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산행

청량봉과 홍천강 발원지인 미약골(2014년 8월10일)

예실촌 2014. 8. 13. 10:21

홍천 청량봉과 미약골

 

전날 덕유산 여름 야생화 천국을 감상하고 사당에서 뒤풀이로 호프 한잔 한다는게

뭔 객기가 발동했는지? 혼자서 소주 한병까정! 이미 버스에서 그런대로 마셨던 분위기였는데~휴

집에 도착하니 밤12시35분 새벽녘에 마눌님이 깨운다!

안갈꺼냐고? 비몽사몽으로  아! 그냥 혼자가면 안되겠냐 했네요.

월요일 출근하는것으로 착각하고 버스타고 혼자 가라는것이었는데~

홍천 미약골인가 거기 안가는거냐고 재차 묻더군요. 아뿔사! 오늘이 일요일 이구나.

마눌님이 그냥 혼자 갈테네 집에서 쉬라 하더군요. ㅎㅎ 그랬다간 그다음 언성을 어떻게 감당 하려고~

부랴부랴 샤워하고 옷을 챙겨 입고 사당으로 끌려가다시피하여 벼스에 오르게 되었지요.

차에 오르자마자 자리잡고 곤하게 떨어져 가평휴게소에 정차한 후에도 계속 잠을 자고 있었네요.

 

하뱃재에서 10시15분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지요.마음같아선 그냥 미약골로 버스타고 가서

그곳에서 알탕만 할까하다, 그래도 산에 왔으니 산을 타는게 도리일것 같아~

미약골 갈림길지나 청량봉까지 들머리에서 5.7km가 왜 그리 멀던지!

가평휴게소에선 그리 맑고 청명했던 날씨는 하뱃재에서 얼마 지나지않아 비가 부슬부슬 내렸네요.

카메라는 하뱃재에서 잠깐동안  담고는 아예 청량봉까지 꺼내보지도 못하고

 

춘천지맥의 청량산! 완전 오지 분위기였고, 이정표 자체도 없는 수풀과 산죽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바지뿐만 아니라 윗옷까지 적시는 그런 산행 이었답니다.

트랭글에서도 뱃지도 주지않는 무명봉 이었으니까요.

 

청량봉 정상 찍고 미약골갈림길 까지 빽하여 미약골로 내려서는 등로는 이건 장난이 아니었답니다.

가파른 경사를 거의 미끄럼 타듯 내려서야 했으니까요!

컨디션이 좋지않은 나로써는 엄청 곤혹 스러웠답니다.발이 앞으로 쏠리다 보니 성치 않은 발톱까지

말썽을 부렸구요.

 

미약골!

홍천9경 중 제 3경인 미약골은 원시림의 자연 생태계 보고로써,

촛대바위와 암석폭포 등 바위들이 각기 아름다운 형상을 이루고 있어

미암동, 또는 미약골이라 불리며, 맑고 깨끗한 용천수가 샘솟아 400리를 흘러 북한강 청평댐으로

유입되는 홍천강의 발원지!

15년만에 개방되었다는 미약골은 그런대로 이끼와 원시림이 보존된것은 사실! 

 

그러나 몸상태가 좋지않은 나로써는 모든게 귀찮았던것 같네요.

12km의 산행과 계곡 트레킹을 5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죽을 맛 이었답니다.

이제는 예전 처럼 술을 아예 먹지 않을수는 없지만 조금은 자제를 해야할듯~

그런대로 보람있는 하루였다는것으로 만족 하렵니다.