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의 여름
원래의 계획이라면 금요무박으로 떠나는 설악비경 산행이 잡혀 있었는데, 태풍 할롱의 영향에
수요일부터 많은 고민을 하였지요.
한번 택한 선택은 되도록이면 약속을 지키는것을 철칙으로 알고 이행하는편 이었는데~
이번은 도저히 몸상태도 그렇고 비가 온다면 너덜지대를 계속해서 통과하는게 엄청 불편할것은 당연~
그리고 무엇보다 사진을 제대로 담지 못한다는~
고민끝에 목요일 저녁늦게 취소를 하고야 말았네요.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래도 마음은 홀가분했답니다.
목요야등때 지인 산벗님이 전화가 왔네요. 왜 카톡을 보시지 않느냐고~ ㅎㅎ
야간산행 중이니 카톡을 볼수있는 형편은 못되었지요.
토요일 급조로 덕유산의 여름산행을 가지 않겠느냐고~ 어라! 무쟈게 땡기는 유혹이었기에
두말 않고 함께 하겠다고~그렇게 해 덕유산으로 고고씽하게 되었지요.
산행코스: 무주리조트~곤도라~설천봉~향적봉~중봉~백암봉~동엽령~철이남쪽대기봉~무룡산(불영봉)~
삿갓재~삿갓골~황점마을
산행거리는 약16.6km이고 산행시간은 6시간 40분 정도소요됨.
덕유산(德裕山)은 우리나라 12명산 중 하나로서 덕이 많고 너그러운 어머니의 산(母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산!
덕유산은 전북 무주와 장수, 경남 거창과 함양군 등 2개의 도 4개 군에 걸쳐 솟아 있으며,
해발1,614m의 향적봉을 정상으로 하여 백두대간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구요.
향적봉은 덕유산의 최고봉으로 남한에서는 네번째로 높은 곳입니다..
향적봉에서 중봉에 이르는 등산로에는 주목과 구상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향적봉에서 중봉을 거쳐 덕유평전, 무룡산까지 이르는 등산로에는 봄에는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여름이면 수많은 야생화 천국으로 그 야생화를 감상하기위해 오늘 덕유산을 찾게 되었답니다.
덕유산의 최고봉 향적봉(1,614m)에 올라 둘러보면 첩첩한 산줄기가 물결치며 이어져 있는데,
북으로는 가까이 적상산이, 멀리 황악산과 계룡산등 첩첩산줄기를 볼수 있는 즐거움 ~오늘은 꽝 이었지만.
자! 그래도 안개속의 운치있는 덕유산 여름풍경속으로 들어가 보자구요.
사당에서 오전7시에 출발하여 이곳 옥산휴게소에 정차 하였는데 진짜 날씨가 너무좋아 태풍 할롱이
멀리 도망간것은 아닌가 생각 하였지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한민국을 방문하는것을 휴게소에서 환영한다는?
금산인삼랜드를 지나면서 구름이 낮게 깔리는것 같아 정상부엔 안개로 조망이 시원치 않을것 같은 예감 이었는데
무주리조트에 도착하니 비가 한두방울씩 내렸지요.에이 오늘 조망은 꽝이구나~ ㅠㅠ
곤도라 탑승장으로 이동을 하였구요.
겨울철 눈꽃산행으로 안성탐방지원센타에서 출발하여 향적봉을 찍고 설천봉에서 곤도라를 이용하여 내려오는 주 산행코스로
멋진 설산과 스키어들이 운집했던곳, 곤도라를 이용하기위해 많은시간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었는데,
오늘은 산악회 회원이 함께 기다림없이 설천봉으로 곧장 오르게 되었답니다.
곤도라를 탑승하여 설천봉으로 오르는 중 바깥을 담아 보았는데 빗방울이~ ㅠㅠ
8명이 정원인 곤도라 함께하는 다섯명만 타고 오르니 분위기도 짱!
날씨와는 상관없이 함께하는 즐거움 이었지요. ㅎㅎ
곤도라의 상하부탑승장의 표고차는 792m 이구요.곤도라를 탑승한후 약18분정도 소요되어 설천봉(1,520m)에 올라,
담아본 모습은 진짜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의 안개속에 바람도 심하였고 안개비까지 내렸네요.
배낭커버를 뒤집어씌우고, 일단 향적봉을 향해 출발하였지요.
향적봉을 향해 오르게 되었지요. 설천봉 계단에서 향적봉까지는 600여m 안개속이다보니 그냥 빠르게 진행합니다.
덕유산의 여름풍경에 카메라에 처음으로 담기게된 모싯대, 덕유산에 어찌나 모싯대가 많이 있던지,
말나리꽃도 한창 이었구요.
향적봉 정상 인증
정상석에서 인증을 하기위해선 약간의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 했답니다.
향적봉(香積峰, 1614m)은 덕유산의 최고봉으로, "향기가 쌓여 이루어진 봉우리"라는 이름이라지요.
향적봉 부근에 군락을 이룬 향나무의 향기로 인해 얻은 이름이라 합니다.
조망이 제로 수준이니 정상인증 하는것으로 대신하고 중봉방향으로 진행을 이어갑니다.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첩첩한 산줄기가 물결처럼 이어져,
북으로는 가까이 적상산, 멀리 황악산과 계룡산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운장산, 대둔산, 남쪽으로는 남덕유산을 앞에두고
지리산 주능선도 아스라하게 조망이 가능하지요.
동쪽으로는 가야산, 금오산이 멀리 보이는데 오늘의 실루엣은 감으로만 방향을 암시하는것 같네요.
조망이 완전 꽝이니까요.ㅠㅠ
다행인것은 안개비가 향적봉을 지나면서 그치게 되었으니, 혹시나 구름의 이동으로
안개가 걷혀주길 바라긴 했는데,그런 행운은 없었답니다.
겨울 눈꽃산행에선 빠짐없이 오래된 이 주목나무에 상고대가 피기를 바라며 또한 담아보게 되지요.
동자꽃
여러해살이 풀로 석죽과로 분류7~8월 산속이나 산기슭에 자라며 꽃을 피운답니다.
동자꽃의 전설은
산골짜기 암자에 스님과 어린동자가 살았는데, 겨울 어느날 스님이 겨울준비차
어린동자를 홀로 남겨두고 마을로 내려가야 했답니다.
스님이 마을에 내려와 서둘러 준비를 했지만 겨울 하루해는 너무 짧기만 했지요.
스님이 마을로 내려온뒤 산에는 많은 눈이 내려 도저히 암자로 돌아갈수없는 스님은 안타깝기만 했지요.
어린동자는 추위와 배고픔을 참으며 마을로 내려간 스님을 기다릴 뿐이었고,
며칠동안 스님이 내려간 언덕만을 바로보며 기다리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마침내 얼어죽고 말았답니다.
얼마 후 추운겨울이 지나고 쌓였던 눈이 녹기 시작했을 무렵 스님은 서둘러 암자로 향해 길을 떠났지만
암자에 도착한 스님을 맞이한것은 마당 끝에 우두커니 앉아서 죽은 동자 시체 뿐!
너무나 큰 슬픔과 절망이 몰려왔으나, 스님은 마음을 가다듬고 죽은동자를 바로 그자리에 곱게 묻어 주었다 합니다.
그 이듬해 여름이 되자 동자의 무덤가에 이름모를 풀들이 자라났으며,한여름이 되니 꼭 동자의 얼굴같은 붉은
빛의 꽃들이 마을 가는길을 향해 피어나기 시작해 이때부터 사람들은 죽은 동자를 생각해
이 꽃을 동자꽃이라 부르게 되었다 합니다.
이곳도 겨울눈꽃 산행시에는 꼭 들려 사진을 담게 되었던 곳이지요.
중봉으로 오르는 등로엔 일월비비추가 한창 이었답니다.
일월비비추 군락이 형성 되어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산오이풀도 가끔 보였구요.
중봉에 도착했답니다.
오수자굴로 내려서는 등로 이구요.
백암봉 방향으로 이어갑니다.
참취꽃과 동자꽃을 배경으로 인증하는 산벗님
"기다리는 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진 노오란 원추리꽃은 아마도 이곳 중봉부근엔 거의 진 상태인듯
3주전에 다녀온 산벗님은 노오란 원추리꽃이 한창일때 다녀왔었는데~
일월비비추만이 천상의 화원을 장식하고 있었네요.
송이풀
정영엉겅퀴
산오이풀
식물체에서 향긋한 오이냄새가 나는 오이풀과 같은 종류이며, 높은 산에서 자라기 때문에 산 오이풀이라 한다네요.
호젓한 산길에 동자꽃과 긴산꼬리풀이 반겨주는 등로를 지게 되었지요.
중봉에서 백암봉으로 향하는 등로에 원추리와 일월비비추가 반겨주더군요.
여름 야생화 천국인 덕유산은 금대봉 보다도 더 화려하였다고나 할까요.
지금시기엔 덕유산에 모싯대가 엄청나게 많았답니다.
동자꽃과 모싯대의 조화
백암봉 송계삼거리에 도착을 하였답니다.
동서남북으로 막힘이 없는 백암봉인데~ㅠㅠ 아쉽게도 그냥 지나칠수밖에~
동엽령으로 이어갑니다.
바위채송화
며느리밥풀꽃
긴산꼬리풀
참취
창포
동엽령에 도착 합니다.
바람이 어찌나 거세게 불던지 점심상을 차리려 했지만 그냥 간식으로 과일 몇조각을 먹고는 다시 진행을 이어갑니다.
물봉선
산수국
어수리
철이남쪽대기봉 거북바위에 올라간 산벗님을 담아 보았네요.
철이남쪽대기봉 거북바위 뒤에서 점심상을 차렸지요.
푸짐하게 준비한 진수성찬으로 맛있게 먹었답니다.
점심을 먹고 무룡산(불영봉)으로 향하는데 이녀석이 등로에서 길잡이를 하더군요.
긴산꼬리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이곳을 지나게 되었네요.
무룡산(불영봉)에 도착하였답니다.
지난해 5월 덕유종주시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던 곳이기도 하지요.
함께 즐거움으로 진행했던 산벗님들
무룡산을 지나면서 넓은 초원에 노오란 원추리꽃 군락에 아직 남아 있는 원추리꽃을 담아 보았네요.
삿갓재대피소에 도착을 합니다.
지난해는 삿갓봉을 지나 남덕유산 찍고 영각사로 하산을 하였었는데,
오늘은 삿갓재에서 삿갓골을 거쳐 황점마을로 하산을 합니다.
삿갓골로 이어지는 등로로 내려서게 되었지요.
삿갓골로 이어지는 계곡엔 우렁차게 들려오는 계곡물소리가 대단했답니다.
도로 진입하기전 다리 아래로 내려가 시원하게 알탕을 하고는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하게 되었네요.카메라가 말썽을 부려 조심하면서 겨우 담은 덕유산의 여름 야생화,
진짜 볼만했답니다. 아쉬움 이라면 노오란 원추리군락을 제대로 보지 못함 이었지요.
많은 종류의 야생화가 반겨 주었던 덕유산! 내년에는 적기에 다시 찾아와 날씨 좋을거란 기대를 하며
기다려 보겠습니다.
함께했던 다섯분 덕분에 즐거웠고, 설악비경 산행의 아쉬움을 달래 보았던 행복한 하루였답니다.
사당역에 밤10시 20분경 도착하여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 호프 한잔했던게 이튿날 산행에 지장을 초래해
엄청 힘들었지만, 기분좋은 하루였고, 아름다운 추억 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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