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갑장산
전날 땅끝 해남 달마산 산행 후 늦게 귀가해 잠을 청하는데 어찌나 잠이 오지 않던지~휴...
어쩔 수 없이 달마산 다녀온 사진을 정리하게 됩니다. 사진정리와 동영상을 만들고 나니 새벽3시30분
자리에 누웠지만 그냥 눈을 감고 뒤척이기만, 아침4시30분 알람에 일어나 밥 한술 뜨고는 집을 나서 신사로 향합니다.
구질구질하게 내리는 봄비...ㅠㅠ
잠도 제대로 못잤는데, 비까지 내리니 조망이 꽝일텐데...ㅠㅠ
산행코스 : 용흥사주차장~석문~시루봉~백길바위~나옹바위~갑장산~갑장사~상사바위~문필봉~상산~전망바위~용흥사주차장
산행거리는 약8.7km에 4시간10분 소요되었습니다.
상주 갑장산(甲長山, 806m)은
경상북도 상주시 낙동면에 있는 산.
백두대간이 쥐라기의 화강암 산지로 솟구친 소백산맥 줄기의 하나입니다.
상주삼악을 연악(淵岳) 갑장산, 노악(露岳) 노음산(露陰山:725m), 석악(石岳) 천봉산(天鳳山:435m)이라 하며 갑장산이 제일명산입니다.
높이는 물론 신령스런 기운이 맑고 밝아 해마다 홍수나 가뭄 때 여기서 기도하거나 제사를 올리면 그 응함이 빠르다고 합니다.
고려 충렬왕이 승장사에서 잠시 쉬었다 가며 “영남의 으뜸산” 이라하여 갑장산이라고도 하며
갑장사 절의 이름을 따서 갑장산이라고도 합니다.
갑장산은 정상 동북 670m의 샘 구룡연(九龍淵)에서 비롯되며,
갑장산은 동으로 장천(長川)과 선산 무수골계곡, 서로 병성천(남천 또는 이천), 남으로 산태백이재, 북으로 성골고개까지입니다.
좁게는 동 장천, 서 병성천, 남 돌티, 북 굴티가 되며,
넓게는 남으로 조산(祖山) 수선산(683m), 동남으로 복우산(508m), 삼봉산(448m), 나각산(240m)까지 뻗쳐 낙동강에 멈췄답니다.
북으로 굴티재, 백원산(523m)을 세우고 식산(503m)으로 내달려 산정의 봉황대에다 기를 모으고
계속 병성산(366m)까지 맥을 뻗쳤습니다.
갑장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정상 부근에 사찰인 갑장사와 상사바위, 백길바위, 시루봉, 바람문, 나옹바위 등이
산재해 있습니다.
백길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갑장산 정상부...
용흥사주차장 갑장산 등산 안내
신사에서 오전7시에 출발한 산악회 버스는 들머리 용흥사주차장에 오전10시경 도착합니다.
구라청의 예상과는 달리 파란하늘에 알맞게 조화를 이룬 구름까지~~ㅎㅎ
짐을 나서며 걱정했던 근심은 말끔히 사라지고 룰루랄라, 산행시간도 아주 여유롭게 6시간을 주었으니...
마르지 않은 샘터인 구룡연에서 연악(淵岳)이라 이름 붙은 갑장산을 비롯,노악(露岳) 노음산(725m),석악(石岳) 천봉산(436m)이
삼악의 주체들입니다. 상주지방의 들머리를 지키는 수호신의 역할을 맡고 있는 갑장산 산행이 시작됩니다.
처음 가파른 등로를 올라서면 조금씩 오르내림은 있었지만 , 호젓한 소나무 숲길이 많아 걷는데 부담이 없었습니다.
용흥사 들머리에서 와목 삼거리까지는 제법 땀을 흘려야 하는 가파른 비탈길입니다.
시간도 50분쯤 걸려 종주코스 중 가장 힘들게 오르는 구간이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와목 삼거리에 닿으면 그 다음 구간은 비교적 평탄하게 진행되며 전망대에서 시원한 조망을 즐기며
여유롭게 산행을 이어가게 됩니다.
조망처에서 갑장사를 바라봅니다.
상사바위 옆 깍아지른 절터는 보기에도 기가 센듯 느껴졌습니다.
상사바위 옆으로는 문필봉과 상산으로 이어지는 산자락입니다.
와목삼거리
첫번째 전망바위에서 갑장사를 다시 바라봅니다.
경 북 상주시 지천동과 낙동면 비룡리의 경계에 우뚝 솟아 하늘금을 긋고 있는 갑장산(806m)은
나옹화상을 생각게 하는 산입니다.
고려 말 공민왕 때 선종의 고승인 나옹은 문학적인 소질도 뛰어나 위와 같이 심금을 울려주는 시를 지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최초의 가사인'서왕가'를 남겼던 인물입니다.
갑장산은 바로 그 나옹이 창건했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갑장사와 극락보전을 불사했다는 용흥사의 두 고찰을 자락에 품고 있습니다.
두번째 전망바위를 지나면 석문형태의 첫번째 바람문을 통과하게 됩니다.
첫번째바람문을 통과하여 담아봅니다.
정상까지 800m남았다는 이정표입니다.
응달의 내림길에는 땅이 얼어 있어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었습니다.
두번째 바람문을 통과 하였고...
갑장산의 매력은 그 바람문들을 지나자마자 깎아지른 벼랑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갑장산 정상까지는 암봉과 암릉이 반복해서 이어지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시루봉옆 바위 전망대...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비룡리 방향과 당진~영덕간 고속도로가 시원스럽게 보였습니다.
비룡리 마을 전경...
시루봉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갑장산 정산...
시루봉...
테크게단으로 내려서게 됩니다.
백길바위 테크계단인듯...
테크 계단에서 내려다보며 담아본 풍경입니다.
다시 계단으로 오르며 나옹바위를 담아봅니다.
이 테크계단을 올라서게 됩니다.
떡을 얹혀놓은 모양의 시루봉와 슬랩을 이루고 있는 나옹바위,그리고 바닥이 보이지 않는 백길바위가 푸른 하늘을 가로질러
장벽처럼 솟아 있습니다.
돌탑을 군데군데 쌓아 놓았습니다.
진행한 바위전망대.시루봉을 바라보며 담아봅니다.
갑장산 정상으로 진행하며 돌탑과 테크길로 이어갑니다.
갑장사를 당겨봅니다. 갑장사 뒤 푸른것은 산죽입니다.
전망바위에서...
갑장산 바로 아래 조망바위... 갑장산 인증하고 이곳에서 점심상을 펼치게 됩니다.
정상은 케언을 지나면 곧바로 만나게 됩니다. 산불감시초소와 중계시설이 들어서 있어 조금 산만하게 보이지만
그곳에서의 전망은 한치의 막힘이 없습니다.
오묘하게 쌓아올린 돌탑과 정상석...
상주의 영봉 갑장산 정상석...
갑장산은 산 자체의 아름다움도 빼어났다는 생각입니다.
연꽃모양으로 퍼져 나가는 산봉우리의 파노라마는 말할 것 없고 정상 부근 암봉들의 수려한 모습이 산행자들의 눈길을
오랫동안 빼앗아 놓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백길바위,나옹바위와 시루봉의 아름다움은 갑장산 최고의 절승이었습니다.
정상 인증을 합니다.
요런 폼으로도...ㅎㅎ
함께했던 산벗님들과 단체 인증을 합니다.
정상석 뒷편
정상석을 상주산악회 회장이었던 개인이 만들어 세웠나 봅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조망
북쪽으로는 희양,백화,조령산이 월악산과 함께 시원하게 펼쳐져 있으며 남쪽으로는 팔공,금오,가야산이 능파를 이루며
아스라이 솟아 있습니다.
낙동강 푸른 물결로 이어지는 동쪽의 조망은 황홀함 그 자체였습니다.
점심상을 펼친 후 떠나기 전 조망바위에서 인증을 합니다.
파란하늘과 어우러진 멋진 풍경은 덤이었구요.
정상석 바로 아래 갑장산에 대한 표석이 있습니다.
팔각정을 내려서 헬기장을 지나 갑장사로 향합니다.
팔각정은 특이하게 유리로 막아 문까지 만들어 놓았더군요.
갑장사 경내에서...
갑장사는 경북 상주시 지천동 갑장산(연악산) 정상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입니다.
고려 공민왕 22(1373)년 나옹(懶翁)선사가 창건한 갑장사(甲長寺)는 연악산(淵嶽山)의 상봉에 있는 작은 암자입니다.
상주의 옛 지명은 상산(尙山)이며 상산지(尙山誌), 고적조(古蹟條)에는 상주의 성 밖 사방에 남장, 북장, 갑장, 승장, 4개의 큰절이 있어
4장사(四長寺)라 불렀다합니다.
이 가운데 갑장사는 4장사(四長寺)에서도 가장 으뜸가는 절이란 뜻에서 갑장사라 했다고 합니다.
갑장사 삼층석탑
고려시대 축조 문화재 지정하였으며,
갑장사 법당 앞마당에 서 있는 탑으로, 1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리고 있습니다.
상사바위
소나무와 탑이 있어 운치 있게 보였습니다.
상사바위에서...
상사바위의 전설(1)
옛날 신라 시대에 어떤 젊은이가 수도를 하러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그의 고향에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으나 젊은이는 인생이 무상함을 느껴 속세를 떠나 수도의 길에 들었고,
그러던 중 수도하러 간 젊은이를 기다리던 여인은 그리움에 지쳐서 죽고 말았답니다.
죽은 혼은 구렁이가 되어 자기가 생시에 사랑하던 젊은이를 찾아가 수도하는 젊은이를 발견한 구렁이는 젊은이의 몸을 칭칭 감았답니다.
수도에 너무 몰두한 젊은이는 처음은 몰랐다가 차차 몸이 이상함을 느껴서 눈을 떴는데, 구렁이는 자기가 사랑하던 연인임을 말합니다.
그리고 같이 죽어서 구렁이가 되어 함께 살자고 하였답니다.
그러나 젊은이는 수도 중이었기에 이 말에 현혹되지 않고 불경을 외기 시작했답니다.
한참을 외우니 구렁이는 힘이 빠지는 듯하더니 어디론지 사라져 버렸고,
날이 밝고 해가 뜨자 젊은이는 바위 위에서 간밤의 번우를 씻는 듯 멀리 바라보다가 절벽 아래 그 구렁이가 떨어져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젊은이는 이를 불쌍히 여기어 제사를 지내고 이곳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하여 '상사바위'라고 이름 지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답니다.
상사바위 전설(2)
어느 가을 날 이름도 없는 수도승 한 분이 이곳 갑장사를 찾아 머물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 절에는 이전부터 절을 지켜온 예쁜 여승이 있었고,
여승이 독경과 염불에 전념하는 수도승의 뒷바라지를 도맡아 하게 되었답니다.
이로부터 이 여승은 그 늠름한 수도승을 잊지 못하는 마음에 사로잡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은 하염없이 흘러만 갔고, 그 해 겨울이 지나고 이듬해 봄이 골짝에 쌓인 눈을 녹이며 이 깊은 산골에도 찾아 들었습니다.
여승의 수개월 동안의 고민은 그녀의 심신을 약하게 만들었고,
더더구나 수도승은 며칠 안 있으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된다하였으니,
그런 이별을 생각하니 마음은 더욱 초조해지는 것, 드디어 수도승과의 이별의 날은 왔습니다.
하고 싶은 말 한마디 못하고 헤어져야...ㅠㅠ 다시 못 볼 이 기막힌 이별은 그녀로 하여금 비장한 결심을 하게 되었답니다.
여승은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고,. 늘 괴로울 때마다 찾아가는 그 벼랑 끝에 서서 아래를 굽어봤습니다.
그 아래는 개미처럼 작게 보이는 수도승이 좁은 산길을 따라 내려가고 있는 것이 보였답니다.
그녀는 아래를 향하여 소리쳤다. "한 번만 뒤를 보아줘요."
그 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골짝을 울렸고, 비단 폭을 찢는 듯한 여승의 외침에 수도승은 걸음을 멈추고 뒤를 쳐다봤답니다.
여승은 이미 몸을 허공에 던져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고 한 떨기 꽃처럼 떨어지고 있었답니다.
수도승은 다시 발걸음을 돌려 걷기 시작했지만 그의 입에선 나무아미타불만 외우고 있었다는 슬픈 전설입니다.
상산(694m) 도착
문필봉(695m)은 정상목이 있었는데 정상표시가 떨어져 나가 그냥 눈으로만 확인하고 상산에 도착합니다.
상산 바위 암봉에서...
상산에서 바라본 상주시내...
하산은 연악의 기원이 된 구룡연과 천년고찰인 갑장사를 둘러보고 문필봉(695m),상산(694m)을 거쳐 산행 기점용흥사주차장으로
내려서면 됩니다. 등로도 뚜렷해 길 잃을 염려가 없습니다.
잠도 제대로 못자 많이 걱정했는데, 무사히 산행을 종료 하고는,
귀경시간이 많이 남아 연악산 식당에서 칼국수와 시원한 맥주로 뒤풀이를 하고 오후4시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나옹선사 시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가라하네 /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 우주는 나를 보고 곳없다 하지 않네 /
번뇌도 벗어놓고 욕심도 벗어놓고 /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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