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산행

느림의 미학으로 깊게 파고 들었던 아름다운 청산도 슬로길 (2014년5월11일)

예실촌 2014. 5. 16. 18:02

슬로시티 청산도

 

느리게 걷고 깊게 파고 들수록 아름다운 청산도 슬로길 100리

 

청산도 슬로길은 청산도 주민들의 마을간 이동로로 이용되던 길로서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하여

슬로길이라 이름 붙여졌다 합니다.그게 바로 느림의 미학이겠지요.

문화체육관광부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로 선정된 청산도 슬로길은

전체 11코스(17개길) 42.195km에 이르며

길이 지닌 풍경, 길에 사는 사람과 동물, 길에 얽힌 이야기와 어우러져 거닐수 있도록 되어 있답니다.

 

청산도 슬로길 탐방경로: 도청항(청산여객터미널)~서편제촬영지~봄의왈츠세트장~말탄바위~범바위~보적산~도청항

                                  탐방거리는 약16.5km이고, 탐방시간은 5시간15분 소요됨

                                  (읍리고개로 내려서 도로따라 진행하다 트럭이용 도청항까지 탑승치 않았다면 6시간정도 소요됨)

                               

 

토요일 계룡산 비경산행때부터 몸상태가 좋지않아 고생을 했는데

 

집에 도착하여 무박으로 떠나는 청산도행에 몸을 실기위해 미리 준비하고 있던 옆지기와 함께 사당으로~

사당에 도착하니 몸상태는 더욱 안좋아지는듯~ㅠㅠ

이러다간 청산도고 뭐고, 병원으로 실려가는것은 아닌지?

버스에서 한잠 자고나면 괜찮을려나?? 그것은 괜한 작은 소망 뿐! 완도에 도착하니 조금 더 심해진듯~

 

옆지기와 오랫만에 떠나는 여행인데, 내색은 할수없고~ㅠㅠ

어쨌던 견뎌 보는수 밖에 별 도리가 없었네요.

완도에서 오전6시배로 청산도로 향하게 되었지요.

50여분 이동하여 도청항 청산여객터미널에 도착하였구요.

 

청산도에 도착하여 옆지기가 너무좋다하니 나 또한 덩달아 좋다고는 하지만 몸은 천근만근~

1코스인 미항길로 이어지는 도청항~도락리안길~동구정~도락노송길~당리입구(서편제 촬영지)~

봄의왈츠세트장(여인의 향기 촬영지)~ 화랑포갯돌밭 입구(삼거리)~연애바위 입구 까지는

힐링으로 산책하는 그런 분위기~

 

서편제촬영지인 당리 입구에 도착하기전 봄이면 유채꽃으로 유혹하던 아름다운 유채꽃 밭에는  노오란 유채꽃은 거의 사라지고

대신 화려한 색으로 유혹하는 꽃양귀비가 대신 우리를 반겨 주었네요.

살랑이는 바람을 넘어 미니강풍에 흩날리는 양귀비꽃을 사진으로 담기란 여간 힘이 드는게 아니었구요.

 

도청항에서 해안을 따라 오른쪽으로 보이는 언덕길을 오르면 영화 서편제 촬영지~

이 길에서 서편제 주인공 세사람이 진도 아리랑을 부으며 돌담길을 내려오는 영화 하이라이트 장면이 촬영 되었지요.

언덕을 지나 당리마을로 들어가면 마을 입구에 당시 촬영했던 초가집도 있구요.

 

연애바위입구에서 제2코스인 사랑길을 조금 맛을 볼수가 있었으며, 모래남길(당리재)로 올라서 서편제촬영가옥에서 바라보는

푸르른 바다의 화랑포와 도락리 마을의 다랭이논등 멋스러움을 감상하는 재미는 너무 좋았답니다.

이어지는 봄의왈츠세트장에서 주인공들과 사진담는 산벗님들~ 샷터를 눌러 주었고,

봄의왈츠세트장에서 바라보는 도락포구 전경 또한 일품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낭만을 즐기는 행보를 이어갈수 있는 아름다운 제3코스인 고인돌길도

완전함은 아니지만 맛보기로 힐링 산책이 이어지게 되었답니다.

 

참고로 청산도 슬로길11코스 중 하이라이트길은

1코스(미항길~동구정길~서편제길~화랑포길)와 5코스(범바위길~용길)라 합니다.

8코스 이후부턴 차도를 걷는길 이다보니 볼거리가 다소 적다 하는군요.

 

전체적인 코스를 걷는것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여건속에 최적의 코스를 조합해서 힐링산책하는게

무엇보다 청산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청산도에도 농사지을 땅이 제법 많이 있다는것 새삼 느꼈구요.

모내기 전초단계인 못자리와 물가두기 등 논을 썰고 모내기하기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네요.

강남갔던 제비들의 유형도 눈으로 즐겨보면서

청산도 논에는 환경 친화적으로 벼농사를 짓기위함인지 논우렁이 상당히 많이 있었네요.

 

제4코스인 낭길인 방파제를 내려서 몽돌해변을 걷게 되었지요.

사랑길과 이어지는 해안트레킹도 빼놓을수 없는 힐링 산책길이었네요.

 

해안길에 빠알간 색의 난초 군락지 이름을 알지못함이 아쉬웠구요.

권덕리마을회관에서 시작하는 개인적인 생각의 제5코스인 명품길(범바위길~용길)이 시작 되었지요.

 

권덕리주차장에서 말탄바위로 오르는 길은 지금껏 힐링으로 산책했던 평탄한길이 아닌

본격적인 산행코스였네요.오름길을 오르다보니 비지땀도 흘렸으며, 헉헉대는 심장의 박동!

 

어찌된 영문인지? 발걸음이 더딘것보다는 떨어지지 않더군요.

옆지기는 저만치 앞서진행하고, 나는 겨우 한걸음 한걸음~ 아이구! 죽을 맛이었네요.

어찌나 힘들던지~ 아이구 힘들어를 연발했네요. 나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 나오더군요.

말탄바위 전망대에 올랐네요. 힘들게 올라온 만큼 풍광이 쥑여주었으니 보상을 받은듯~

심호흡을 해보고 정신을 차려 보았네요.

진행하여야할 범바위쪽이 그림 같았으며, 우측아래로 펼쳐지는 푸르른 바다! 환상이었답니다.

아! 몸상태만 좋았다면 날아갈듯한 표현을 해 보았을텐데~ 그래도 기분은 상쾌했답니다.

몸이 말을 잘 듣지않으니~ㅠㅠ

 

범바위로 향하는 내림길은 그런대로 수월하게~ 또다시 오르는 400m오름길!

그냥 몸이 움직인다기 보다는 마음과 행동이 불일치되는 최악의 오름길이었네요.

범바위! 호랑이의 위용은 권덕리 마을에서 보는게 훨씬 나은듯 했구요.

드디어 올랐네요. 바람이 얼마나 불어대던지!

청산도를 한눈에 조망할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으며  날씨가 좋은날엔 여서도, 거문도,제주도 까지 보인다 함이지만

오늘의 날씨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 몸도 가누지 못할 지경이었으며,  멀리까지 조망은 신통치 않았답니다.

 

 

우여곡절 끝에 보적산(330m)에 올랐네요.보적산 정상석이 두개나 있더군요.

지나온 범바위방향의 정상석이 그런대로 끌리더군요.

보적산 오름길부터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보적산 정상에서 한두방울 비가 뿌리더군요.

잠시였지만~

비가 그치고 나니 운무의 멋진 풍경이 아름다움 이었네요.

읍리고개로 내려서는 길은 그런대로 수월하게 내려설수가 있었구요.

 

이제부턴 도로를 따라 도청항까지 진행을 이어가야 한답니다.

최고 좋은 방법은 지나가는 차량을 얻어타고 도청항까지 이동하는게 제일로 좋은방법!

바라던 소망이 이루어졌네요.미인계를 쓴것인지? 콘크리트를 실어나르는 1.4톤 덤프트럭을 얻어타는 행운을

열명이 넘는 인원이 트럭에 탑승하여 도청항까지 이동하는 짜릿한 경험!

꼬부려 앉아 발에 힘을 주니 근육경련이 일어날 지경이었답니다.

색다른 경험 잊을수없는 추억이었네요.

도청항에 도착하여 고맙다는 인사라도 했어야 했는데, 내리기 바뻐, 고마움의 표시도 하지 못함이 아쉬움으로~

  

청산도 여행의 별미가 시작되었던 뒷풀이는 빼놓을수 없는 즐거움 이었답니다.

전문지식을 갖춘 산벗님의 탁월한 선택으로 별미로 먹을수 있었던

전복, 홍삼,흑삼, 주먹만한 홍합, 싱싱한 회까지~금상첨화를 즐겨본 멋진 뒷풀이였네요.

 

통큰 산벗님이 선뜻 거금 오만원을 내주신 덕분에 문어까지, 문어알을 처음 먹어 보았네요.

바람이 거세게 부니 풍랑때문에 조바심을 가졌었지만 오후2시배로 무사히 완도로

나올수 있었고 ~ 룰루랄라 귀경길에 올랐답니다.

비예보가 있어 조금은 걱정했는데, 청산도여행을 멋지게 하라는듯

다행히 비는 오질 않았으니, 함께하는 옆지기와 행복으로 즐겨본 청산도 여행 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