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산행

천년고찰 영국사를 품고 있는 충북의 설악 천태산(2013년 9월19일)

예실촌 2013. 9. 24. 20:00

충북의 설악 천태산

 

어제 아들과 영동 백화산 산행을 하고 추석 당일은 쉴까하다 시간적 여유가 많아 귀경시 산행 하려했던 영동의 천태산을

산행하기위해 나서게 되었답니다.

 

산행코스 : 주차장~삼신할멈바위~삼단폭포~매표소~A코스(미륵길)~천태산~D코스~남고개~영국사~망탑봉~진주폭포~주차장

                산행거리는 약 6.7km이고, 산행시간은 여유있고 살방살방 5시간 5분정도 소요됨.

 

천태산(715m)은 충북 영동군 양산면과 충남 금산군 제원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천태산이 품고 있는 영국사를 비롯하여

양산팔경의 대부분이 있을 만큼 산세가 빼어나 충북의 설악산이라 불리고 있답니다.

 

추석날 아침 조상님께 제를 올리고 난후 추석상을 물리고는 성묘를 다녀 오게 되었지요.

숙부님들께서 추석 이튿날 성묘를 오신다기에, 동생내외및 애들을 데리고 성묘를 다녀온후,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

귀경당일 천태산 산행하는 계획을 수정하여 오전 10시50분경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준비후 11시경부터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유유자적으로 걷는 산행길! 급할게 없으니 마냥 여유를 부리며 오르게 되었구요.

바닥에 나뒹구는 낙엽들이 이제는 가을로 변해 가는 모습이지만 늦더위로 인해 이내 땀이 송글송글 맺히더군요.

 

둘째공주와 옆지기가 둘이 걸으며 무슨할말이 많은지? 뒤에서 그 모습을 보니 괜스레 샘이 나기도 했지만

둘이 속닥거리며, 걷는 뒷모습이 정겹게 느껴지더군요.

샘이나 부르니 뒤돌아 보는 두 여인네의 모습이 행복해 보이니, 나 또한 즐거움과 행복함이 밀려 오더군요.

 

집없는 달팽이가 위험하게시리, 밖으로 출타를 하셨네요.ㅎㅎ

주차장에서 샤브작 샤브작 5~6분정도 콘크리트길을 따라 오르고 다리를 건너게 되면 넓은 장소가 나오는 이곳에

충북의 설악 표지석이 서있고, 우측으로 이어지는 천태산의 계곡이 펼쳐지게 된답니다.

옆지기와 둘째공주가 표지석을 머리에 이고 있겠다 하더군요. ㅎㅎ 헐!

 

천태산의 계곡을 따라 진행을 이어가게 되었구요. 5~6년전인가 옆지기와 둘이서 이곳을 찾았었는데,

오랜만에 이번엔 둘째공주까지 데리고 산행을 하게 되니 기쁘기 그지없었답니다.

 

5~6년전 보다 많은 산객들이 다녀간 흔적이 리본으로 매달려 있는데, 이것은 빙산의 일각!  남고개길의 철조망에

매달려있는 표시 리본이 어마어마하게~ 좀 볼상스럽기는 했답니다. 

 

 

진짜 느긋하고 여유롭게 걷다보니 보이는것 또한 많아 쉬며 가며 그렇게 진행을 하게 되었지요.

 

등로의 좌측엔 천태동천의 넓직한 바위 우측엔 아름다운 나무와 어우러진 계곡의 멋스러움이 행복으로 와 닿았구요.

비가 오질 않아 계곡물은 그리 많지 않고 계곡의 바윗돌에는 이끼가 가득~나름 운치를 더해 주는것 같았구요.

등로의 좌측으로 하산할 망탑봉 오르는 등로 이지만, 일단 천태산을 산행후 하산시

매표소 부근에서 망탑봉으로 향해 망탑봉삼층석탑을 감상하고는 이곳으로 내려올 예정입니다.

삼신할멈바위

바위의 옆 모습이 쭈글쭈글해서 삼신할멈 바위라 했는지?

아이를 갖기를 원하는 부모들이  소망을 담은 혼신의 정성이 담긴 삼신할멈바위 아래에 많은 돌탑이 쌓여 있네요.

예전엔 삼신할멈바위 윗 부분에 있는 구멍으로 돌을 던져 넣는 시간도 가졌었는데,

삼신할멈바위를 그냥 지나치려 하는 두여인네를 불러 포즈를 취하게 한후  인증샷을 하였지요.

 

 

 

 

 

 

 

 

 

익어가는 산밤의 모습도 담아보고 이렇게 여유를 부려가며 산행을 했었던 적이 있었는지?

천태산 삼단폭포 입니다. 엣 용추폭포라고도 한답니다.

수량이 많지 않아 별로이지만, 그런대로 멋스럽기는 하답니다. 삼단폭포의 상단부분에 구름다리가 놓여져 있답니다.

하산길에 그 구름다리를 건너 망탑봉으로 향했다가 주차장으로 날머리 할것이구요.

 

 

 

참으로 오랜만에 함께한 옆지기는 싱글벙글, 웃음이 떠날줄 모르는 행복한 모습이었구요.

 

삼단폭포를 지나면서 철도 침목으로 계단을 만들어 놓은 등로를 오르게 되었구요.

영국사로 오르는 등로에 매표소가 있는데, 입장료가 천원이라 씌여 있네요.

예전엔 없었던 매표소~매표소앞엔 아마도 영국사일주문을 만드는것 같았습니다.

명절이어서인지? 매표소 직원이 없어 입장료를 지불하지 않고 통과를 했답니다.

영국사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223호로 지정된 영국사 은행나무입니다.

 

영국사 은행나무는 높이35m, 밑둥의 둘레만 11m가 넘는 거목이며, 영국사와 함께 천년을 넘게 살고 있으며

국가의 재난이 있을때마다 크게 울었다는 신목이랍니다.

은행나무앞에 소원을 적어서 매달수 있도록 종이와 펜이 준비되어 있답니다.

각자 소원을 적어 매달수 있으며, 작은 정성의 돈을 넣는 돈통이 마련 되어 있구요.

 

 

 

은행이 상당히 많이 달려 있었구요.

영국사는 하산시 들려보기로 하고 천태산 산행코스 중 A코스인 미륵길로 향하게 되었지요.

영국사의 우측 마을길로 이어가게 되었답니다.

 

몇가구 살지않는 소박한 마을의 마을길을 따라 진행하면, 우측에 간이 화장실이 있고, 좌측으로 등산로가 열려 있답니다.

 

 

 

 

 

 

 

등산코스 안내도 보관함에는 이렇게 칼라로 좋은종이에 양면으로 인쇄된 천태산 등산 안내도가 준비되어 있답니다.

암릉 곳곳에 설치된 로프와 등산 안내판을 설치하신 양산면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배상우님"이 열정으로 등산로가 개발되고,

언론매체에 소문이 나면서 산꾼들이 찾기 시작해 한해 10만명 가량이 찾는 명산이 되었다 합니다.

5~6년전에 찾았을땐 종이에 간단하게 흑백으로 복사되었던 안내도였던것 같네요.

안내도에 적혀 있는 A코스미륵길로 올라야 75m밧줄구간을 오를수가 있기에 그방향으로 향하게 되었지요.

 

 

밧줄구간의 시작에 불과한 이곳을 지나게 되면

날씨가 맑은날에는 밧줄을 잡지 않고도 충분히 오를수 있는 구간인 첫번째 밧줄구간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첫번째 밧줄구간을 올라서면 조망이 열리는 조망바위, 바위에 코구멍처럼 구멍이 뻥 뚫여 있네요.

바위도 숨을 쉬는가? ㅎㅎ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우측의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옥새를 숨겼다는 옥새봉,

그 뒤로 지난달에 다녀온 월영산과 갈기산의 산자락이 아름답게 조망되는군요.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마을과 영국사 그 사잇길인 마을 포장길이 선명하게 보인다.

그 마을길을 따라 오르면 A코스 등로의 진입이 시작 되는곳이 나오게 되지요.

 

 

 

 

 

이제 다시 두번째 밧줄구간에 들어서게 되었지요. 이곳부턴 밧줄을 움켜잡고 올라야 한답니다.

둘째공주 먼저 차근차근 오르게 하는데, 가르켜 주지도 않았는데, 제법 잘 오르고 있다.

 

 

 

저만큼 앞에서 잘도 오르고 있는 둘째공주

 

 

 

두번째 밧줄 구간의 제1지점에 사뿐하게 올라 환희의 날개짓을 하는 옆지기,

오랜만에 산행다운 산행을 하니 기분이 날아갈듯 한가보다.

 

 

두번째 밧줄구간 중간의 쉼터에 올라 주변 산자락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구요.

 

 

 

 

 

 

 

중간 중간 쉬어갈수 있는 쉼터 비슷한곳이 있으니,별 어려움 없이 오를수가 있었구요.

 

 

아~ 이제 드디어 75m밧줄구간이 시작되는 지점에 도착하게 되었네요.

암벽코스가 아닌 정상코스로 우회할수도 있지만,당당하게 암벽코스를 택하여야겠지요.

이곳이야말로 천태산 A코스의 암벽및 암릉구간의 절정이라 할수 있는75m 암릉구간,

첫 시작은 수직에 가까운 암릉으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팔힘으로 버티고 발을 차근차근 디뎌 올라야 한답니다.

의욕만 앞세워 올랐다간 자칫 사고로 이어질수 있으니까요.

둘째공주 역시 서슴없이 가뿐하게 올라서고 있네요.

 

 

다음은 옆지기 차례, 큰수술후 잘 할수 있으려나 걱정을 했었는데, 원래부터 암벽코스를 좋아했던 옆지기,

역시 망설임없이 단숨에 오르니 걱정과 염려했던것이 눈녹듯 사라졌답니다.

 

첫번째 난코스를 무난하게 올랐으니 이번에는 더욱 거뜬하게 오를거라 예상을 해봅니다.

 

 

 

 

이제는 둘째공주를 먼저 보내고 내가 중간에서 앞뒤로 사진을 담아 주었구요.

 

둘째공주가 무사히 안착해 두손을 번쩍 치켜들고 환희의 순간을 맞는듯~

 

 

무사히 안착해 옥새봉을 배경으로 인증을 하게 되었지요. 옥새봉 뒤로 보이는 우측의 월영산과 중앙에 갈기산이구요.

 

 

 

옆지기는 올라갈수 있는 암봉들은 무조건 올라가야 식성이 풀리는 성미라서 이번에도 예외는 없었네요.

75m밧줄 구간을 올라서 한참의 휴식을 취하고, 불어오는 산바람의 시원함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여유있게 즐겼네요.

다시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를  조금 치고 오르면 약간의 작은 봉우리 이곳에서 좌측으로 C,D코스 하산로, 정상을 밟은후

이곳까지 내려선후 D코스로 하산할 예정 입니다.

천태산 산행에서의 명물

5~6년전 보다 많이 자라 굵어졌네요.

 

 

천태산 정상부에 도착을 하게 되었지요.

이곳에서 천태산과 대성산을 경유해서 옥천의 장령산까지 종주 산행도 가능 하답니다.

 

 

 

 

 

 

 

 

천태산 정상에 도착하여 한참동안 휴식과 인증을 하게 되었고,여유를 마음껏 부려 보았답니다.

정상에서 이제는 하산길로 접어 들었구요.D코스 하산로를 택해 내려서는길 자체는 C,D코스는 동일하게 내려서게 됩니다.

 

 

 

 

 

 

 

 

 

 

 

 

 

 

 

전망바위에서 한참을 즐기고 이제는 하산길로 접어들게 되었지요.

 

 

 

 

 

또다시 나타나는 전망석 입니다.

 

 

 

 

 

 

 

남고개를 지나 영국사길로 하산을 하여 영국사에 도착을 했답니다.

영국사 부도와 원각국사비는 예전에 보았으니, 생략하고 통과를 하였구요.

 

 

영국사 전경인 극락보전과 대웅전

영국사는 통일신라 후기에 창건된것으로 추정되고,고려 명종때 원각국사에 의해 중창 되었던것으로 추정된다는군요.

고려 고종때 안중필이 임금의 명을 받아 탑과 부도, 그리고 금당을 새로 지었고, 절 이름을 국청사로 하였다가

그 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원 마니산성에 머물때 이 절에 와서 기도를 드린뒤 국난을 극복하고 나라가

평온하게 되었다 하여 영국사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합니다.

 

 

 

만세루

 

 

 

보물 제533호 영국사 3층 석탑

 

 

 

 

천년 고찰 영국사를 세세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는 은행나무를 다시한번 쳐다보고, 매표소로 이동하여

우측 소로길 망탑봉 250m 철망아래부분에 붙어 있는 안내길이 있는곳으로 조금 진행하면 삼단폭포위의 구름다리가 나오게 됩니다.

구름다리를 건너 한바탕 약간 치고 오르면 망탑봉에 도착하게 되구요..

망탑봉의 삼층석탑에서 서북쪽으로 20m쯤 되는 지점에 있는 흔들바위 입니다.

폭6m 높이8m 무게 10여톤으로 마치 고래가 헤엄을 치며 바다위를 오르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사람이 혼자서 흔들어도 움직여서 흔들바위라고 한다는데,

어림 반푼어치도 없었답니다. 아예 꼼짝을 하지 않더군요.ㅎㅎ

 

 

 

 

 

영국사 망탑봉 삼층석탑(보물 제535호)

영국사 동남쪽 경내를 완전히 벗어나 망탑봉이란 작은 봉우리 암반위에 삼층석탑이 서 있답니다.

그리 좁지 않은 망탑봉 암릉의 거대한 화강암반위에 세워진 일반형 석탑으로 암석 상면을 평평하게 다듬고

자연암을 그대로 이용하여 기단을 조성하여 석탑을 세웠답니다.

 

 

 

망탑봉의 삼층석탑을 감상한후 진행방향으로 산길로 내려서면 작은 계곡을 두세번 건너게 되고 아래로 내려가는

쇠사슬 밧줄이 있는 바위를 내려서게 됩니다.

 

쇠사슬의 밧줄을 내려서면 좌측으로 진주폭포가 보이게 됩니다.

주차장으로 내려서 오늘의 천태산 산행이 종료 되게 되었답니다.

오랜만에 함께한 옆지기 걱정했던것은 염려에 불과 힘있게 끝까지 잘해내는 옆지기의 모습에서

이제는 많이 건강해졌다는 청신호가 무엇보다 기뻤고, 또한 둘째공주도 거리낌없이 산행을 하게 되니

즐겁고 행복한 가족 산행이었답니다.

추석명절날 보람으로 뜻깊은 산행을 마무리 하게 되었답니다.

 

 

천태산 영국사로 진입하는 입구의 다리 교각에 세워놓은 모습을 담아보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