 절벽이 많고, 서쪽 동강방면은 완만한 산세를 이룬다.

 

 

 

연하리 마을과 동강의 모습이 조금 보였던 장소고요.

 

완택산정상에서 내려서는 길은 885봉까지는 그런대로 완만한 경사로 이어지게 되니, 역시나 야생화들이 산객을 반겨 주었고요.

 

 

완택산의 전망대를 표시한곳이 두군데 있는데,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본 고고산 정상부의 모습과 지나온 능선들이랍니다

완택산 정상에서 1,7km진행하면 우측으로 이어지는 하산길로 내려서야 작골로 내려서게 된답니다.

산객들이 모여 있는곳이 완택산 전망대의 두번째로 885봉인것 같습니다.

이곳 885봉 전망대에서 조망되는 완택산의 정상과 저멀리 고고산의 모습이 확연하게 보여주는군요.

지나온쪽은 그런대로 조망이 되는데 건너편 계족산, 응봉산방향은 시야에 들어 오지않는 캄캄하기만 하였답니다.

 

 

 

이곳 885봉에서 내려서는 작골방향, 처음엔 가파른 하산길로 밧줄을 잡고 내려 설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놓아 어렵지 않게 내려서게

되었지요. 가파른 하산길을 내려서면 이제부턴 잡목들이 수풀과의 어울림으로 멋진 산수화를 연출하는 룰루랄라의 길이 이어진답니다.

 

멋진 소나무숲이 아름답게 조성되어 오지라는 느낌을 단번에 느낄수가 있는 경치라 할수가 있겠죠.

게속되는 소나무숲을 약500여m 진행하게 되었구요.

 

 

 

게속해서 하산을 하면 마지막으로 동강을 바라볼수 있는 하산지점의 동강훼밀리 레프팅 주차장에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하산 완료하여 내려섰던길을 담아 보았고요. 

 

하산 완료후 담아본 완택산의 모습이고요.

동강훼밀리 레프팅 주차장에 있는 완택산 등산안내도

동강과 동강 시스타의 모습. 이곳 동강 시스타를 영월군에서 조성할 당시 공사건 때문에 며칠 있었던 곳인데,

건너산이 완택산인줄은 까마득히 몰랐네요.

오후 5시까지 하산 완료하라고 했는데 하산완료하니 오후3시15분! 모처럼 작골의 깨끗하고 뼈속까지 차가움을 느낄수 있는 계곡에서의

족욕으로 흘린땀을 말끔히 씻을수가 있었답니다.

영월의 오지인 고고산과 완택산! 자연을 안다는것은 이론상으로 알기만 하는것은 좋아 하는것만 못하고

좋아 하는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간접적인 대리 체험 보단 직접적으로 접해 보는체험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으리라.

보이는 산은 아름답게 표현 되지만,그러나 걷고 체험하는 산은 기억속의 산이 되는것.

비록 멋진 경관과 조망은 아쉬웠지만, 오지의 산을 경험했다는 자부심으로 산행한 영월의 고고산과 완택산!

오래도록 기억속의 산이 될거란 확신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