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산행

다시 찾은 아가봉, 옥녀봉 및 갈론계곡의 행복속으로(2013년8월11일)

예실촌 2013. 8. 12. 13:21

아가봉, 옥녀봉,  갈론계곡

 

갈론계곡의 아름다운 매력에 이끌려 다시 찾게된 괴산의 숨은 명소인 아가봉,옥녀봉과 갈론계곡

금요무박으로 설악의 비경을 산행후 조금은 힘이 들었지만, 살방살방 여유있는 산행과 알탕으로 더위를 날려보자는 마음으로

떠나보게 됩니다. 

산행코스:행운민박~배티골~매바위~아가봉~사기막재~옥녀봉~갈은재~갈론계곡~갈론주차장

              산행거리는 약8km이고 산행시간은 충분한 휴식과 알탕 포함 5시간 25분 소요되었답니다.

 

아가봉(541m), 옥녀봉(599m)은 백두대간 장성봉에서 분지한 지맥이

막장봉, 제수리치를 지나 솟구친 봉우리가 남군자산입니다.

남군자산에서 한 지능선을 북으로 뻗어 군자산을 일으키고, 또다른 지능선이 서쪽으로 뻗어 옥녀봉과 아가봉을 일으키고

괴산댐의 상류에 있는 달천강에서 그 맥을 다하게 됩니다.

아가봉, 옥녀봉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과 청천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노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산의 높이에 비해 일부 구간이 경사가 가파른 된비알로 조금은 힘이드는 만만치 않은 산!

약간의 암릉을 즐길수도 있는 산이지요.

 

 갈론재에서 갈론계곡으로 이어지면서 계곡으로 내려서면 갈론구곡의 제 9곡인 선국암에서 제 1곡인 갈은동문까지

계곡으로 트레킹을 즐기면서 찾아보는 재미까지, 또한 알탕및 물놀이를 겸한 여름의 계곡산행까지 겸할수 있는

아가봉,옥녀봉으로 떠나 봅니다.

당산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한 산악회 버스는 충주휴게소에서 정차를 한후

산행 들머리인 행운민박에 오전 10시15분경 도착하게 되었지요.

1952년 순수 국내기술로 설계 시공한 대한민국 최초의 발전용댐인 괴산댐을 지나면서 달천강을 따라

버스 한대 정도 진입할수 있는좁은 외길로 약 5km를 들어가야 오늘의 산행 들머리인 행운민박에 당도하게 되지요.

 

 

 

산행준비하여 행운민박 우측으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지난해엔 전날 내린비로 인해 등산화를 벗고 건너야 되었는데, 이번엔 그냥 무난히 건널수가 있었네요.

지난해엔 원점산행으로 산행후 이곳에서 오래도록  물놀이를 즐겼던 곳이지요.

행운민박 우측계곡을 건너면서 첫번째 만나게 되는 이정표, 아가봉까지 2.6km

갈론마을은 그 예날 외국 선교사 신부들이 탄압을 피해 숨어살면서 칡뿌리등을 갈아먹고 살았다는 마을인 갈론마을!

배티골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을 두번정도 건너게 됩니다.

배티골의 계곡을 벗어나면서 부터 울창한 나무와 숲속길이 이어지게 되고요. 지난해 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손이 많이 타지

않았는데, 1박2일이 다녀간후  많이들 찾고 있는게, 행운민박에 주차되어있는 차량으로 알수가 있었네요.

어제의 설악 비경산행으로 다리가 뻐근했지만  내몸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산행준비에 조금 지체를 했더니

도망치듯 달아나는 산우님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 봅니다.

바람도 불지 않는 오늘의 푹푹찌는 날씨가 벌써부터 온몸이 땀으로 범벅! 흘러 내리는 땀을 주체할수가 없었네요.

휴~ 겨우 따라 잡아, 어차피 오를것이니, 이제는 앞에서 진행하는게 나을듯 싶어, 치고 나가게 되었지요.

1년새 많이도 왔다 갔네요.ㅎㅎ 그래도 아직까지는 호젓한 산행길이 이어졌답니다.

낙엽송의 숲길을 완만한 경사길을 걸어가다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벌거벗은 묘였었는데, 후손들이 돌본덕인지?,

좌측에 묘를 지나면서 이제는 본격적인 가파른 오름길의 된비알이 시작 됩니다.

지난해엔 무척 힘이 들었고 숨이 턱까지 헉헉 되었던 생각에 걱정을 했는데,

오늘은 그런대로 오를만 하더군요. 체력훈련을 열심히 한게 효과를 보는듯~ 나름 고무적이었구요.

가파른 된비알이 끝날즈음 좌측으로 조망이 열리는곳! 그곳에서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옥녀봉의 모습입니다.

지난해엔 이곳에서 바로 무명봉으로 향하는 등로가 희미하게 있어 그곳으로 진행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번엔 아예 그 무명봉으로 향하는 등로길은 보이질 않더군요.

가파른 오름길을 벗어나 이제는 숨고르기를 하면서 걷게 되었지요.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고습봉과 그뒤가 아가봉이네요.

커다란 바위가 있는 일명 떡바위! 그 떡바위 경사면에서 조망해본 산자락들 입니다.

비학산도 보이고

저멀리 남군자산과 유유히 괴산댐으로 흘러들어가는 달천강의 모습까지, 바위 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감상을 하게 되었지요.

옥녀봉의 모습과 갈모봉의 모습은 그런대로 조망이 가능했지만, 저멀리 청화산의 모습은 가물가물!

괴산의 35개 명산들의 멋진 조망은 확실하게 기대할수가 없는 날씨였지만,왠만큼 조망되니 다행이었구요..

십여분의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후 이제는 매바위를 거쳐 아가봉으로 향하게 되었지요.

푹푹찌는 날씨가 산길을 방해 했지만 그래도 진행을 해야겠기에, 인내의 힘을 빌려 진행을 이어가게 됩니다.

옥녀봉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이네요.

이곳에서 아가봉 정상까지는 약 1.1km남았으니 넉넉잡고 30분정도  아가봉 정상에 당도하게 되겠지요.

서두를것 없이 차근차근 또한 쉬엄쉬엄 산행을 이어가게 되었답니다.

이런 암릉길도 지나가게 됩니다.

고습봉?? 이곳이 고습봉이라 하는데?개인적으로 봉의 이름을 붙여놓은것인지?

하기야 이렇게 봉의 이름을 붙여놓게 되면, 나중에는 그렇게 불려지게 되는게 일반적이지요.

비학산 입니다.

한마리의 학이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훨훨 날고 있다는 형상의 비학산 입니다.

지나온 일명 고습봉 입니다.

이제부턴 아가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상에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바위들이 있는 바위구간을 지나가게 됩니다.

아가봉! 그아래의 매바위를 당겨보지만, 망원렌즈가 아니기에, 매바위의 모습은 분간할수가 없네요.

이곳에서 망원으로 당겨보면 그런대로 멋진 매바위의 모습으로 보일텐데~

멋진 바위 위로 올라  괴산의 산자락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해 봅니다.

매바위 입니다. 큰바위 위에 또다른 바위가 얹져 있는 모습인데, 매의 부리모양이 이곳에선 보이질 않지요.

 

매바위의 진면모를 감상할수 있는곳에서 담은 사진 입니다.

또다른 바위군들!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게 되었구요.

이곳 바위군에서 조망되는 사방팔방의 모습이 풍광과 함께 산마루금들의 모습을 감상하게 되었지요.

 

 

 

지나온 앞의 고습봉과 뒤에 무명봉입니다.

 

잠쉬 쉬어간 바위군에서 멋진 조망을 감상하면서 걷게되면 이내 얼마 지나지 않아  아가봉에 도착하게 됩니다.

들머리인 행운민박을 출발한지 한시간 십분 정도인 오전 열한시 이십팔분에 도착하게 되었네요.

옥녀봉에 인접한 봉우리였는데, 아가산악회에서 아가봉이라 새겨진 표지석을 세운뒤  정식 이름이 되었다고 하는 아가봉!

아가봉의 능선에서는 멋진 조망을 감상할수 있지만, 아가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거의 기대할수가 없답니다.

 

아가봉에서 인증을 하게 되었구요.

 

아가봉 정상에서 인증을 한후 이제는 사기막재로 향하게 됩니다.넓은 바위 위에 올려져 있는 일명 공기돌 바위!

굴러 떨어뜨릴수 있을것 같아 밀어 보았지만, 끄덕도 하질 않네요. ㅎㅎ

자연의 오묘함이 마냥 느껴지는 멋진 모습입니다.

이곳 공기돌바위에서 바라볼수 있는 조망 또한 일품입니다.

 

지나온 아가봉 정상부의 우측사면의 모습

아가봉에서 사기막재로 내려서는 암릉구간

약 5m정도의 직벽구간, 안전 로프가 있으니 그리 어렵지 않게 진행할수가 있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것 하고는 달리

로프에 의지하다 보면 쉽게 내려설수가 있답니다.

 

 

직벽구간을 내려서 골이 형성된 이곳에서  중식시간을 갖게 되었구요. (12:20)

날씨가 워낙 덥다보니 입맛이 없었지만, 그래도 먹어야 산행을 이어 갈수가 있기에,준비한 행동식으로 간단하게 먹게 되었구요.

 

고습봉과 아가봉의 모습입니다.

등로를 조금 벗어나니 버섯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네요.

 

 

 

 

사기막재 입니다.

이곳 사기막재에서 옥녀봉을 오르는 약 500m구간도 꽤나 경사가 가파른 구간 이지요.

이 명품 소나무는 잘 있더군요.

이 명품 소나무를 지나면서 부턴 더욱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드디어 옥녀봉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네요.

 

옥녀봉 정상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산우님들이 오지를 않아 출발하려던 그때 선두대장님이 도착!

함께 인증을 하고는

먼저 진행할테니 잘 챙겨 오길 부탁하며, 갈론재로 향하게 되었답니다.

갈론재 입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진행하여야 갈론계곡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갈론구곡의 제 9곡을 만날수 있는 선국암까지 2.2km 이제는 그리 어렵지 않게 진행할수 있는 내리막길!

그치만 더운 날씨에 작은 계곡을 만나는 곳에서 갈론계곡을 거슬러 트레킹하겠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는 신발을 신은채로 풍덩 물속으로 들어가니 단숨에 더위가 가시는듯 시원했답니다.

다시 갈론계곡으로 내려서게 되었지요.

충북 괴산에는 아홉풍경의 이름난  구곡(九曲)을 가지고 있는 계곡이 많은데

그 계곡은 화양계곡, 선유계곡, 쌍곡계곡, 연하계곡,갈은계곡등이 있습니다.

그중 갈은계곡은 갈론마을에서 약3km의 계곡에 옥빛물과 바위가 어우러져낸 풍광이 제 각각 멋진  모습으로 자태를 마음껏 뽐내며,

매 구곡마다 저마다의 모습을 달리하며  암벽이나 암반에 다양한 서체의 한시(漢詩)를 새겨 놓은곳

그 갈론계곡의 제 9곡인 선국암에 도착하게 되었지요.

제9곡 선국암(仙局岩)

신선이 바둑을 두던 자리라는 바둑판 바위로

제 8곡인 칠학동천 상단부 오른쪽 옥녀봉 하산길의 옆에 있답니다.

옥녀봉 갈은재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크기가 대단히 큰 평평하고 너른바위가 나타납니다.

이게 바로 선국암! 이제 부터 멋진 갈론구곡의 비경이 펼쳐지게 되니, 아예 계곡트레킹을 하면서 진행을 하게 되었지요.

바둑판 위에 네 귀퉁이에는 "사노동경(四老同庚)"이란 글씨가 음각으로  네분의 동갑내기 노인들이 바둑을 즐겼다는 뜻

바둑판 주변에 이런 한시가 새겨져 있다는데, 찾지는 못하고~~

옥녀봉두일욕사(玉女峰頭日慾斜): 옥녀봉 산마루에 해는 저물어 가건만

잔기미료각귀가(殘期未了各歸家):바둑은 아직 끝내지 못해 각자 집으로 돌아갔네

명조유의중래견(名祖有意重來見):다음날 아침 생각나서 다시 찾아와 보니

흑백도위석상화(黑白都爲石上花):바둑알 알알이 꽃이 되어 돌 위에 피었네

 

 

 

갈론구곡의 제 9곡인 선국암에서 게곡을 따라 20m쯤 내려서게 되면 계곡 우측바위에 칠학동천이 음각 되어 있지요.

이곳이 제 8곡인 칠학동천(七鶴洞天) 일곱마리의 학이 사는 동네로 옆면 바위에 시귀가 음각되어 있는데, 분간할수가 없네요.

그 내용은

차지증소칠학운(此地曾巢七鶴云) : 여기에 일찍이 일곱마리 학이 살았다 하니,

학비불견단간운(鶴飛不見但看雲) : 학은 날아가 보이지 않고 구름만 떠가네,

지금월랑산공야(至今月朗山空夜) : 지금 달 밝고 산은 공허한 밤인데,

경로한성약유문(警露寒聲若有聞) : 이슬 싫어하는 학의 소리 들리는 듯 하누나.

 

 

제 8곡인 칠학동천에서 약20m내려서면 암반 사이로 작은 협곡 비슷하게 생긴곳 그곳 암벽좌측과 우측에

고송유슈제라고 쓰여 있답니다.

제7곡 고송유수제(古松流水劑) : 노송아래 흐르는 물가에 지은집이란뜻

고송유슈제 좌측편으로

학관하증재차중(鶴觀何曾在此中) : 일찍이 학은 여기에 아름다운 곳이 있는 줄 어떻게 알았을까?

단종취미여지동(但從趣味輿之同): 다만 나의 취미도 학과 같다네,

일국문추일간옥(一局紋楸一間屋) : 바둑판 하나 새기고 한 칸 집 지어놓고,

흔연상대양쇠옹(欣然相對兩衰翁) : 두 늙은이 기쁜마음으로 마주 앉았네.

 

 

 

 

 

 

 

 

 

제6곡인 구암(龜岩) 거북이를 닮았다는 구암 입니다.

 

 

 

 

 

 

제5곡 금병(錦屛): 황갈색 바위벽에 물빛에 반사된 햇볕이 닿으면 바위벽이 비단처럼 보인다는 금병

 

 

흐르는 물이 금병의 모습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는것 같았네요.

 

 

 

 

 

 

 

 

 

 

 

 

 

 

제4곡 옥류벽(玉溜壁)

시루떡 처럼 생긴 암석이 층층이 쌓인 바위로 구슬같은 물방울이 흐르는 절벽이라해서 옥류벽 이랍니다.

 

 

제3곡 강선대(降仙臺)

제4곡인 옥류벽에서 약1km내려오면 좌측으로 주차장 900m이정표가 있는곳에서  우측으로 도마재로 오르는길로 약간 들어서면

검은색을띄고 있는 집채만큼 큰 바위가 있답니다.  

이곳이 바로 신선이 내려와 놀았다는 제3곡 강선대(降仙臺) 입니다.

많이들 다녀간 흔적으로 작은 돌탑을 쌓아 놓았네요.

강선대 아래에는 전에 없던 돌탑들이 많이 있었습니다.그게 또한 운치있게 보였답니다.

 

바위 위에 소나무가 낙락장송으로 뿌리를 내린채 살아가고 있는게, 끈질긴 생명력을 연상케 합니다.

거대한 집바위가 있는 장암석실(腸嵒石室)

괴산군 홈페이지에는 이곳 장암석실이 갈론계곡의 제 1곡이라 하고 있답니다.

 

 

 

 

제 1곡인 갈은동문(葛隱同文)

 

 

 

제2곡인 갈천정(葛天亭) 갈천이란 사람이 은거했다는 장소로 갈론마을의 지명 유래가 된 곳

콘크리트 포장길의 우측 계곡에 갈천정이라고 쓰여 있답니다.

갈론계곡의 갈론구곡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계곡을 트레킹 한후 이제는 주차되어 있는 갈론 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되었지요. 계곡을 거슬러 내려올땐 시원함으로 더위를 잊고 진행을 하였는데, 콘크리트길을 내려오게 되니

따가운 햇살의 열기에 금방이라도 시원한 계곡물에 풍덩하고 입수 하고픈 심정 이었네요.

 

 

아가봉과 옥녀봉을 산행한후 갈론계곡의 오지속의 계곡을 옛선인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알찬감상과 함께 지난해에 이어

다시 찾은 갈론계곡, 지난해 보단 무척 많은 피서 인파의 차량과 사람들로 멋진 오지속의 자연이 훼손되지는 않을까

염려 스러웠답니다.

산행후 복날의 복달임을 하루 앞당겨 토종 백숙으로 몸보신까지 너무나 값지고 알찬 여름계곡산행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려 보았고, 무더운 여름날 피서로 행복한 하루 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