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변 및 서울 둘레길 나들이
거의 일주일째 내리는 비~ 원망스럽기까지~ 주말이면 산을 찾는게 습관처럼 되어 있는 나에게 비가온다는것은
그리 반갑지 않은 소식이 아닐수가 없다.주중에 내리는 비야 그래도 마른대지위를 적시고 농작물을 위해서 필요한
반가운 비가 될수가 있겠지만, 이렇게 일주일째 내리는비는 모든사물과 사람들에게도 신진대사및 생활의 리듬마져
망가트리게 되니, 이제는 맑은 하늘이 그립고 기다려지기만~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주말에 오대산 진고개에서 노인봉찍고 소황병산 경유해서 개자니골로 하산하는것이었고,
일요일은 역시 오대산 진고개에서 노인봉찍고, 소금강계곡 트레킹이 잡혀 있었는데,
일요일은 비가와도 진행한다고 했기에 무리해서 이틀연속 가느니, 일요일 산행을 위해서 주말은 그냥 쉬는걸로~~
그런데 아뿔사~ 비가 계속해서 내리게 되니 일요일 산행이 취소! 이게 웬일,
목요일 새벽에 구름산 다녀오고 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 사무실 나가기도 싫고해서 뒹굴뒹굴~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소강상태로 안양천으로 발길을 돌려본다. 처음에는 광명교까지만 갔다오겠다고 마음을 정했는데~
가다보니 오금교까지 다녀오게 되었네요(집에서부터 왕복 약12km)
금요일은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할수없이 또 안양천으로 신정교까지 다녀오면서 옆지기 기다렸다가 함께 집으로(약15.5km)
토요일 비로 인해 산행계획이 취소, 옆지기와 함께 안양천으로 구일역까지 다녀오는데, 밤사이 내린비로 목감천이 범람하여
안양천변이 엉망! 구일역을 건너 서울쪽의 안양천 내려오는데는 출입통제의 안전테이프가 걸쳐져 있었네요.(10.2km)
오늘은 아침에 비가 오질 않기에 옆지기 한테 구름산을 가자고 하니 질퍽거리는데, 뭘 가느냐고, 안양천을 기아대교쪽으로
내려갔다 오잔다. 산을 갔다와야 땀 좀 흘리고 개운할텐데~그래도 옆지기 말을 들어야 만사형통~ ㅎㅎ
우산을 받쳐들고 금천교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 이곳부터 기아대교쪽으로 둘만의 데이트를 시작하게 되었네요.
자! 이제 슬슬 비내리는 일요일 둘만의 낭만과 행복의 산보가 이어지게 되었지요. ㅎㅎ 날구지 하는것은 아니랍니다.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데,나비들의 향연을 지켜보면서 이맘때쯤이면 항시 보아왔던 모습들이지만 그래도 넋을 놓고
바라보면서 또한 사진으로 담게 되었지요.
비가 내렸다 하면 잽싸게 모습을 감추었다가도 내리지 않으면 사뿐사뿐 날아 아침밥을 제대로 챙겨 먹질 못했는지?
연신 꿀을 찾아 자기들만의 행복속으로, 그 모습을 혹시라도 방해가 되지않을까 염려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더욱더
멋진 모습을 담아볼까 점점 앞으로 다가가면, 얄밉게도 날개짓 하면서 도망 가버리니, 그러다 보니 옆지기는 저만치 홀로
걸어가게 되고, 미안한 마음에 아쉽지만 사진 담는걸 포기하고 잰걸음으로 옆지기한테 헐레벌떡 가게 되었지요.
잰걸음으로 쫒아가다가도 이쁜 녀석들이 날개짓하면 멈춰 담을수밖에 없었구요.
무더기로 모여 있는 나비들~~아마도 이 꽃엔 나비들이 좋아하는 꿀들의 보고인듯~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은 커녕 본체만체 열심히 빨대를 이용해서 배를 채우고 있었네요.
계속되는 비에 메꽃도 활짝피는게 싫었던지?살포시 고개만 내밀고 기회를 엿보고 있는듯
잎사귀에 앉아있던 나비 한마리가 옆지기 운동화가 꽃처럼 보였는지? 사뿐히 날아와 앉아 도망을 가지 않네요.
그 모습을 놓칠세라 사진에 담고선, 다른곳으로 가라하면서 내쫒아도 막무가내로 붙어서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네요.
아마도 비에 날개가 젖어 옆지기 운동화 까지는 날아 왔지만, 기력이 떨어져 움직이질 못하는것은 아닌지?
얘네들 한테도 연일 계속되는 비는 수난인가 보다.
비를 머금고 있는 메꽃! 오래도록 피어 있어야 벌나비들이 찾아와 날개짓 하면서 꿀을 빨아 먹을텐데~
금요일 서울쪽의 고척교에서 광명교 사이에 무궁화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는데, 토요일날 다시 찾으니,내린비에
꽃의 모습이 시들고 초라해 보였는데~
내가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아래로 기아대교 위로 신정교까지 구간에 징검다리가 세곳이 있는데, 어제는 많은양과 흙탕물로
보이질 않았었는데, 오늘은 물이 많이 빠져 건너기는 곤란해도 징검다리의 모습은 보이더군요.
해오라기 한마리가 깜짝놀라 날아 가는 모습이 눈으론 꽤나 멋졌는데, 사진상으론 그저 그런네요.
금천교를 기준으로 해서 서울쪽으론 철산교~광명교~하안교~구일역~고척교~오금교~신정교 도보론 이렇게 가보았고,
안양쪽으론 독산인도교~시흥대교~기아대교~석수역쪽으로 건너가는 다리 이렇게 도보로 가 보았는데,
주로 서울방향으로 걷게 되었지요. 오늘가게된 안양쪽은 몇년만에 가보는것 같았네요.
원래 금천교에서 서울방향으로 걷는 사람들이 많고, 아래쪽 특히 시흥대교 아래쪽은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철산교 방향으로 걷게 되는것 같습니다.
기아대고까지만, 산책할수 있는 인도교및 도로가 되어 있고 아래쪽은 예전 그대로 이다보니, 또한 시흥대교 아래쪽의 뚝방길 아래엔
접근하는게 쉽지 않으니 사람이 없을수밖에요.
기아대교 아래로 내려가게되면 이렇게 예전 콘크리트의 좁은도로로 양옆에 억새및 갈대숲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구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와중에도 억새숲에 몸을 숨기고선 사랑을 나누는 나비한쌍! 길을 가던 옆지기한테 들키는 바람에
사진으로 담을수가 있었네요. 얼마나 열중하는지? ㅎㅎ 무척 가까이 다가가도 꼼짝을 하지 않아 혹시나 방해되지 않을까 싶어
조심스럽게 담았구요.
안양및 석수역쪽으로 이동할수 있는 다리입니다. 이곳에서는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제대로 되어 있질않아
건너지 않고는 갈수가 없답니다.
에전에 자전거를 이용해서 자주 왓던곳! 오랜만에 도보로 오게 되었지만, 변한게 하나도 없네요.
이놈이 주시하고 있는곳은 안양천변을 오르는 물고기들을 사냥하기위해 뚫어져라 물속을 바라보고 있는중이랍니다.
삼라만상 배고픈것은 참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날으는 모습을 담기위해 쫒아 보았지만,
조금 나는듯 싶더니, 바로 앉아~
다시 물속을 뚫어져라 주시하고 있네요.
비가 내리는 날! 아직 배를 채우지 못한냥! 멀리 도망을 가지 않네요.
집을 나서 이곳까지 약4.5km, 이제는 이 다리를 건너 안양쪽으로 내려 가지않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지요.
나홀로 였다면, 안양대교및 노루표 페인트가 있는곳 까지는 갔다왔을것 같았는데, 그래도 이곳까지 함께올수 있는
옆지기 덕분에 비오는날, 아무도 걷고 있지않는 안양천변 둘만의 시간을 오붓하게 즐겼던것 같네요.
내려왔던길하고는 조금은 다르게 이곳엔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구요.
한적하지만, 그래도 한 두사람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지요.
빗줄기가 조금 강해져, 비를 피하며 걸을수 있는 뚝방길로 올라서게 되었구요.
백합과의 스텔라 원추리의 씨방입니다.
웬 스텔라! ㅎㅎ 궁금했는데, 이름표 팻말이 있기에 궁금증이 풀렸구요.
금천구에서 이곳 산책로변에 화단을 조성해놓아 꽃피는 계절엔 꽃을 감상하면서 걸을수가 있었겠는데, 관리하기엔 조금은
쉽지가 않았을것 같았네요. 일일이 물을 주어야 하는곳~ 차가 다니는 교량 밑 이다보니 비가 내려도 소용이 없는곳이니까요.
산책로변에 정자로 만든 쉼터에서 안양천을 쳐다보고 있는 옆지기! 뭘 보나 했더니, 물살도 꽤 있는데 오리 한마리가
마치 떠내려 가는냥의 모습으로 ~ 혹시 딴생각을 잠시 했는데, 알고보니 자맥질을 하고 있는 중 이더군요.
오리들이라 해도 보통은 흐르는 물에선 자맥질을 하지 않는것 으로 알고 있는데,흐린물속에서 뭘 잡아먹겠다는건지? 하여튼 오늘
이상한 행동을 하는 녀석들을 많이 보게 된것 같네요.ㅎㅎ
요게 바로 스텔라 원추리 꽃 이지요.다른놈들은 씨방으로 열매를 맺었는데, 이제서야 늦게 꽃을 피웠는지?
철로변에 피어 있는 능소화! 구중궁궐 임금님을 목놓아 기다리는건 아니겠고, 철로쪽으로 목을 길게 뻗은채
그리 이쁘지는 않지만,빗속에서 무얼 쳐다보고 있는지? 무척 처량스럽게 느껴졌네요.
독산인도교를 건너 거세진 빗줄기속을 옆지기와 둘이서 손을 잡고 걸어가면서 오늘 하루도 나름 즐겁고 기쁨의 세계로
행복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보았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날씨는 비록 우중충하고 구질구질했지만,좋았답니다.(약10km)
정겨운 시골풍경을 느낄수 있는 개구리와 맹꽁이의 울음소리를 들을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의 안양천변 산책길!
어린날의 추억도 함께 회상하는 그런 행복한 날이었답니다.
비록 산을 찾을수 없는 날씨가 원망스럽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이번주!
다음 산행을 위한 원기충전을 한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편하게 쉴수있는 휴일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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