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산행

학이 깃들어 울었다는 파주 명학산(2019년 9월8일)

예실촌 2019. 10. 2. 14:17

파주 명학산


필리핀 동부에서 발생한 제13호 태풍 '링링'이 가을장마와 함께 한반도를 강타 한다는 기상청 예보...

특히 한반도에 접근할 무렵에는 크고 강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뉴스속보에 안전문자까지 빗발칩니다.


제13호 태풍 '링링'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애정을 담아 소녀를 부르는 뜻'이라고 합니다.

가을장마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였지만, 토요일 태풍은 다행히 비는 많이 동반하지 않고 강한 바람만~~

일요일 특별한 산행지를 잡지않아 어디를 갈까하다 아침일찍 채영이를 만나 파주쪽

암산.삼봉산.비학산 연계산행으로 계획하고는 씽씽달려 자유로를 들어서는데 지도를 확인하니 트랭글 뱃지를 주지않는다고....에휴

긴급으로 파평상과 명학산을 저울질하다 명학산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파주 명학산(220m)은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에 위치하며 파평산의 남서맥인 자운산을 거쳐 내려온 산줄기에 있는 산으로 학이 깃들어 울었다 해서

명학산이라 부릅니다.

절육신 황보인의 묘를 설치한 후 애국충절6위를 모신 월계단(月桂壇)이 있어 월계산이라고 달리 부르기도 하는데,

산 입구에는 윤곤 선생의 묘와 윤씨 사당이 있으며, 열녀비,공덕비,파평윤씨 비석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연평초교 후문에 도착...

후문 도로변 한적한 곳에 주차시키고, 후문 맞은편 창고 같이 보이는 건물 옆 산으로 난 등산로가 있고,

등산안내표지판이 있습니다.

몇걸음 옮기니 노오란 망태버섯이 반갑게 반기고 태풍 '링링'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흔적들이 곳곳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힘없이 쓰러져 등로를 덮쳐 그 사이를 힘겹게  빠져 나가야만 했습니다.


미사일봉에 도착하니 6.25전쟁 때 사용한 미사일 발사대와 미사일 포탄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미사일봉을 내려서 명학산 정상으로 이정표가 없어 잠시 헤맸지만 무사히 명학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전망대는 그럴듯하게 만들어 놓았지만 돌무더기 옆 정상인데, 표지판이 많이 미흡...ㅠㅠ


정상은 수풀로 우거져 조망이 전혀 나오질 않습니다.

태풍 링링이 지나간 후 후덥지근 땀이 비오듯 했습니다. 정상 의자에 앉아 둘만의 오붓한 시간으로...

한참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정상을 내려섭니다.


정상을 내려와 무지개봉으로 임도길 수준의 평탄한 등로 이어져 진행하게 됩니다.

갈림길에서 무지개봉으로 이어지는 300m는 목책계단으로 된비알의 가파른오름으로 헉헉거리며 이어집니다.

무지개봉에 도착하니

전망대가 설치돼 명학산 정상과 파주지역 산그리메 및 법원리 일대가 멋드러지게 조망됩니다.


산행코스 : 연풍초교 후문~미사일봉~명학산~무지개봉~ㅇ나용주골 약수터~윤곤사당~연풍초교 후문...

              산행거리 약7.1km에 3시간 30분 소요 되었습니다.


산행종료 후

양주 나리공원 천일홍을 만나러 갔지만, 태풍 링링으로 인해 피해복구를 하고 있어 출입이 통제...

그냥 주변을 산책하며 담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