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의 범봉, 가야동계곡
금요 무박의 두번째 대장정속으로,
지난번 칠형제봉의 위용과 설악의 중심에서 비경 감상하는 모습이 실로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기억이 아스라히 젖어드는
느낌속에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출발지인 사당으로 향하게 되었네요.
사당을 밤12시에 출발한 산악회 버스는 이번엔 설악휴게소에서 정차를 한다음 설악동 설악매표소에 3시50분경 도착하여
3시55분 설악매표소를 통과 하면서 비경 산행이 시작 되었네요.
산행코스 : 설악동~비선대~설악좌골~범봉안부~노인봉~공가골~가야동계곡~백담사
산행거리는 약20km이고 산행시간은 11시간정도 소요되었답니다.
설악매표소를 통과 하면서 지난번 보다는 익숙해진듯~ 캄캄한 적막속이지만, 그런대로 앞을 분간할수 있을정도의 안목이
이제는 무박산행에 적응이라도 하는듯~ 헤드랜턴에 의지하고 걷는길 이지만, 꽤나 길이 익숙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네요.
2주전하고는 많이 달라진 설악의 밤공기, 찌는듯한 무더위속에서도 부는 바람이 가을이 가까이에 온듯 서늘하다.
그렇게 렌턴불빛에 달라붙던 나방들도 자취를 감추었고,
비선대에 도착하여, 여명이 밝아오는것을 기다린후, 이제는 본격적인 설악골로 진입을 하게 되었답니다.
비선대 0.5km, 대청봉7.5km이정표 옆에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는 설악골 입구로 진입을 하게 됩니다.
계곡의 진입과정에서도 아직 어둠이 남아 있으니, 헤드랜턴에 의지하고 앞사람의 꽁무니를 따라가게 되었답니다.
하늘에서 마른 번개와 천둥이 계속해서 두려움을 갖게끔 하게되니, 설악좌골의 위험도를 생각하여 쉽사리 진행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기도 하였지만, 설악좌골을 빠르게 빠져 나가는것으로 결정을 하고선 진행을 하게 되었답니다.
15m폭포인듯~좌측사면으로 오르면서 담아보았네요.
이쯤해서 설악의 대표 주계곡은 천불동계곡, 가야동계곡,수렴동계곡,흑선동계곡,저항령계곡,십이선녀탕계곡 등이 대표적이고,
지계곡으론 설악동의 설악골, 잦은바위골 등이 있으며,서북능선쪽으론 독주골,도둑바위골,성골,상투바위골등이 있으며,
내설악쪽으론 길골,널협이골,아니오니골,음지골,큰귀떼기골,곡백운골,곰골 등이 있지만, 모두 비탐방로 이기에 쉽지 않은 코스였네요.
위 계곡외에도 수를 셀수 없을정도의 많은 지계곡이 설악에 있답니다.
설악골은 폭포는 없으나,수량은 풍부하고 그리 어려운 등반구간은 없으나,
폭우시 위험하기에,비가올것같아 진행을 망설이게 되었던것이지요. 그래도 순조롭게 진행이 이어가게 되었지요.
첫번째 석주길 표시가 있는 바위를 지나게 되고,
바윗돌이 제각각으로 흩어진 길을 가게 되어 있다보니 정해진 등로는 없지만 방향만은 전문산행경험자의 리딩에 의해
차근차근 오르게 되었답니다.
두번째 석주길 표시가 있는 바위에서 좌측으로 범봉안부를 향해 오르는길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오른쪽 등로길은 천화대를 오를수 있는 우골이랍니다. 계속해서 바위를 거슬러 오르니 진행 속도는 당연히 느릴수밖에~
계속해서 좌측으로 오르는 길 사면을 거슬러 오르는 구간이 쉽게 이어지는 등로는 생각조차도 할수 없는 어려운 등로지만
한발짝 한발짝 걸음을 옮기게 되었지요.
진행방향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설악의 암봉들을 감상하면서
진행방향에서 우측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세존봉
이곳에서 휴식을 하는데, 심상치 않은 날씨가 고민스럽기만~
드디어 범봉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그치만 오름길은 여전히 바위를 타고 또한 넘기를 반복해서 길을 이어가게 됩니다.
때로는 네발을 사용하여 힘겹게 오르기도 하면서
헐! 이곳에서 보이는 1275봉은 그렇게 뾰족하기만 하던 침봉의 모습이 두리뭉실 둥그렇게 보이는군요.
조금은 당황! 멋진 위용은 오간데 없이 마치 오르기 쉬운 동산의 모습처럼!
여전히 범봉안부를 향해 오르는 고행길이 이어지고 있답니다.뭣하러 이런 사서 고생하는 산행을 하여야만 하는건지?
그렇지만 암봉의 멋을 감상하면서 멀리까지 조망되는 설악의 위용이 매력으로 작용을 하게되니, 고생! 고생 하면서
비경을 찾아 나서게 되는것 같지만, 오늘의 산행길은 무척 힘이 듭니다.
범봉이 가까이에 지척거리만큼 있는것 같지만, 아직도 한참을 더 기어오른 다음에야 도착을 하게 됩니다.
계속해서 번개를 치던 하늘에서 마치 여우비가 내리는듯 잠시 내렸다 그쳤다. 하지만 그 생각도 착각속으로~
협곡사이의 침니나 크랙에 끼어있는 돌맹이 암벽용어로 부르는 쵸크스톤(chock stone)은 아니겠지만,항소만큼 큰 바위덩어리가
어디선가 물쌀에 굴러오다 협곡사이에 끼어 있는 모습처럼, 이 또한 넓은 의미로 보면 쵸크 스톤이 아닐런지?ㅎ ㅎ
가까이 보이던 세존봉이 이제는 멀게만 느껴지네요.
이런 바윗길에선 서두르게 되면 안전에 위협을 느끼게 되겠지요. 차근차근 진행을 이어가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답니다.
지나온 등로를 보게되면 가히 경사가 장난이 아니라는것을 직감 할수가 있겠죠.
범봉의 안부를 점령하려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거대한 바위 사면을 거슬러 올라가야만 된답니다.
마치 스파이더맨이 기어 오르는 자세로 네발을 사용하여야 오르게 되어 있지요. 어느 누군가 양반이 어떻게 기어 오르냐고
꼿꼿하게 서서 오르겠다고 다짐했던 그 사람도 역시나 어쩔수가 없는듯 자세를 최대한으로 낮추어 오르고 있네요.ㅎㅎ
오르면서 뒤쪽을 바라보니 마치 협곡을 연상케 하는군요.
이렇게 바위 사면을 오르기도 하고요.
흐린 날씨속에 갑자기 햇살이 비추는 암봉이 선명함으로 다가왔지만, 그게 소나기를 몰고오는 징조인걸 모른채~
갑자기 퍼붓는 소나기에 모두들 비맞은 생쥐꼴~하지만 범봉안부에 도착하여 5-6명이 비를 피할수 있는곳에 우연의 일치로
도착하여 내리는 소나기를 피할수가 있었네요.
비가 그치면서운무의 움직임에 암봉의 모습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니,장관 이었는데, 사진상으론 실감이 나질 않는군요.
이렇게 비를 피할수 있는 범봉안부의 정상부에서 지나가는 소낙비를 피할수가 있었다네요.
범봉안부에서 지금껏 진행한 아랫부분을 담아 보았는데, 완전 협곡수준인것 같군요.
비가 잦아든후의 아주 가까이에서 올려다본 범봉의 모습입니다.눈으로 확인한 범봉! 아주 거대했답니다.
범봉안부에 올라 하늘색과 어우러진 범봉의 사면 모습이 진짜 죽여줍니다.
나 또한 그자리에서 설악의 참모습일것 같은 멋진 위용에 한몸이 되어 연출을 해보게 되었지요.
아주 멋지게, 이런 모습을 담게된 행운까지 느껴보게 되었지요.
발 아래 내려다 보이는 설악의 위용들이 오직 나만을 주시하는듯~ 자랑스럽고 뿌듯했답니다.
처음에 올라갔던 분을 담아주었더니, 연속으로 세컷을 담아주셨네요.
화채능선과 화채봉의 모습을 담아보게 되고요.
조금 당겨봅니다. 2주후면 이 화채봉을 만나러 가게 되겠지요.
캬! 죽여주는 범봉의 위용과 웅장한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눈을 휘둥그레 아주 크게 뜨고 쳐다보면서 구석구석을 살피다 보니 산객들은 저만치 가버리고 없으니, 서둘러 자리를 뜨게 되었지요.
이곳을 돌아서면서 1275봉의 모습이 뾰족하면서 원형모습으로 다가왔는데, 조금더 올라가면 더욱 멋지게 보일것을 예상하고
그냥 지나쳤더니, 그곳에서만 멋진 모습이 보였더군요. 다시 내려갈수도 없고, 헐! 담지 못한게 아쉬웠답니다.
나중에 카페에서 확인을 해봐도 그 모습을 담은 산객이 없더군요.ㅠㅠ
멋진 장면들을 놓치지 않기위해 이곳저곳을 살피다보니 거의 마지막에서, 할수없이 뒤를 따라가는 신세가 조금은 아쉬웠답니다.
뒤 돌아서 범봉을 다시 담아봅니다.
이 골짜기가 설악의우골인지?
노인봉 정상에 올라 인증을 해보고요.
노인봉 정상에 오르니 서있기조차 힘들정도의 거센바람! 하지만 멋진 모습들 놓치지 않으려고 한손으로 모자를 잡은채
이리저리 비경을 담으려고 안간힘을 써보게 되었지요.
날씨만 좋았다면 이곳 또한 비경을 감상할수 있는 멋진 장소였을텐데, 모두들 아래로 내려가기에 바뻤던것 같네요.
산객이 거의 다 내려갈때 까지도 비경담기에 여념이 없었답니다.
달마봉을 비롯하여 속초 앞바다까지 조망되는 멋스러운 절경에 탄복을 금치 못하고,
어느곳을 담아도 절경과 비경! 그 자체 입니다.
멋진 암봉을 당겨보니 달마봉이 지척에 잡힐듯~
울산바위에는 햇쌀이 가득하네요.
나무들이 멋진 울산바위를 가리게 되니 이곳저곳으로 옮겨 보지만 이곳만큼 울산바위를 멋지게 담을수 있는곳이 없네요.
이제는 할수 없이 노인봉 정상에서 내려서야 되었지요. 날씨가 좋았다면 이곳 노인봉 정상에서 아침밥을 먹으면서
절경을 감상할수가 있었을텐데, 바람과 추위를 피해 아래로 내려서야 되었지요.
노인봉에서 내려서니 공룡길이군요. 이곳 아늑한곳에서 아침밥을 먹게 되었지요.
오전 9시10분경 꿀맛같은 아침을 먹었답니다.
이곳에서 바로 내려서는 계곡이 공가골 입니다. 작은 계곡이지만 이 계곡 또한 상당히 거칠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거친 공가골을 빠져 나와 이제는 마등령에서 오세암으로 이어지는 등로, 봉정암1.5km, 오세암2.5km이정표를 지나
고가로된 나무다리를 건너 이제는 가야동계곡으로 내려 서게 됩니다.
가야동계곡으로 들어서는 계곡길의 모습이구요.
이곳에선 제법 빠르게 이동을 해야만 했지요.일단은 가야동계곡 깊숙히 들어가야만 했기때문이지요.
가야동계곡의 모습입니다. 아주 큼직막하고 넓은 암반위에 마치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하면서 휘어감아 돌아가는 물줄기!
큼지막한 소가 나타나기도 하고, 설악산의 계곡에서 가장 아름답고 맑고 깨끗하다는 가야동 계곡을 걷게 되었답니다.
비경이 따로 없는 절경의 연속이다 보니 계속해서 사진을 담게 되었지요.
날씨가 쾌청했다면 더욱 멋진 절경을 감상하고 사진을 담을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았지만,그래도 멋졌답니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트레킹을 하는 산객들도 있었고,
가야동계곡에서 멋진 인증샷도 하면서
가야동계곡 결코 만만치는 않았답니다. 이리저리 바위를 옮겨 가면서 이동을 하게 되며, 길을 찾아 언덕으로 올랐다가
다시 내려서기를 수십번 반복한다는게 여간 힘이드는게 아니었답니다.
체력소모가 엄청났고, 혹시나 뒷꼬리를 놓치게 되면 무척 난감하게되니 신경이 곤두설수 밖에 없었구요.
급기야 꼬리가 끊어져 대략 난감에 봉착하여 낭패를 보게 된 산우님들도 있었구요.
가야동계곡을 벗어나 일반적인 산행로를 찾기까지는 또 다른 고난의 연속, 험한길을 치고 올랐다가 비좁은 능선길을 따라
다시 내려서길 반복하니, 영시암1.1km, 오세암1.1km 그 부근에서 올라 오게 되더군요.
이제는 한시름 놓고, 영시암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후, 백담사로 향하게 되었답니다.
영시암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
백담사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용대리 주차장에 도착하여 황태해장국으로 늦은점심(오후3시)으로 허기를 달래고
4시30분경 서울로 출발하게 되었답니다.
비록 날씨가 쾌청하지는 않았지만, 산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날씨여서 그래도 다행 이었네요.
멋진 설악의 비경! 행복으로 감상하고, 즐거운 하루! 또다른 설악의 면모를 멋진 경험으로 마무리 하게된 행복한 날 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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