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산
몇주전 부터 벼르고 있던 마니산을 산행!
지난주에 옆지기와 둘째공주가 함께 동행할수 있는 산행계획을 세웠었는데, 우천으로 산행이 취소되고,
이번주에는 옆지기는 약속이 있어, 둘째공주와 둘이서 마니산 산행을 위하여 아침일찍 준비, 오전7시30분경 집을 나섭니다.
차는 막히지 않고 고고씽하며, 산행 들머리인 정수사에 오전 9시가 못되어 도착, 산행준비를 하고 너무나 오랫만에
산행다운 산행에 임하게 되네요.
산행코스 : 정수사~마니산정상~참성단~단군로~상방리주차장, 산행시간은 약간의 휴식포함 3시간 40분정도 소요되었답니다.
마니산은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에 위치한 산으로, 원래의 이름은 두악으로 머리산, 마리산이라 부르며,
마리란 머리를 뜻하는 고어로 강화뿐만 아니라 전민족의 머리로 상징되어민족의 영산으로 숭앙되어온 산!
해발 472.1m의 강화에서 제일 높은산으로 상봉에는 단군왕검께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위해 쌓았다는 참성단이 있으며
산세가 수려하고 기암절벽이 산재해 있고 기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세게 나온다는 영산이랍니다.
마니산을 산행할시 매번 상방리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함허동천이든 정수사로 하산하여, 상방리 주차장까지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이동했었는데,오늘은 화도면 사기리에 위치한 정수사까지 차로 이동하여 주차를 시키고, 산행을 하게 되었네요.
정수사에서 시내버스를 타기위해 약1km이동하는게 늘 부담이 되었었는데,오늘은 조금은 수월할것 같네요.
마니산 정수사 올라가는 아늑한 숲속길! 신록의 계절은 아니지만 배수로 옆으로 현호색이 산객을 반갑게 맞아주니, 모처럼 아빠와
산행하는 둘째공주 기분이 업되어 즐거움을 몸으로 표현하면서 룰루랄라 발걸음이 가볍네요.
정수사는 큰 규모의 사찰이 아니라서 산문인 일주문과 천왕문등을 두고 있지는 않고,
산길을 걸어올라 계단을 올라서면 사찰경내로 들어갈수가 있답니다.
강화도 마니산 남쪽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정수사는 신라 선덕여왕 8년(639)에 화정선사가 처음 세운 사찰로
보문사, 전등사와 함께 강화에 있는 오래된 고찰입니다.창건이후 고려시대까지의 내력은 알려진바가 많지 않고,
조선 세종5년(1423)함허대사가 중창하면서 맑고 깨끗한 물이 볍당옆으로 흐르는것을 보고 정수사로 이름을 바꾸었다합니다.
사찰 경내 왼편에 언덕위에 오래된 고목이 서 있고 그 아래에는 유명인사들이 다녀 갔는지 바위에 글씨가 새겨져 있네요.
정수사의 전경입니다. 정수사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마니산의 경사진 지형에 축대를 쌓아서 조성하고 있는 전형적인
산중사찰의 모습인데, 사월초파일 연등행사 준비에 한창이더군요.
마니산 정수사를 꼼꼼히 탐방 하지는 못했지만, 그런대로 탐방을 하고 난후 정수사 왼쪽편으로 나가는길,
마니산 참성단으로 오르는 등산로와 연결 되어 있는데, 사찰 입장료 일인당 천오백냥 지불을 하게 됩니다.
이제 본격적인 마니산 산행에 임하게 되지요.계곡길을 오르는 산행, 오랜만에 산행다운 산행으로, 차근차근 조심스럽게
산행을 이어갑니다.
정수사에서 약400여m진행하여 올라서면 아래로 함허동천(1.4km)과 연결되는 등로이고 좌측편으로 참성단 1.6km라는 팻말
참성단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갑니다.
함허동천쪽으로 산행할때에도 이곳이 아닌 한참으로 올라서서 정수사와 함허동천으로 갈리는 부분에서 함허동천방향으로
이동을 했었지 이곳에서 함허동천쪽으론 산행을 해보지 않았답니다.
함허동천은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 마니산 계곡에 있으며, 조선 정기의 승려 기화가 마니산 정수사를 중수하고 이곳에서 수도하였다하여
그의 당호인 함허를 따서 함허동천이란 이름을 붙였다합니다.
계곡의 너럭바위에는 기화가 썼다는 涵虛洞天 네글자가 남아 있는데, 구름 한점없이 맑은 하늘에 잠겨 있는곳 이라는뜻 이라는군요.
이제부터 본격적인 정수사에서 참성단까 진행하는 암릉산행에 접어들게 된답니다.
조금 올라서면 바다의 조망이 가능하지만, 시원스럽게 조망이 되지않으니 조금은 실망스럽지만 그런대로 조망은 가능하니 다행이네요.
우회하여 첫번째 만나게 되는 암봉! 간만에 찾은 마니산의 멋에 한껏 매료된 기분으로 진행을 이어갑니다.
진행을 이어가야할 암릉구간입니다. 그리 어렵지는 않고, 위험구간은 우회하도록 되어 있으니, 안심은 되지만,몸상태가 신통치 않아
오르는 구간은 그런대로 오를수가 있는데 내려서야 하는 구간이 힘들게 움직이다 보니, 함께 산행하는 둘째공주가
계속해서 괜찮으시냐고, 하면서~~ 속도는 나질않지만, 그런대로 산행을 이어갑니다.
함허동천에서 올라오는 산객들을 만나게되는 갈림길입니다.
이곳 갈림길 전망대에서 조망해본 강화 들녘과 초피산 및 고려산과 혈구산방향을 조망해봅니다.
맨처음으로 지나온 암봉의 모습을 망원렌즈로 교체하여 당겨보았답니다.
예전엔 이곳에서 직접 정수사로 내려갔던 기억이 있는데,오늘은 바람이 워낙 세게불고 올라오는길에 우회하라고 되어 있더군요.
지금은 몸상태론 이길을 택해 오른다는것은 어림도 없지요,
이제 저멀리 마니산의 정상과 참성단의 모습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장봉도의 모습이구요.
멋스럽게 조망되는 강화 들녘과 영종도, 시도, 신도, 장봉도등 사진상으론 어렴풋하지만 분명하게 눈으로 확인할수가 있었답니다.
바람이 워낙 세게 부니 둘째공주 모자를 잡을수밖에요.
암릉구간을 휙휙 건너 뛰면서 가야하는데, 그게 되질않으니, 답답하기만
항상 그자리에 한그루의 소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는 명품 소나무이면서 끈질긴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소나무가 눈앞에 보이네요.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니 몸의 중심을 잡기도 어렵고, 그냥 빨리 지나쳐 가는게 상책일정도 이지만,
이 소나무는 바위틈에서 죽지않고 모진 서해바다의 풍파에 시달린 모습으로, 흙한줌 없고,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곳에서 묵묵히자연에
순응하면서 버티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기도 하지만,삶의 끈을 놓으려는 사람들에게 경각심과 함께 희망의 끈을 제공 해주는듯~
이제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마니산의 정상과 참성단의 모습! 참성단의 소사나무까지 확연하게 보이게 되는군요.
칠선교에 도착합니다. 칠선교는 암반을 잇는 작은 칠선교로써. 위험구간에 이렇게 안전시설이 잘되어 있어
오늘같이 바람이 세게 부는날에도 안전바가 있고, 우회등로가 있으니 안심은 되지만,조심스럽게 이동을 해야 합니다.
바위에 암각되어 있는 참성단 중수비의 내용
참성단 중수비
이비는 참성단을 개축한 사실을 기록한것으로 암벽에 정남향으로 가로 50cm,세로 105cm의 음각 테두리를 마련하였고
그안에 글자를 세겨 넣었다.
드디어 마니산의 정상에 도착하여 참성단의 모습을 담아보는데, 산객들이 얼마나 많은지
제대로 구경을 할수가 있을런지?
정상에는 헬기장과 마니산 472.1m라고 표시한 정상목이 있답니다. 헬기장엔 많은 산객들이 둘러 앉아 간식 및 점심을 먹고 있네요.
어렵게 정상목을 차지하여 기 센 마니산의 정기를 받으며 인증샷을 하게 됩니다.
우주 만물을 움직이고 그 어떤 근원적인 힘을 말하는 氣 는 우리의 생과 사에 직간접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뭉치면 물질이 되고, 흩어지면 자연이 된다네요.
강화는 한반도의 배꼽 부위로 한강, 임진강, 예성강의 수기(水氣)가 합류하여 강화도를 에워싸고 흘러 민족의 정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섬으로 지정학적 기가 충만한곳, 또한 강화 마니산은 정상이 남쪽 한라산과 북쪽의 영산 백두산까지의 거리가 같으며
우리나라의 조산인 백두산의 정기와 태백산의 정기가 마식령산맥을 통해 잠룡으로 한강을 건너 강화에 이르는
풍수적으로 기가 솟는 생기처라네요. 역사적으로 기의 발원지인 강화의 마니산에서 듬뿍 기를 받아 봅니다.
참성단에 도착하여 지나온 마니산의 정상을 담아 봅니다.
참성단
참성단은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신성한 제단으로 전하고 있으며, 사적 제 136호로 지정된 중요한 문화재로써
단군시조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제단을 쌓았다고 전해지는 참성단은 단군왕검 재위51년에 운사인 배달신이 마리산에 쌓은
제단으로 삼국시대에 여러 왕들이 이곳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고 전해지며,
고려 공민왕때와 조선 인조, 숙종때 각각 보수되어 현재에 이른다 합니다.
참성단 소사나무
천연기념물 제502호로 지정된 참성단의 돌단 위에 서 있기 때문에 한층 돋보이는것 같습니다.
이곳 참성단은 바람을 막아쥬는 돌단이 있어서인지, 바람이 전혀없이 아늑하고 좋았답니다.
사방으로 조망하면서 한참동안 참성단에서 시간을 보냈답니다.
참성단을 오르내리는 축벽틈에 보라색의 노루귀가 있어 담아 보았답니다.
참성단에서 내려서 단군로로 하산하면서 못내 아쉬워 참성단의 모습을 다시 담아보고요.
이곳에서 계단이 아닌 단군로로 계속해서 하산을 하였답니다.
마니산 신선설화
그 옛날에 나무꾼 세명이 나무를 하려고 마니산 중턱쯤에 올랐는데 숲속에서 이상한 행색차림을 한 노인들이
바둑을 두고 있는 것이었다. 나무꾼들은 노인들이 권하는 술을 마시면서시간가는 줄 모르고 바둑두는것을 구경하는데
이윽고 날이 저물어 산에서 내려와 자기 동리로 갔지만 세월은 이미 300년이 지난 뒤였고,나무꾼들의 동리 친구들이 모두 세상을
떠난것을 알고나서야 노인들이 권하여 준 그 술이 바로 불로주 였음을 알았다는군요. 이로부터 속세에서는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합니다.
동방리주차장으로 하산하여 오늘의 마니산 산행을 마치고, 주차되어 있는 정수사까지 택시(일만냥)를 이용하여 조금은 쉽게
주차되어 있는곳까지 이동을 하게 되었답니다.
택시 기사분께서 소개시켜준 초가삼간이란 음식점에서
산채비빔밥과 묵밥으로 점심을 맛있게 해결하고 여유있게 조금은 일찍 강화의 전등사를 탐방하고 집으로 귀가를 했답니다.
오늘하루 마니산의 정기를 가득 받고 즐겁고 행복한 산행으로 이제는 조금씩 나아지는 몸상태가 희망으로 이어진
기쁨의 날이었답니다.함께 산행을 한 둘째공주도 멋진 마니산의 정기를 듬뿍 받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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