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간 점봉산
2년여만에 다시 찾아간 점봉산!
산행코스: 귀둔리곰배골~곰배령(1,099m)~작은 점봉산(1,297m)~점봉산(1,424m)~망대암산(1,231m)~
큰원적계곡~필례교(실락원 입구)
산행거리는 약14km이고, 산행시간은 7시간 40분 정도 소요됨.
점봉산(1,424m)은 인제군과 양앙군에 걸쳐 있으며,설악산 국립공원에 포함 되면서 흔히 남설악이라 불리고 있는 산!
백두대간이 설악산에서 한계령을 넘어 곧바로 이어지는 산인 점봉산은 44번 국도와 오색 골짝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국을 하고 있답니다.
사당에서 밤12시에 출발하여 화양강휴게소에서 정차를 한다음 들머리에 도착하여,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4시20분경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언제나 처럼 맨 후미에서 헤드랜턴에 의지한채 한발한발 점봉산을 접수코져 진행을 이어가게 되었지요.
곰배령지킴초소를 지나 곰배골로 이어지는 등로는 전날 비가 내렸는지? 아니면 이슬?
어둠속에 약간 미끄러운 산행길을 앞서가는 산벗님을 쫒다보니, 서둘러 진행하는 그런 모습이었다고나 할까요.
보이는것이 없다보니,그저 내달린다는 표현이 어울릴듯~
곰배골의 시원한 계곡물 소리와 여명이 밝지않은 가운데, 들려오는 새소리는 어찌나 경쾌하던지!
맑고 고운 목소리의 이름모를 새는 분명 고운새 일거라는 예상을 해 보았네요.
얼마쯤 걸었을까나, 대략 30~40분 정도 진행했었나 봅니다. 여명을 밝지 않았지만, 사물을 분간할수 있으니
무척 귀찮은 헤드랜턴을 끄고,진행을 하게 되었지요 헤드랜턴을 천대 취급해선 안되는데~ ㅎㅎ
우측 낭떠리지 계곡엔 작은 소와 낙수되는 시원스런 물소리를 들으며 계속된 진행 이었지요.
아래를 내려다 보니 제법 멋스러운 폭포 수준이었지만, 카메라에 담기는 적절치 않을것 같아 눈으로만 확인을 하였네요.
계곡을 두세번 건너 여유로운 새벽풍경은 안개 자욱한 원시림에 가깝다는 표현에 한표를 던지며
그 모습이 너무 멋져 담아보기는 하는데, 생각보다 신통치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합격점!
이때부터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던것 같네요.
곰배령으로 향하기 위해선 좌측 산등성이를 치고 올라야 함에 등로도 없는 길을 치고 올라야 했네요.
지천에 널려 있는 산나물~ 그 또한 그냥 그림의 떡으로 생각하고 보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느낄수 있는 분위기 였구요.
힘차게 치고올라 천상의 화원이라는 곰배령이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산등성에 올라, 숨고르기를 하며 바라본 모습은
상큼함과 안개자욱한 곰배령에 다소 실망감이라는 표현이 맞을런지?
안개가 제발 빨리 걷혀 주었으면 하는 바램 이었지요.
곰배령으로 내려서게 되었구요.
곰배령은 귀둔리 곰배골 사람들이 진동리 강선골이나 설피밭 마을로 넘어다니던 고갯마루이지요.
생긴 지형 모습이 고무레, 혹은 곰배팔 처럼 생겼다해서 곰배령이라고~
천상의 화원이라 하는 곰배령에서 진행 하여야할 나즈막하게 솟아 있는 작은점봉산은 안개속이었고,
그리고 남쪽으로 호랑이 꼬빼기봉이 내려다 보여야 함인데, 그곳 또한 안개 속이니 분간조차 어려웠네요.
곰배령에서는그냥 나무테크길과 산림대장군과 산림여장군 장승이 우리를 맞아주는 형편이었으니~
몇해전 이곳 곰배령을 찾았을땐 나무 테크가 없었는데~
오늘같은 날엔 그 또한 운치있는 풍경으로 그런대로 괜찮았답니다.
지금껏 진행하며 흘렸던 땀을 식힌다기 보다는 시원한 골바람을 넘어 찬기가 느껴지는 곰배령의 날씨였네요.
약간의 요기를 하게 되었지만, 요기 보다는 사진담는 시간을 가졌다는게 옳을듯~
안개가 너무 심하다보니 이곳 곰배령에서 바라볼수 있는 풍광은 전혀 기대할수도 없었고, 또한 보여주지도 않았답니다.
곰배령 지금시기 야생화의 주종은 범의꼬리였으며 그리고 마타리,쥐오줌풀, 구릿대등 다양하게 피어있는것을 볼수가 있었는데
날씨가 좋아야 담는 재미도 있었겠지만~산벗님들 인증사진 담는것으로 대신 했답니다.
이내 작은 점봉산방향으로 진행을 이어가게 되었지요.
곰배령까지는 수풀속을 헤치고 진행 했다고 볼수가 있었으며, 곰배령에서 이어지는 등로는 반팔 상의와 반바지 차림으로는
조금 곤란할 좁은 오솔길이었지요. 양편으로 키작은 철쭉과 관목들이 빼곡히 들어차
등로를 진행하는데 몸을 스치게 되니 긴옷을 입지 않으면 여간 곤란한게 아니었을것 같았네요.
반팔로 진행하는 나를 무척이나 괴롭히기도 했었던것 같구요.
안개가 제발 걷혀주기를 바라고 또 기원했건만,열려주지않는 하늘을 원망만 해보는수밖에 뾰족한 수가 없었네요.
시원스런 설악의 능선을 볼수없는 아쉬움은 산행내내 이어지게 되었으니까요.
어차피 형편에 맞는 산행일지언정, 쾌청한 날씨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걸보고 오호통재라고 하여야 하는것인지~
그냥 비가 오지않는것으로 위안을 삼는수밖에 없었네요.
작은 점봉산을 지나 약간 내려서는 등로의 주목군락지에서 아침밥을 먹게 되었지요.
아침밥을 든든하게 먹었으니 이제 점봉산을 접수하러 출발을 하게 되었지요.
혹시나 열려줄까하는 기대감으로~그런데 그 또한 기대일뿐
역시나 열리지않는 하늘~ 안개속에 걷는 발길은 그냥 체력단련하는 수준이라는 표현이 어울릴듯~
설악의 대청봉과 중청이 멋스럽게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광은 그냥 상상으로만 가늠해볼 뿐!
점봉산이 가까워지면서도 내내 똑같은 풍경에 다소 실망스러웠었지요.
점봉산에 도착
제법 잘생긴 정상표지석에서 인증사진을 담고,주변을바라보지만,시야가 시원스럽게 트여 설악의 서북릉을 멋지게 바라보는
즐거움을 기대하고 온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였겠지요.
지난 2년전에 이곳 정상에서 바라보았던 안산(1,430m),귀떼기청봉(1,578m),끝청(1.604m)중청(1,676m)대청봉(1,708m)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설악산 능선 모습을 상상해 보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었네요.
설악 주능선을 바라보는 즐거움 보다는 범의꼬리가 예쁘게 피어있는 점봉산 정상에서산수를 즐기며 담아보는것으로 대신하였구요.
사방으로 시야가열려있는 점봉산 정상에서 멋진 풍광을 볼수 없는 아쉬움을 뒤로한채 망대암산방향으로 진행을 하였지요.
잠시 열리는듯 한 조망도 이내 안개속으로~
점봉산에서 망대암산으로 내려서며 바라보는 조망도 죽여주는데~아! 안타까움은 계속 되었답니다.
이제는 체념하고 안산하는 즐거움을 공유해 보는수밖에 도리가 없었구요.
망대암산에 도착하여 한켠에 숨겨 있는듯 하였던 망대암산 정상 표지판에서 인증을 하고는 바위봉우리가 있는곳으로 진행하여
아쉬움을 달래 보았지요.
이 멋진 암봉이 점봉산을 내려서면서 바라보면 그림같은 풍경에 한계령까지 그야말로 삼삼하게 보이는 망대암산인데~
멋진 풍광은 다시한번 점봉산을 찾아 달라는 간곡한 부탁으로 생각하고
하산길로 접어 들었네요.
원래 계획은 망대암산을 경유하여 용수골로 이어지는 하산로였는데, 용수골로 내려서는 등로를 지나쳐
필례방향으로 진행하게 되어 큰원적계곡을 지나 실락원입구로 올라서 산행을 종료하게 되었답니다.
점봉산 정상부근과 망대암산에서 바라보며 즐기는 설악 서북릉은 비록 볼수 없는 아쉬움 이었지만
안전하게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는게 무엇보다 최우선이니 행복한 산행길이었답니다.
산행 종료 후 홍천 양지말 화로구이로 이동하여 뒤풀이를 즐겼지요.
화로구이 처음 접해본 음식인데, 왜 그리 비싼지? 일인분에 일만이천냥~
세네점 먹으니 그게 일인분이라~ 헐!
입맛만 버린듯 하여 집에 귀가하여 마눌님과 둘째공주 셋이서 목삼겹 일인분 삼겹살 1/2일분 사다가
욕심 같아선 다 먹을것 같았는데, 일인분으로 셋이 푸짐하게 먹는 즐거움 이었답니다.
나는 고기를 굽고 옆에서 마눌님과 둘째공주가 열심히 쌈싸주는것 받아먹다보니
내가 거의 다 먹게 되었나 봅니다. 그리고 시원한 복분자 한잔 마신게 훨씬 좋았네요. 하하
아쉬움에 2년전 점봉산 정상과 망대암산에서 바라보았던 사진을 첨부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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