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산행

붉은빛 흐드러지게 핀 고창 선운산 꽃무릇 산행...(2019년 9월24일)

예실촌 2019. 10. 7. 16:15

고창 선운산


평일산행으로 집앞에서 탑승할 수 있는  산악회가 있어 지인의 소개로 가입하여 처음으로 동행하게 됩니다.

고창 선운산으로 떠나는 붉은빛 흐드러지게 핀 꽃무릇산행으로 오랫만에 찾은 선운산입니다.

이맘때면 꽃무릇 가득한 선운산...

선운사 담벼락을 따라 이어진 도솔계곡에 반영된 오묘한 꽃무릇과 단풍빛깔은 어느곳에서 보기 어려운 진풍경입니다.


신갈오거리에서 오전7시에 출발한 산악회버스는 정안휴게소 그리고 고인돌휴게소에 정차 후

산행들머리인 해리 평지마을에 오전10시경 도착합니다.

산행준비하는데 벌써들 출발하니...에휴

평지마을을 지나 평지저수지에서 한바탕 갈팡질팡...

산행공지에 계획했던 청룡산으로 곧바로 오르는 산행코스였는데, 국기봉으로 멀리 돌아 진행하게 됩니다.

나야 뭐... 더 좋은 코스였다는...ㅎㅎ


산행보다는 꽃무릇에 무게를 두고 신청했는데, 덕분에 산행도 안성맞춤으로 적당했습니다.

평지마을~희여재~사자바위갈림길~국기봉~쥐바위~청룡산~배맨바위~낙조대~천마봉~도솔암~마애불~내원궁~선운사~주차장으로

산행거리 약11km에 4시간20분 걸었습니다.


사자바위갈림길을지나 국기봉과 청룡산 그리고 배맨바위를 지나 낙조대에 도착합니다.

드라마  대장금의 최상궁이 자살햇던 바위 팻말이 있습니다.

낙조대에서 지척에 있는 천마봉으로 이어갑니다. 큼지막한 정상석으로 새단장한 천마봉에서 인증을 하고

나홀로 점심상을 펼쳤습니다.


한참동안 즐기며 천마봉에서 내려다보는 마애불과 도솔암, 그리고 도솔계곡의 풍경은 그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마애불 머리위에는 내원궁이라는 작은 암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원궁은

도솔천의 천상세계를 상징하고, 마애불은 미륵하생의 지상낙원을 의미한다 합니다.


하산은 도솔암으로 직접 내려서는 계단을 따르게 됩니다.

나무계단을 따라 줄곧 마애불을 바라보며 내려오면 도솔암입니다.

마애불을 알현하고 내원궁을 들리게 됩니다.

도솔계곡에서 선운사까지 온통 붉은빛으로 충만... 계곡의 꽃무릇들이 계곡물에 비춰 일렁거리는 그림자는

오묘하기 그지없었다고나 할까...

황홀한 길은 선운사 절의 사천왕문 앞인 극락교까지 이어집니다.


진흥왕 말년에 왕위를 버리고 수행했다는 진흥굴과 600년쯤 묵은 소나무 '장사송'을 지나 선운사에 도착합니다.

느긋하게 선운사로 이어가는길...

도솔계곡에도 가을채비가 준비 중이었습니다.


개화기간이 길어봤자 2주 정도밖에 되지 않는 꽃무릇...

수선화과의 여러해살리풀인 꽃무릇은

다른 식물과는 다르게 꽃이 진 후에야 잎이 돋아나기 때문에 한뿌리에서 난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합니다.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으로 표현되는 꽃무릇은...

이러한 이유로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산악회에서 뒤풀이로 김치찌게와 밥, 샐러드 안주에 오이무침으로 주안상을 거나하게 대접받고

선운사 주차장에서 40여분 이동하여 학원농장(고창 청보리밭)으로 이동 30분간 탐방하는 시간까지 덤으로 즐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