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관산
일요일 전국적으로 비예보가 있어 망설이던 중 주 후반 시간별 예보에 오후6시이후에 비가내린다하니
그래 가보자... 함양 괘관산으로~~
에고...
산행당일 예보엔 12시부터 비가 시작된다하니... 뭐~~ 우중산행이 당연 좋을리 없으니
전에는 우중산행이 그리 싫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날씨가 좋지않으면 꺼리게 됩니다.
그래도 어쩌겠어... 비가 많이 내려주지 않기를 바라며... 여건에 충실한 산행으로 즐겨보는 수 밖에~~
신갈간이버스정류장에서 오전7시35분경 출발한 '온라인'산악회 버스는 정안휴게소 정차 후
들머리 빼빼재(원통재)에 오전10시25분 도착하게 됩니다.
내려오면서 곳곳에 비가 내렸는데... 이곳은 비가 시작되지않아 다행... 이내 산행준비 후 출발합니다.
함양 괘관산(1252m)은
소백산맥에 속하는 산으로... 백운산.기백산.황석산 등 여러 높은 산들과 함께 남부지방을 영남과 호남으로 나누고 있는
고산 중 하나입니다.
걸 괘掛자에 갓 관冠자를 쓰는 괘관산은
'갓걸이산'이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옛날 천지개벽이 일어났을 때 산 정상의 바위지대에 갓을 걸어 둘 만큼만 남고 모두 물에 잠겨 붙은 이름이라고 전해집니다.
산행의 출발점인 빼빼재는
해발 800m이며, 함양군 백전면과 서하면을 잇는 고개로 원통재 또는 후해령이라 불리며...
백운산(1,279m)의 들머리이기도 합니다.
빼빼재에서 천왕봉까지 5.5km이정표를 보고 곧바로 산길로 진입하게 됩니다.
첫번째 고지인 감투산(1,035m)까지는 1km로 약간의 된비알을 꾸준히 오르게 됩니다.
거친숨을 몰아쉬며 우측 아래를 바라보니 운해가 짙게 깔려 눈을 호강하게 해 담아보지만 잡목들이 우거져
만족하게 담을 수 없었습니다.
30여분 진행하니 감투산에 도착하게 됩니다.
甘投山이라고 붉은글씨로된 정상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정상석에 인증을 하고...
좌측 천왕봉4.5km이정표방향으로 능선길을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곧이어 경사가 급하게 내려가니 지소마을갈림길인 옛고개로 천왕봉까지 3.7km 이정표대로 오르내림을 반복해가며 이어지게 됩니다.
한 두방울 비는 내렸지만 산행에 지장을 줄 그런비는 아니었습니다.
하나,둘,셋... 세번째 헬기장에 도착... 천왕봉2.3km이정표 방향으로 진행 중 비가내려 배낭카바를 씌우고 겉옷을 챙겨입고
산행을 이어갑니다.
비가 내리며 안개가 자욱... 안개정국으로 변하더니 조망은 완전 꽝...ㅠㅠ
농익은 가을빛 괘관산 능선의 멋을 즐기려했던 계획은 완전 물거품으로...
스산한 바람은 마치 겨울산행을 경험하게 되는 듯...
종종걸음으로 속도를 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등로에 깊게쌓인 갈잎의 푹신함은 그래도 나름 괜찮았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네번째 헬기장을 지나고 태양열안테나에서 좌측으로 계관봉정상300m이정표 방향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정상 표지석은 개관봉정상 약200m전 평평한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닭의 벼슬 모양처럼 생긴 계관봉(鷄冠峰)은
산의 정상부 모양이 닭의 벼슬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 합니다.
덕유산에서 비롯된 백두대간 줄기가 백운산에 이르고 백운산에서 동쪽으로 이 산이 이뤄집니다.
계관봉 남쪽 아래에는 진행하여야할 대봉산 천왕봉이 있습니다.
함양군은 괘관산이란 이름이 의관을 걸어놓고 쉰다는 의미라 함양에 큰 인물이 나지 않는다 하여...
대통령 같은 큰 인물이 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큰 봉황의 산(대봉산)이라 개명하게 됩니다.
'대봉산'은 2009년 국토지리정보원 승인을 받아 공식 산 이름으로 동록했습니다.
대봉산은 두개의 큰 봉우리가 있는데... 두 봉우리 역시 이름을 바꿨습니다.
이곳 괘관봉이라 불리던 정상은 걸 괘掛자에서 닭 계鷄로 바꿔 '계관봉'이라고...
천황봉은 '천왕봉'으로 개명했습니다.
암봉인 계관봉정상... 그리고 첨봉 근처까지 진행하려던 욕심은 조망도 꽝이고 해 다녀오지 않기로 하고...
수령이 1,000년에 이른다는 천년철쭉에 인증을 하고...
천왕봉으로 진행을 이어갔습니다.
계관봉 천년철쭉은 함양팔경 중 하나로 매년 6월쯤 연분홍의 꽃망울을 터뜨리며 등산객들의 눈을 유혹한다 합니다.
사람키만한 산죽길을 내려서
천왕봉500m전 마평마을과 지소마을 길림길에서 직진으로 철쭉터널을 지나 두꺼비 배처럼 불룩 튀어나온 천왕봉에 도착합니다.
천왕봉 테크 전망대와 모노레일 공사 자재가 너저분하게 쌓여 있어 가뜩이나 안개정국이니
지리산 천왕봉 부럽지 않은 전망대라는데...에휴
천왕봉 인증만 하고는 마평삼거리로 내려서 김밥으로 점심요기를 하고는
지소마을 3.1km방향으로 하산하게 됩니다.
약1km내려서 대봉산 생태숲 갈림길에서 임도를 만나 계곡길로 이어지는데
아직 남아있는 가을의 끝자락이 농익은 가을빛으로...
계곡과 어우러진 풍경이 삼삼하게 펼쳐졌고, 힐링하며 내려서는 길에 낙엽송 그리고 전나무 숲이 가을빛으로 물들어...
그 가을빛의 황홀함에 흠뻑취해 아쉬움 가득했던 오늘의 산행을 위로받기에 충분했다고나 할까요.
날머리 지소마을 '민재여울 목 산장'부근에 주차된 버스에 도착하니 오후3시...
하산시간이 오후 4시였는데 모두들 일찍하산... 오후3시10분 귀경하게 됩니다.
다행히 비는 약간 뿌린 후 그쳐 산행에는 지장을 초래하지 않았지만,
안개정국으로 괘관산의 멋을 전혀 감상하지 못한 아쉬움...ㅠㅠ
기회가 되면 연분홍 철쭉이 곱게 핀 철쭉산행으로 다시 찾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빼빼재를 출발하여
감투산~옛고개~헬기장(4개)~계관봉~천왕봉~지소마을
산행거리는 약10km에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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