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오봉산
'녹차 수도'라는 별칭을 얻은 전남 보성에는 제암산 일림산 초암산 등 봄철 철쭉으로 이름 난 명산들이 많습니다.
그 와중에도 아주 낮지만 기암괴석과 숱한 볼거리, 빼어난 해안 풍경을 갖춘 '보석' 같은 산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득량만을 사이에 두고 고흥반도와 마주보고 있는 오봉산(五峰山·392m)입니다.
신사에서 오전6시40분에 출발한 산악회버스는 휴게소 2곳을 정차 후 산행들머리 득량남초교 앞에
오전11시 조금넘어 도착하게 됩니다.
산행코스 : 득량남초교~260봉~조새바위~칼바위전망대~칼바위~오봉산~용추산성갈림길~용추폭포~해평저수지주차장
산행거리는 약8.4km에 4시간24분 걸었습니다.
오봉산(五峰山, 392m)은
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면에 있는 산으로
봉우리가 다섯 개 모여 있는 산으로 계곡의 협곡과 산등성에 솟은 기이한 모양의 바위봉우리와 바위벽은 병풍을 펼쳐놓은 듯
자연미가 빼어납니다.
칼바위, 병풍바위, 버선바위 밑에는 마당굴, 정제굴, 독굴 등 수없이 많은 굴들이 뚫려 있습니다.
벌교읍에서 2번국도를 타고 보성읍으로 향하여 득량면으로 들어서면 도로 왼쪽으로 너른 벌판이 펼쳐지고,
그 끝에 우뚝 솟은 산이 두개 보입니다.
예당벌과 오봉산이랑 지명이 붙어있는 산들인데, 이곳 사람들은 왼쪽은 오봉산, 오른쪽은 작은오봉산(284.2m)라 부르고 있습니다.
다섯 개의 위성봉을 거느리고 있는 작은오봉산은 가까이 가면 정상부 오른쪽에 바위가 삐죽 튀어나와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책상바위라 불리는 바위로 주민들은 이 바위를 보고 성장한 덕분에 인재가 많이 나왔다 자랑하곤 합니다.
특히 철도길에서 바라보는 자라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특이합니다.
오봉산은 한민족의 아픔이 서려 있는 산입니다.
1949년 10월초 빨치산 보성지구부대는 보성경찰서를 습격하려다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경찰의 매복에 걸려 격전 끝에
100여 명이 군경저지선을 뚫고 오봉산으로 도망쳤으나 뒤쫓아 온 군인, 경찰들에게 다시 발각돼 격렬한 전투를 벌였고
결국 빨치산 잔당들은 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뒤에서야 오봉산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전해집니다.
칼바위...
들머리 득량남초교 앞...
득량남초교...
득량남초교 건너 본격적인 산길로 이어지게 됩니다.
제법 가파르게 오르는 된비알은 전날 신사에서 뒤풀이를 거하게 마신 고초가 시작되었습니다.
능선으로 진행하며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예당평야 봄색깔은 완전 초록 물결입니다.
파릇파릇한 보리가 들녘에 펼쳐지는 황홀함과 우측으로 득량만과 다도해가 손짓하는 풍경을 바라보며 걷게 됩니다.
의외로 볼거리와 기암절벽이 많고 풍광도 좋은데 해발 300m대에 불과한 낮은 높이로 인해 주목을 덜 받았을 뿐...
제법 보석같은 오봉산의 멋이 펼쳐지게 됩니다.
날머리 해평저수지와 작은 오봉산을 바라봅니다.
산 사면에는 마이산 탑사의 돌탑과 같은 낯설지 않은 10여개의 탑들이 장승처럼 우뚝 서 있습니다.
구멍이 뚫린 것도 있고 옹기형, 돔형, 첨탑형 등 다양한 종류의 탑이 각기 제 모습을 뽐내고 있습니다.
돌탑은 기남마을 이장이 보성군에서 지원을 받아 쌓은 것들이라고 합니다.
천길 낭떠러지 옆에 마이산 돌탑과 같은 낯설지 않은 탑을 정교하게 쌓아 볼거리를 제공...
인증사진과 풍경사진을 여러컷 담게 됩니다.
옛날 구들처럼 평평한 돋들로 탑을 쌓았습니다.
산길 곳곳에 형성된 너덜지대에는 많은 돌들이 쌓여 있습니다.
한때 가난한 시절 이곳 주민들은 이 돌들을 구들장으로 팔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답니다.
전날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과 꽃샘추위에 진달래꽃은 추풍낙화로 땅에 붉은색으로 가득 찼습니다.
득량만과 다도해를 바라보며 걷게 됩니다.
바다건너 팔영산은 희미하게...
조새바위를 위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조새바위
조새바위 이야기 안내판...
숲길을 따라 능선으로 진행하며 눈앞에 멋진 풍광이 전개되니 눈이 즐거움으로 멋진 풍광을 즐기게 됩니다.
위험구간에는 이렇게 안전시설이 설치 되어 있으니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진행했던 능선과 예당평야 그리고 득량만을 바라봅니다.
멋진 풍광에 눈이 즐겁습니다.
작은 오봉산 방향 또한 계속 바라보게 됩니다.
제법 근사한 모습에 담아보았고...
260봉과 조새바위를 지나 멋진 조망처에서 점심상을 펼쳤습니다.
무거운 병에 든 복분자가 압권...ㅎㅎ
득량만과 고흥반도 다도해 섬을 잇는 드넓은 바다와 넓은 농토를 끼고 있는 청암마을이 평화롭게 보였습니다.
일제시대 때 바다를 메워 조성한 530만평의 거대한 득량만의 간척지입니다.
해평저수지 또한 계속 우측으로 내려보게 됩니다.
암릉들이 펼쳐지면서 등산로가 더욱 빛을 발휘합니다.
날카롭게 치솟은 바위는 강함과 부드러움으로 조화를 이룹니다.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바위가 우측 팔부능선에 우뚝 서 있는
칼바위입니다.
칼바위갈림길에서 칼바위 전망대로 진행합니다.
칼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은 마치 두꺼비 바위를 닮은듯...
통일 신라 때 고승 원효대사가 수도 터로 삼고 불도를 닦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기암으로 웅장함이 돋보이는 멋진 칼바위입니다.
고려 때 새겼다는 마애불을 찾았으나 육안으로는 볼 수 없었습니다.
신비스런 모습까지 더해집니다.
칼바위를 둘러보고 오봉산 정상으로 향하며 칼바위를 바라봅니다.
2018년 처음으로 만나게된 철쭉꽃...
작은 오봉산과 날머리 해평저수지를 바라봅니다.
칼바위에서 오봉산 정상까지 1.5km입니다. 좌측으로 보이는 오봉산 정상입니다.
계곡 용추폭포가 보입니다.
가지런히 쌓은 돌계단을 올라서면...
돌탑들이 무수히 보이고...
정상에 도착 시원하게 펼쳐지는 득량만을 배경으로 정상 인증을 합니다.
좌우로 바다와 바위산을 번갈아가면서 조망할 수 있습니다.
득량은 양식을 얻는다는 뜻.
임진왜란 때 이순신장군이 왜적과 싸울 때 이 지역에서 군량미를 얻은 일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1914년 군면 통폐합 전에 그런 지명이 없었던 것을 보면 그 후 바다를 막아 넓은 간척지가 생기고 많은 곡식을 얻게 돼 생긴 이름입니다.
하산을 서둘러 용추폭포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하산을 서두르는 이유는 하산 뒤풀이로 라면파티가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오봉산성을 내려서고...
연초록의 멋을 담아보았고...
용추폭포 상단...
용추폭포와 계곡을 상단에서 내려다보는 '아찔함'이 생각보다 더 크게 느껴졌고,수직의 낭떠러지 아래로 콸콸 떨어지는 폭포는
장쾌했습니다.
용추폭포를 바라봅니다.
옛부터 마을 사람들이 기우제를 지낸 곳인데 120년 전 6월 몹시 가뭄이 들어 유원규보성군수가 기우제를 지내기위해 용추폭포를 찾았으나 큰 뱀이 길을 막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산 아래로 내려가서 목욕재계(沐浴齋戒)한 뒤 기우제를 지냈더니 비가 내렸다는 전설이 있다는
안내판입니다.
용추폭포...
높이15m, 폭포수가 흘러 내리면서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뿌려집니다.
하나의 물줄기가 폭포 상단에서 두줄기로 갈라진 뒤 떨어집니다.
인증사진 동영상 까지 담고는 해평저수지로 하산길을 잡습니다.
좌우 협곡사이로 바위들은 아찔한 수묵화를 펼치고 등산로 주변엔 막 신록들이 색을 키워 연두빛 수채화를 그려냅니다.
저수지 위 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곳에 도착 오봉산 산행을 마치게 됩니다.
오봉산은 숨은 명산으로 진흙속에서 진주를 캔듯...명품산으로 거듭날게 분명 다시 찾고 싶은 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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